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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실용주의 (한메)
실용주의 實用主義 pragmatism 미국의 대표적 철학. 관념이나 사상을 행위(行爲, pragma)와의 관련에서 파악하는 입장이다. 1870년대에 C.S. 퍼스가 주창하고 19세기 말에 W. 제임스가 전세계에 퍼뜨렸다. 20세기 전반에 G.H. 미드와 J. 듀이가 사회철학 및 교육학 분야에서 발전시켰고, 20세기 후반 W.O. 콰인과 M. 화이트가 언어철학 분야에서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퍼스에 의하면 관념의 의미는 그 관념의 대상이 행위와 관련이 있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느냐 하는 데에 있다. 예를 들면 <약하다>는 관념은 그 대상에 힘을 가하면 곧바로 부서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어떤 관념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관념의 대상에 대해 어떤 실험을 하여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한편 퍼스는 이런 결과를 추출해낼 수 없는 관념은 무의미한 관념이라 해서 철학상의 논쟁범주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관념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방법으로서 제안된 퍼스의 실용주의를 진리에 관한 이론에 응용한 것이 제임스의 실용주의이다. 제임스는 관념의 의미는 그 대상이 가져오는 결과에 있다고 보고, 신이라고 하는 관념도 신을 믿음으로써 용기를 가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이 신에 대한 관념의 의미라고 했으며, 이러한 유용한 결과를 가져오는 한 신의 관념은 진리라고 했다. 즉 어떤 관념에서도 그것이 유용한 결과를 가져오면 곧 진리라고 제임스는 주장했다. 이런 주장이 전세계에 퍼짐과 동시에 실용주의는 쓸모있는 모든 것은 진리라고 하는 <진리=유용설>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제임스의 의도는 한정적 진리를 인정함으로써 비록 사실과 반대되는 관념일지라도 그것을 믿을 권리를 모든 사람에게 인정해주고, 19세기 이후 심각해진 과학적 세계관과 종교적 신조의 대립을 조정(調停)하는 데 있었다. 또한 <지금 몇 시나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고서 <저는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면 그것이 비록 사실이라 하더라도 진리라고는 볼 수 없는 것처럼, 진리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소용이 되는 결과가 있어야만 하며, 인간생활에서의 유용성을 떠난 진리는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영국의 F.C.S.실러는 이러한 제임스의 견해를 계승하였다. 듀이는 관념의 의미는 그것이 가져다주는 결과에 있다고 하는 퍼스나 제임스의 주장을 한층 발전시켜, 관념은 불확정적 상황을 확정적 상황으로 전화(轉化)시키기 위한 실험적 가설이라고 생각하였다. 예를 들면 산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불확정적 상황) 가축이 지나간 발자국 같은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더듬어가면 인가에 닿는다>고 하는, 가설에 따라서 행위할 때 예상대로의 결과(확정적 상황)를 얻는다. 이와 같이 관념은 상황을 바꾸기 위한 도구이며, 그 진위(眞僞)보다는 오히려 유효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미드는 제임스의 영향을 받아 자아와 사회의 관련을 논했으며, 이론사회학에서 독자적인 길을 열었다. 다시 콰인과 화이트는 퍼스와 듀이의 영향을 받아 1950년대 이후 언어철학 영역에서 <신실용주의>라는 새로운 시점을 도입하였다. [실용주의와 교육] 듀이와 그 후계자들은 퍼스·제임스의 뒤를 이어 실용주의를 완성하여 이를 교육의 이론과 실천에 적용하였는데, 그 영향은 20세기 초 이후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널리 파급되었고, 오늘날의 교육에도 그 영향이 크게 미치고 있다. 실용주의가 교육에 미친 영향은 다음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행동과 경험 중시 이론학습에 치우치기 쉬운 학교교육과는 달리 행동과 경험에 의한 학습의 의의를 강조하고, 학교에 실험실·작업장·농원 등의 시설을 갖추어 아동에게 직접적인 경험을 하게 하였고 동시에 인식을 획득하고 검증(檢證)할 기회도 부여함으로써 아동이 활기있게 생활하며 배우는 장소가 되게 하였다. ② 실험적·탐구적 방법의 활용 원래 자연과학적 방법이었던 이 방법을 교육영역에 적용시키고, 아동에게 실험적 탐구에 의해 경험을 연속적으로 개조하게 하고 현실생활을 한층 바람직한 모습으로 바꾸어가려는 태도·방법을 몸에 익히도록 하였다. ③ 사회생활과의 연결 중시 종래의 학교교육과 사회생활의 분리를 극복하여 학교를 <소형사회(小型社會) 및 태아적(胎芽的)사회>가 되도록 조직하고, 학교 안팎의 학습을 연속시켜 민주적 사회생활에 유효하게 참가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킬 것이 강조되었다. <이종훈>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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