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750.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병
3750.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병
조선 15∼16세기, 높이 30.3cm, 호암미술관 소장.
분청에는 처음부터 과감한 생략과 추상이 있다. 물고기 문양은 분청에서 많이 나타나는 문양인데, 생동감 있게 처리한 물고기의 모습이 금방 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느껴진다.
구연이 나팔모양으로 외반하고 동체하부가 부드럽게 팽만한 형태의 양감있는 병이다. 구연부를 제외한 동체 전면에 귀얄로 백토를 칠하고, 어깨 세 곳과 하부 한 곳, 굽 둘레에 두 줄의 횡선문을 돌려 문양대를 구획하였다. 목에는 조화기법의 수직선문대를 두고, 어깨에는 철사안료를 사용하여 이중연판문대와 당초문대를 그려 넣었으며, 동체의 주문양대에는 네 곳에 물고기와 연화절지문을 교대로 철화시문하였다.
이처럼 철사안료로 문양을 그린 병은 충청도 계룡산(鷄龍山)지역에서 만들어진 전형적인 것이지만, 종속문양이 화려하게 베풀어진 예는 흔치 않다. 태토에는 미세한 사립(沙粒)이 소량 섞여 있으며,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갈색의 유약을 시유하였고 전면에 빙렬이 있다. 굽은 비교적 작고 외반되었으며, 받침흔적은 분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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