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답변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서양 현대 역사학에서 기후가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그리고 그러한 연구가 지나치게 한쪽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질문하신 내용이 누가 쓴 어떤 책에서 나오는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후와 사회 현상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 가설 수준의 이야기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론이 성립되려면, 기후 변화가 있었을 때 모든 지역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나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역사적 현상의 원인을 기후 한 가지로만 고정시키는 것은 좀 위험한 발상입니다. 요즈음 세계의 기후 현상을 보더라도 대개 부분적인 현상이지 한 지역에서 가뭄이 든다고 전세계에 가뭄이 들지는 않습니다. 홍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재지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가도 그 지역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2002년 6월 15일 오후에, 이창호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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