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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5-01-12 (수)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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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1959      
[기술] 인쇄 (두산)
인쇄 printing 印刷

문자·그림·사진 등을 종이나 기타 물체의 표면에 일정한 방법으로 옮겨 찍어서 여러 벌의 복제물을 만드는 일.

I. 개관

다시 말해서 인쇄물을 만들기 위한 복제 기술 및 행위를 말한다. 인쇄물 본래의 기능은 시각적 전달매체이므로 인쇄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하나이며, 최근에는 감각·정서의 반응을 목적으로 하는 장식의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인쇄물을 생산하는 데는 인쇄술, 즉 인쇄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복제 기술이 사용된다. 인쇄술이란, 일정한 판면(版面)에 잉크를 묻혀서 그 잉크를 다른 재료(주로 종이가 사용되지만, 이 밖에 셀로판·폴리에틸렌·비닐·목재·유리·도자기·알루미늄·함석판 등)에 옮겨 문자나 그림 등을 다수 복제하는 기술이다. 문장은 활자나 사진식자에 의해 조판하고, 그림이나 사진은 망판·원색판·다색 오프셋판 등으로 제판하여 볼록판인쇄나 오프셋판 등으로 원고와 가급적 똑같게 복제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인쇄는 등사판인쇄로부터 고속윤전인쇄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또, 오늘날에는 소비문명의 진전에 따라 종이뿐만 아니라 금속판은 물론, 셀로판과 같은 투명체에 복제하는 인쇄도 성행하고 있으며, 비닐이나 옷감의 프린트무늬, 식기나 가구의 표면 장식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인쇄물이 진출하였다. 인쇄방식으로는 종래의 볼록판[凸版]·평판(平版)·오목판(凹版] 등 세 가지 판식이 이용되는 외에 공판인쇄의 이용이 증대되고 있으며, 또 누르는 힘이 없어도 인쇄되는 정전인쇄(靜電印刷) 방법이 발명되어 활발히 실용되고 있다.

II. 역사

처음에는 모든 문서가 사람의 손에 의해 일일이 필사되었는데, 인쇄술은 그러한 문서를 용이하게 복제하는 수단으로서 발명되었다. 인쇄술이 어느 때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기원을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이미 고대에 발명되어 많이 이용되고 있던 인장의 압인(押印)·날인(捺印)이나 석각비문(石刻碑文)의 탁인(拓印) 등이 그 발명의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쇄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종이는 105년에 중국의 채윤(蔡倫)이 발명하였다. 최초의 인쇄방법은 판재(板材)에 문자나 그림을 새기고 그 표면에 잉크(먹물 등)를 묻혀 그 위에 종이를 놓고 문질러서 찍어내는 목판인쇄로서 중국에서는 이미 당(唐)나라 때에 실용되어 작은 불상·경전·지폐 등을 인쇄하였으며, 그 기술은 점차 다른 나라로 전파되었다.

한국의 목판인쇄도 7세기경인 삼국시대 말경부터 통일신라시대 초에 걸쳐 실용되었으리라고 짐작된다. 현재 남아 있는 인쇄물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목판인쇄물인 불국사 석가탑 사리함 속에서 1966년에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인데, 이것은 751년(통일신라 경덕왕 10) 이전의 목판인쇄물로 보고 있다.

그 밖에 일본에서 770년에 인쇄된 《햐쿠만토다라니경[百萬塔陀羅尼經]》과 중국에서 868년에 인쇄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과 같은 인쇄물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는 오래 된 인쇄물이다. 고려시대에 각판되어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는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판목도 목판인쇄에 쓰이던 것으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목판인쇄술은 유럽에도 전해져서 카드나 성화 등을 인쇄하는 데 많이 이용되었으나, 15세기 중엽에 활판인쇄가 발명되면서 미술 분야에서 주로 이용하게 되었다. 1423년의 《성크리스토퍼의 도하(渡河)》와 1560년의 《알브레히트 뒤러》 등은 목판인쇄물의 걸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목판인쇄물에서 판화를 볼 수 있는데, 1434년의 《삼각행실도(三綱行實圖)》, 1486년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등의 삽화가 알려져 있다.

금속활자는 한국에서 일찍부터 발달하여, 고려시대 1234년에 동활자(銅活字)를 사용해서 《고금상정예문(古今詳定禮文)》 50권을 인쇄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1403년(태종 3)부터 수년 간에 걸쳐 동활자 수십만 개를 주조하여 서적 인쇄에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계미자(癸未字)이다. 1495년 독일의 구텐베르크는 납활자의 주조에 성공, 이것을 조판해서 포도압착기를 응용하여 만든 평압식(平壓式) 인쇄기로 성서를 인쇄하였다. 이것은 인쇄기를 이용한 최초의 볼록판인쇄로서 수년 사이에 유럽 각지에 퍼졌다.

1660년경 이탈리아의 피너게라는 금속판의 표면을 부식시켜 오목판을 만들어서 오목판인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였으며, 1798년에는 독일의 A.제네펠더가 자기 고장에서 산출되는 대리석(석회석의 일종)에 인쇄잉크(쇠기름을 원료로 한 것)로 글씨를 쓴 다음 질산으로 대리석판을 부식시켜 볼록판을 만들어서 악보 등을 인쇄하는 동안, 이 대리석이 다공질(多孔質)로서 수분을 오래 지녀 지방성인 인쇄 잉크를 받지 않는 점에 착안해서 석판인쇄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이것이 평판인쇄의 시초가 되었다.

이리하여 18세기 말까지 볼록판(목판·활판) ·오목판(조각 오목판·에칭)·평판(석판) 등 세 가지의 기본적 인쇄방법이 고안되었다. 19세기가 되면서 프랑스의 니에프스와 다게르에 의해 사진술이 발명되고, 1839년 영국의 폰턴에 의해서 중크롬산 젤라틴액의 감광성 내산물(感光性耐酸物)이 발견됨으써 사진제판이 고안되어, 마침내 67년에 독일의 알버트에 의해서 콜로타이프 인쇄로서 실용화되었다. 또, 망목 스크린과 감광제 등의 발명으로 사진판·원색판·그라비어 인쇄(1893)·오프셋 인쇄(1904) 등의 인쇄방법이 계속 고안 되었다.

한국에 근대식 인쇄방법이 도입된 것은 1883년(고종 20) 정부가 인쇄기계와 납활자를 수입하고 박문국(博文局)을 설치한 것이 처음이다. 이어 84년부터 근대식 인쇄기계와 납활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곳은 광인사인쇄공소(廣印社印刷公所)였는데, 최초의 인쇄시설은 수동식 활판기였다. 사진제판 시설이 처음으로 도입, 설치된 것은 1920년경이다. 한편, 근대에 이르러 출판물 생산의 증대와 신속성의 요구는 인쇄기계의 개량을 촉진하게 되었다.

1868년에 영국에서 발명된 두루마리용 활판윤전기는 계속 개량·연구되어 점차 정밀·고속화하였다. 대량의 인쇄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인쇄기의 판을 부착시킨 부분과 종이를 사이에 두고 위로부터 압력을 주는 부분이 원통형으로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절대적인 필요 조건으로 되었다. 그 때문에 볼록판에서는 지형(紙型)이 발명되고, 지형에서 원통형 연판(鉛版)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평판의 경우에도 아연판에 제판해서 이것을 원통형으로 둥글게 말아 판을 만들며, 오목판에서도 구리 원통판을 부식해서 판을 만들어, 윤전기에 의해 대량 인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근래에 사진과학·전자공학·합성수지 공업의 발달로 인쇄는 계속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서, 입체사진인쇄·전자사진인쇄·화장판건축재인쇄·직물용날염인쇄와 비닐·폴리에틸렌에 복제하는 인쇄를 촉진하였다. 한편, 전자공학을 응용한 제판법이 발명되어 원색원고를 정밀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자색분해기(電子色分解機)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이들 기계에 쓰이는 광원도 레이저광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중심도시에서 제판은 신문을 전송사진으로 먼 곳에서 보내어 제판하고 인쇄하는 팩시밀리에 의한 오프셋 인쇄도 개발되었으며, 잉크를 쓰지 않고 다수 복제하는 인쇄기와 정전기구(靜電機構)를 응용하여 순간적으로 판을 만들기도 하고, 또는 판을 만들지 않고 사진 원고에서 직접 인쇄물을 만드는 전자인쇄 등도 발명되었다.

이 밖에 인쇄배선(印刷配線)·자성(磁性) 녹음 시트의 인쇄, 자성 잉크에 의한 수표의 인쇄, 자동개찰 승차권, 형광 잉크에 의한 교통표지 인쇄 등 급속한 발전이 거듭되고 있다. 문자조판 분야에서도 납활자를 사용해서 수공적(手工的)인 방법으로 하던 문선(文選)·식자(植字) 등의 작업방식이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진식자(寫眞植字)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인쇄기 분야에서도 숙련기술자만이 하던 기계조작을 컴퓨터가 할 수 있도록 점차 개량되어 인쇄에 컴퓨터 시대가 열리고 있다.

III. 종류 ·특징

인쇄물의 종류에는 출판 ·상업 인쇄 ·사무용 인쇄 ·증권인쇄 ·지기인쇄(紙器印刷) ·특수포장인쇄 ·건축용재 인쇄 ·컴퓨터용 인쇄 등이 있다. 인쇄하는 판식(版式)도 종류가 많으나, 일반적으로 판의 모양에 따라 분류한다. 인쇄의 판식은 볼록판 ·평판 ·오목판 등 세 가지 형식이 대표적이며, 이 밖에 공판(등사판 ·실크스크린 등) ·콜로타이프 등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인쇄(전자복사기의 복사방식)와 같이 인쇄시에 압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인쇄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볼록판>

볼록판은 인쇄의 세 가지 판식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인쇄품질이 뛰어난 점에서 수요가 많아 볼록판인쇄를 업으로 하는 인쇄업소가 가장 많다. 그러나 그 규모는 몇 개업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10명 미만의 영세업소들이다. 볼록판인쇄는 활자 ·그림 ·사진 등으로 된 판으로부터 인쇄되는 것으로, 일반책자의 대부분이 이 볼록판인쇄방식에 의해서 인쇄된다. 볼록판은 다시 활판(活版) ·선화(線畵)볼록판 ·사진판 ·복제판(연판) 등으로 나누어진다.

활판이란 활자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즉 재활용한다는 뜻에서 비롯되었으나, 현재는 인쇄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한 번만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다시 녹여서 활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활판이라고 하면 활자(活字)와 함께 선화볼록판 ·사진판 등을 포함해서 말한다.

⑴ 활판

볼록판의 대표적인 것으로서 그 판면의 구조는 요철(凹凸)로 되어 있는데, 볼록한 부문에 잉크를 묻히고 그 위에 종이를 놓고 종이 위로부터 압력을 가하여 종이에 잉크가 옮겨 묻게 하는 인쇄 방식이다. 잉크가 묻어야 할 볼록한 부분은 한 평면으로 되어 있어야 하며, 종이에 묻은 잉크막의 두께는 이른바 주변집결현상에 의해서 인쇄영상(印刷映像)이 선명하고 힘있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평활한 인쇄용지이면 선명한 문자인쇄물을 얻을 수 있다.

인쇄소에서는 들어온 원고에 따라 활자를 뽑고(문선공정), 다음에 그 활자들을 책의 규격에 맞도록 짜맞춘다(식자 ·조판공정). 짜인 판은 교정(校正)을 보아 잘못된 곳의 활자는 바꾸어 바르게 고친다(整版). 인쇄부수가 적을 때에는 이 짜인 판을 그대로 사용해서 인쇄를 하고(현판인쇄) 해판(解版)하며, 인쇄부수가 많을 때에는 그 판으로 지형(紙型)을 뜨고, 그 지형에 연판지금(鉛版地金:활자지금과 근사한 것)을 부어 판을 떠서 이것으로 인쇄한다. 활자는 납 ·주석 ·안티몬의 합금으로 되어 있다.

⑵ 선화볼록판

판의 그림 ·도표 등은 선화볼록판을 별도로 제판해서 인쇄한다. 이 볼록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안된 화판(畵版)을 사용한다. 화판이란 백지나 플라스틱 베이스 등에 검은색 화재(畵材)를 사용해서 그림이나 문자를 그린 것인데, 이것을 원도(原圖)로 하여 사진을 찍어 음화 필름으로 만든 다음, 감광제를 칠한 금속판(주로 아연판 ·동판)에 필름을 포개서 빛을 쬐고, 부식액으로 부식시켜 볼록판을 만든다. 정교한 판을 얻을 수 있는 동판은 주로 학술지의 삽화나 정밀한 카탈로그 등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금속판 대신에 합성수지판의 이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⑶ 사진판

인쇄물 중에는 문자 외에 사진이 많이 쓰이는데, 이것은 인화지로 된 사진을 원고로 해서 제판용 카메라로 스크린을 이용해서 촬영하여 망점(網點)으로 형성된 망네거티브 필름으로 만든 후 선화볼록판 제작과 같은 방법으로 판을 만든다. 이 사진판에서 원고의 영상은 아주 작은 망점으로 구성되는데, 이 망점의 고운 정도를 1 inch(2.54 cm) 사이의 망점의 개수로써 나타낸다. 신문 등에 인쇄되는 사진은 보통 1 inch 사이에 망점이 65개 있는 것으로 65선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급용지일수록 고운 선수(線數)를 이용하는데, 현재 흔히 쓰이는 선수는 85선 ·100선 ·120선 ·133선 ·150선 등이다. 인쇄용지에 따라 선수를 달리하는데, 일반단행본(상질지)에는 보통 100선 정도, 유사 아트지에는 120선, 아트지에는 133 ·150선이 사용된다.

<평판?

평판이라는 말은 잉크가 묻는 부분과 묻지 않는 부분이 같은 평면상에 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판은 알루미늄판(일부 아연판)이 주로 쓰이며, 인쇄할 때에는 직접 종이를 대어 인쇄하지 않고 중간에 고무판을 거쳐서 종이에 잉크가 묻도록 되어 있다. 이와 같이 간접적으로 인쇄하는 것을 오프셋 인쇄라고 한다. 평판은 물과 기름이 서로 반발하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으로, 잉크가 묻는 화선부(畵線部)에는 친유성(親油性) 층을 만들고, 비화선부에는 친수성(親水性) 층을 만들어 물을 칠하면서 유성의 잉크를 판 전면에 묻히면 수분이 있는 면에는 잉크가 묻지 않으나, 친유성으로 처리된 면에는 잉크가 묻게 된다.

따라서 평판용의 잉크는 물에 녹지 않는 유성이어야 한다. 인쇄된 잉크 두께는 볼록판인쇄보다 균일하다. 오프셋 인쇄는 판에 묻은 잉크가 고무판(블랭킷)에 일단 옮겨졌다가 다시 종이에 옮겨지게 되므로, 종이 표면이 거칠어도 비교적 선명한 인쇄가 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월간잡지 ·주간지의 표지나 사진화보, 지도 ·포스터 ·캘린더 ·카탈로그 등 그림이나 사진이 많은 인쇄물에 주로 쓰인다.

결점은 인쇄할 때 반드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인쇄방식에 비해 잉크의 광택이 약한 점, 볼록판인쇄처럼 풍부한 해조(諧調)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보색(補色)하지 않으면 약한 인쇄물이 되며, 따라서 필연적으로 판수(版數)가 많아지는 일 등이다. 인쇄판을 만드는 방법에는 묘판(描版) ·전사판(轉寫版) ·난백판(卵白版) ·평요판(平凹版) ·다층판(多層版) ·피에스판(PS版) 등이 있다.

⑴ 묘판

원고의 형태를 황산지에 본을 떠서 인쇄판에 윤곽을 나타내게 한 후 해먹(비누 성분으로 된 기름먹)으로 화선 부분을 붓으로 그려 친유성으로 처리해서 인쇄판을 만드는 방법으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⑵ 전사판

묘판으로 제판된 것을 전사지(차이너지라고 한다)에 인쇄한 다음 이것을 인쇄판에 배열해서 전사기에서 전사시켜 전사잉크가 묻은 부분을 화선부로 쓰도록 제판 처리한다. 주로 한 장의 원판으로부터 여러 개의 같은 판을 큰 인쇄판에 식판(植版)시켜 제판하는 데 이용되었으나,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⑶ 난백판

문자나 사진 등의 원고를 제판카메라로 촬영해서 네거티브 필름으로 만든 후 난백을 이용한 감광제를 금속판에 바른 판에 밀착시켜 빛을 쬐어 제판하는 방법으로, 현재도 일부 이용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네거티브 필름으로 제판하는 방식에 와이프온판 ·네거형 피에스판 등이 난백판 대신에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⑷ 평요판(平凹版)

인쇄판의 내쇄력(耐刷力)을 강하게 하기 위하여 화선부를 오목하게(1∼7 μm) 처리하는 제판방식이라 하여 평요판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평판과 같다. 제판방법은 포지티브 필름으로 만든 원판을 감광제가 칠해진 금속판에 밀착시켜 빛을 쬔 다음 현상 ·부식 후 래커를 화선부에 부착시켜 친유성으로 만든 후 마지막으로 비화선부의 감광막을 탈막(脫膜)시켜 완성한다. 비교적 인쇄 화면이 선명하고, 많은 부수를 인쇄할 수 있어 널리 이용되고 있는 제판법이다. 그러나 공해문제 등으로 점차 다른 방식의 제판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⑸ 피에스판

얇은 알루미늄판에 디아조계 감광액을 미리 칠해놓은 판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피에스라는 약자를 붙였다. 이 종류에는 포지티브형과 네거티브형의 두 가지가 있다. 비교적 온 ·습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며, 제판처리과정이 간단해서 쉽게 제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값은 비싸지만 인쇄판으로서는 우수하기 때문에 그 이용도가 많아지고 있다.

⑹ 다층평판

종류가 다른 금속을 2층 또는 3층으로 만든 판으로서 다른 인쇄판에 비해 10배 이상의 내쇄력이 있다. 판의 구조는 화선부에 친유성의 금속(구리)이 나오게 하고, 비화선부에 친수성의 금속(연마된 크롬 등)이 나오도록 만들어져 있다. 신문의 컬러페이지나, 교과서 등 대량인쇄(50만 장 이상)에 사용하나 제판비가 비싸다. 종류로는 바이메탈판과 트라이메탈판 등이 있다.

<오목판>

볼록판인쇄와 반대로 잉크가 묻어야 할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서 그 깊이에 따라 인쇄되는 잉크의 농담이 다르게 된다. 먼저 잉크를 판 전면에 묻히고 비화선부에 있는 잉크를 긁어내어 화선부(오목한 곳)에만 잉크가 남도록 하여 이것을 피인쇄물에 압력을 주어 잉크가 옮겨 묻도록 하는 인쇄방식이다. 따라서, 이 종류의 잉크는 끈기가 적어야 하며, 잉크막의 두께는 오목한 깊이에 따라 다르게 된다.

잉크의 절대량은 다른 인쇄방식에 비해 많이 소요되나, 화선부가 오목하게 패어 있어서 인쇄판의 마모나 화상의 변화가 적으며, 내쇄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한국에서도 지폐 ·우표 ·증권 ·담배포갑지 ·비닐인쇄 등에 많이 쓰이고 있다. 오목판은 크게 조각오목판과 그라비어 오목판의 두 가지로 나눈다.

⑴ 조각오목판

판재인 동판의 표면을 잘 연마하여 그 위에 특수한 왁스를 바르고, 왁스면에 유연(油煙)을 묻힌 다음 그 위에 바늘로 원고와 반대방향의 화상을 묘사하고, 그 부분의 왁스를 긁어낸 후 이 판을 부식액으로 부식시켜 화상 부분이 약간 오목하도록 만든다. 여기서 왁스를 판재면에서 벗겨내고, 판면에 있는 오목한 화상에 따라 확대경으로 보면서 조각도(彫刻刀)로 깊게 조각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판에 오목판용 잉크를 붓고 다음에 오목한 부분에만 잉크가 남도록 판 위의 잉크를 닦아낸 후 그 위에 약간 물에 적신 종이를 얹어놓고 압력을 가해서 인쇄한다. 이와 같은 재래식 오목판인쇄는 지폐 ·우표 ·증권 등에 현재도 쓰이고 있다.

⑵ 그라비어(gravure) 인쇄

그라비어란 사진제판에서 사용하는 스크린을 이용해서 판을 만드는 사진 오목판인쇄를 말한다. 조각오목판과 그라비어판과의 차이는 판의 화상이 망점으로 되어 있느냐 아니냐에 있다.

볼록판이나 평판의 사진판들은 그 망점의 크기에 의해서 농담(濃淡)의 계조를 나타내는데, 망점이 큰 곳은 어둡고 작은 곳은 밝게 나타난다. 즉, 망점의 크기에는 차이가 있으나 망점 자체의 잉크 농도는 원칙적으로 같다. 일반 그라비어의 망점은 농담에 관계 없이 크기가 대개 같지만, 망점의 깊이가 다름으로써 명암의 차가 생긴다. 따라서, 그라비어용 잉크는 다른 방식의 잉크보다 잉크의 막두께로써 농담이 잘 표현되도록 투명도가 좋게 만들어져 있다.

볼록판의 사진판은 약 8단계, 오프셋의 사진판은 약 7단계의 계조를 표현할 수 있으나, 그라비어의 경우는 더 풍부한 12단계 정도의 계조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하며, 중후(重厚)한 아름다움을 지니는 점에서는 인쇄의 세 판식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 그러나 그라비어인쇄는 오프셋인쇄에 비해서 적성(適性)인 종이의 범위가 좁은 결점이 있다. 일반 그라비어 방식은 온 ·습도 등의 환경조건과 제판공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아 최근에는 포장물인쇄 등 비교적 정밀성을 요구하지 않는 그라비어판에 망점그라비어 방식이 많이 이용된다.

또, 전자기술의 발달로 부식액 등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실린더형의 판에 망점을 절삭(切削) 조각해내는 전자식 조각제판기술이 점차 많이 쓰이는 경향이다. 그라비어인쇄는 대개가 두루마리식 윤전인쇄기를 써서 다른 인쇄방식보다 고속으로 다색양면인쇄(多色兩面印刷)를 할 수 있으므로, 구미 지역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포장인쇄와 건축자재용 인쇄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IV. 특수인쇄

종이 이외의 물질에 인쇄를 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특수인쇄라고 하나, 인쇄된 종이를 다시 가공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는 금속판 ·튜브 ·병 ·은박지 ·옷감 ·비닐 ·목재 ·도자기 등 모든 것에 인쇄할 수 있게 되었다. 금속인쇄는 오프셋인쇄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하나, 인쇄 후 가열하여 잉크를 금속판에 고착시킨다. 납이나 알루미늄튜브에 하는 인쇄는 볼록판이나 오프셋인쇄방식을 이용하며, 옷감에 하는 무늬인쇄는 스크린인쇄방식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특수염료로 된 잉크를 우선 종이에 인쇄한 후 이것을 다시 옷감에 가열전사하는 승화식(昇華式) 전사날염방식이 정교한 화상을 인쇄할 수 있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유리병(음료수병 ·화장품병 등)에 하는 인쇄는 스크린 인쇄방식을 이용하여 곡면(曲面)인 유리병에 특수 잉크로 인쇄한 후 가열하여 안료(顔料)를 유리 표면에 융착시키는 방법을 쓴다. 플라스틱필름 인쇄는 그라비어 인쇄방식이 많이 쓰이나, 고무볼록판인쇄도 일부 사용된다. 인쇄재료로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비닐 등 모든 플라스틱 필름에 인쇄하여 식품포장 ·건축용 자재 등에 널리 이용하고 있다. 도자기의 무늬를 인쇄된 그림으로 옮겨 나타내는 전사인쇄가 있는데, 이것은 특수한 전사지(轉寫紙)에 오프셋인쇄나 스크린인쇄를 한 직후 바로 안료를 뿌려놓고, 이 전사지를 도자기에 전사시킨 후 가열하여 안료가 융착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금은색을 인쇄로 나타내는 방법은 금은색 잉크로 인쇄기에서 직접 인쇄하는 방법과, 인쇄기에서 금은색이 인쇄될 부분에 유사한 색으로 먼저 인쇄한 후 마르기 전에 금은색의 가루를 뿌려 부착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의 방법이 효과가 좋다. 돋음인쇄는 문자나 그림이 종이평면보다 볼록 튀어나오는 인쇄방식으로, 프레스 방식과 인쇄된 잉크 위에 수지의 가루를 뿌려 약하게 가열해서 융착시키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근래에는 전자계산기 등의 증가로 여기에 쓰이는 일정한 형식의 사무용 인쇄를 폼인쇄라고 하는데, 인쇄방식은 볼록판과 오프셋판 등이 쓰이며, 연속적인 전표 인쇄는 두루마리 종이를 써서 인쇄기에서 인쇄와 동시에 펀치 구멍을 뚫거나 점선의 미싱선을 넣기도 한다. 입체인쇄는 사진이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인쇄로, 오프셋 방식이며, 특수촬영한 사진을 인쇄한 후 그 위에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렌티큘러 렌즈를 인쇄화상에 정확히 겹쳐 붙여서 만드는데, 그림엽서 등에 많이 쓰이고 있다.

V. 인쇄기 종류와 특징

인쇄기를 구성하는 요소는 용지를 운반하는 장치, 잉크 장치, 판을 고정시키는 장치, 가압장치 등 네 부분이다. 인쇄판식으로 분류하면 볼록판 ·평판 ·오목판(그라비어) 등 세 종류가 있으며, 인쇄 압력을 주는 방식으로 보면 평압식(平壓式) ·원압식(圓壓式) ·윤전식(輪轉式)의 세 가지 형태로 나눈다. 또, 인쇄 색도수로 보면 단색(1색) ·2색 ·4색 ·5색 ·6색 ·8색(양면인쇄) ·10색(양면인쇄) 등이 있다. 이들 인쇄기는 판에 잉크를 묻혀 얇은 종이에 정교한 인쇄를 하는 것이므로, 그 기계의 정도(精度)는 대단히 높아야 한다. 인쇄기의 인쇄속도는 시간당 1,500장에서 3만 장까지 할 수 있으며, 인쇄면적도 명함 크기에서 전지(全紙) 2배 크기까지 할 수 있는 인쇄기가 있다.

⑴ 평압식:인쇄판이나 압력을 주는 장치가 서로 평면으로 만들어진 가장 원시적인 구조로서, 인쇄속도는 시간당 1,800장 정도이며, 볼록판인쇄의 소량 인쇄, 즉 명함 ·카드 등의 인쇄에 사용된다.

⑵ 원압식:인쇄판은 평면이고, 압력을 주는 부분이 원통형으로 되어 있다. 평압식보다 인쇄속도가 빨라 시간당 3,600장 정도를 인쇄할 수 있다. 볼록판인쇄의 중간 정도의 부수 1,000∼1만 장의 인쇄물을 인쇄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⑶ 윤전식:인쇄판과 압력을 주는 부분이 모두 원통형으로 되어 있는 인쇄기로서, 각 인쇄방식에서 이 방식의 인쇄기를 사용한다.

이 종류의 인쇄기에는 낱장 종이를 사용하여 한 장씩 들어가는 매엽기(枚葉機:sheet-fed offset press)와, 두루마리종이를 사용하는 웨브 윤전기(web-fed offset press)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윤전인쇄기라고 하면 후자를 가리킨다. 윤전식 인쇄기는 매엽기인 경우 시간당 1만 2000장까지 인쇄되며, 웨브 윤전기인 경우 4만 장까지(신문용 윤전인쇄기는 10만 장까지 인쇄할 수 있는 것도 있다)의 인쇄가 가능하다. 매엽식은 정밀을 요하는 최고급인쇄물의 인쇄에 적합하고, 웨브 윤전기는 신문 ·잡지 등 대량인쇄에 적합하다.

VI. 용지

인쇄용으로 만든 종이안 인쇄용지는 잉크의 매질(媒質:vehecle)의 흡수성 ·평활도 ·백색도 ·불투명도 ·표면강도 ·내절도(耐折度) ·두께 ·평면도 ·탄력성 등 인쇄에 적합한 인쇄적성을 필요로 한다. 용지의 종류는 매우 많으며, 그 중에서 책자로 쓰이는 용지로서는 상질지(아트지 ·모조지 등) ·중질지 ·하급지의 구분이 있는데, 상질지는 고급 책자 ·증권용지 등에 쓰이는 고급 종이로서 표면이 평활하고 백색도가 높다. 원료로는 화학펄프(CP)가 대부분이다. 중질지는 교과서나 잡지, 그 밖의 정기간행물 등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 상질지보다 백색도가 떨어지며, 신문용지보다는 약간 좋은데, 이것은 상질지보다 화학펄프의 양이 적게 들어 있다. 하급지는 신문용지(갱지)와 같은 것으로, 원료는 쇄목펄프(碎木 pulp:GP)가 주성분으로 되어 있다.

아트지는 상질지(모조지)를 초지한 후 표면에 백토 등의 안료를 카세인 등의 풀용액에 혼합시킨 것을 칠해서 건조시킨 후 다시 표면을 평활하고 광택이 나도록 처리해서 인쇄적성이 좋게 만든 용지이다. 마닐라지는 작은 종이상자(지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약간 두꺼운 판지(板紙)로서 한쪽 표면만을 고급 종이층으로 가공한 종이이다. 이 밖에 큰 봉투나 골판지상자 등에 쓰이는 누렇고 질긴 종이는 크라프트지이다. 최근에는 합성수지를 원료로 아트지와 유사한 합성지가 상품화되어 특수 용도에 따라 사용되고 있다.

종이의 치수는 두 가지 계열로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즉, 4 ·6판 계열과 국판 계열인데, 인쇄 전의 원지 크기는 4 ·6판 전지가 788 mm×1,090 mm, 국판 전지가 636 mm×939 mm이다. 이들 전지를 사용해서 인쇄한 후 책자 등으로 완성되었을 때의 다듬치수는 4 ·6판 계열을 B계열이라 하고, 국판 계열을 A계열이라 하여, 0에서 10번까지 번호를 붙여서 규격판을 정하고 있다. 인쇄용지의 포장단위는 500장을 기준으로 한 연(連:ream)이고, 종이두께의 단위로는 1 m2 당 g수 무게인 평량(坪量)을 사용한다.

VII. 공업

인쇄물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필수품이다. 특히 문화 ·산업 등의 중심지에서 번영하는 산업이다. 특히 최근에서는 종이뿐만 아니라, 금속 ·플라스틱 ·목재 ·도자기 ·옷감 등에도 인쇄가 이용됨으로써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인쇄와 관련되는 디자인 ·제판 ·제책 ·가공처리 분야와 인쇄제판재료 ·인쇄제책기계공업 등 연관된 산업이 많다. 인쇄 ·출판 생산량은 국민소득과 비례관계에 있으므로, 경제발전과 더불어 인쇄공업도 더욱 발전하여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다.

1988년의 한국 인쇄용지 총생산량은 140만 t에 이르고 있으며, 인쇄물 해외수출도 꾸준히 늘어 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대한인쇄문화협회는 9월 14일을 ‘인쇄의 날’로 정하고 있는데, 이 날은 한글로 된 동활자로 《석보상절(釋譜詳節)》을 인쇄한 1447년 음력 7월 25일에 해당한다. 한국의 인쇄사업소는 약 8,000곳으로 추정되는데, 1990년 현재 약 3,700개 업체가 등록되어 있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Deluxe], ㈜두산,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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