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김홍도의 옥순봉도 (호암미술관)
옥순봉도 玉筍峯圖
단원 김홍도 (1745∼1806?) 조선 1796년, 종이·수묵담채 26.7×31.6cm, 보물 제782호.
단양팔경(丹陽八景) 중 하나인 옥순봉(玉筍峯)을 그린 이 작품은 김홍도 만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중의 한 폭이다. 수직으로 뻗어 오른 옥순봉을 화면 왼쪽으로 치우치게 배치하여 약간비스듬한 측면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바위 봉우리의 암벽을 묘사한 수법은 단원석법(石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같은 화첩 속에 들어 있는 사인암(舍人巖) 그림에서도 적극적으로 구사되어 있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는 유람객을 태운 배 한 척을 그려 넣어 그들이 느끼는 감흥을 보는 이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 그림에는 화첩에 포함된 그림 중에서 유일하게 "병진춘사(丙辰春寫)"라는 관지가 씌어 있는데, 병진년(1796)은 단원이 연풍 현감자리에서 물러난 다음해이다. 이 시기에 단원은 사생(寫生)을 바탕으로 한 진경산수화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서정성이 두드러진 이상화된 현실세계를 표현한 작품을 많이 남기고 있다.
출전 : 호암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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