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백제 문화 탐방
오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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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  공산성
자락을 따라 내려오는 중동의 언덕 비탈에 있었으나, 2004년 5월에 웅진동
송산리 고분군 옆으로 이전하였다.경주 지역보다는 뒤늦었지만 공주 사람들도 일찍이 1930년대에 고적 보존의 필요성에 눈을 뜨고 공주사적현창회를 만들었다. 그들이 충청감사의 행정청이던 선화당을 반죽동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전시실로 쓰고 공주 지방의 백제유물들을 모아 관리하던 것이 그 시작이었으니 나라가 하지 못하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뜻있는 사람들의 몫인가 싶다. 그러다가 해방 뒤에 국립중앙박물관 소속의 지방국립박물관으로 편제가 개편되면서 본격 박물관이 되었으나 내실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가 1971년에 무령왕릉이 발굴되면서 그 유물을 전시할 공간이 필요하게 되어 이전의 건물을 짓게 되었다. 그러나 장소가 협소하여 관람에 어려움이 많아, 웅진동에 새 박물관을 신축하여 이전하였다. 박물관 안에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가운뎃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나, 그밖에도 금동관음보살입상, 계유명삼존천불비상 등의 백제 때 불상들과 백제 특유의 온화한 맛이 도는 토기류, 부드러운 연꽃잎이 새겨진 와당 등이 웅진시대 백제 문화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국립공주박물관의 금동관음보살입상 공주군 의당면 송정리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절터에서 나온, 몇 안되는 백제 불상 가운데 하나이다. 옷자락은 다소 도식적이지만 뺨이 도톰하고 은은하게 웃고 있는 얼굴 모습이 영락없이 백제불상임을 알게 하는데, 보관의 화불과 손에 든 정병으로 말미암아 관음보살상임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25cm의 자그마한 불상이지만, 날씬한 몸매에 훤칠한 미인형이다. 국립공주박물관의 계유명삼존천불비상  지정 : 국보 제108호충청남도 연기군 조치원읍의 서광암에서 출토된 것을 옮겨 놓은 것이다. 비 모양에 불상이 새겨진 예는 이 연기 출토 계유명삼존천불비상과 석굴암 안의 천불보탑 등 그 예가 많지 않다. 천불신앙을 알려 주는 유물로는 가장 오래 된 것이어서 국보 제108호로 지정되어 있다. 더욱 이 이 천불비상에는 앞면에 새겨 놓은 삼존상 양 옆에 "歲在癸酉年四月十五日"로 시작하는80여 자의 글이 함께 새겨져 있어, 이것이 백제 멸망 후인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백제 유민들이 뜻을 모아 선조의 명복을 빌려고 세운 것임을 알 수 있기에 역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전체 높이는 89cm로 그리 크지는 않으며 앞면 아래쪽에 삼존좌불상을 크게 새기고 그 머리 위로 작은 불좌상을 비 몸돌에 9단, 지붕돌에 2단 해서 모두 11단으로 새겼다. 좌우, 뒷면, 지붕돌에까지 빼곡하게 새긴 불좌상은 실제로도 900구가 넘는다. 주존불은 결가부좌로 앉아 있는 형상이며 연꽃받침 위에 보주형 광배가 표현되었다. 안타깝게도 삼존불의 얼굴 부분이 많이 닳아있어 통일 직후의 백제 지역 불상의 참 맛을 알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출토지와 연대가 분명하여 통일 초기 연기 지방의 독특한 신앙 형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출전 : [답사여행의 길잡이 4 충남] (돌베개, 1995) 이전 위로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