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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과 역사] 95. 충북 제천 의림지
[땅이름] 충북 제천 의림지(義林池) 주간한국 / 2001년 10월 30일 20:25  제천은 본디 고구려 때는 나토(奈吐) 또는 대제(大堤)라 불리웠다. 이 말뜻은‘냇둑’ 또는 ‘큰 둑방’이라는 뜻이다. 제천에는 의림지라는 큰 못이 하나 있다. 이 못은 경남 밀양(密陽)의 수산제, 전북 김제(金堤)의 벽골제, 경북 상주(尙州)의공검지, 충북(?) 장호원(長湖院)의 자점보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유서 깊은 둑(堤)으로 토목공학도들에게 늘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곳이다.제천의 의림지(義林池)는 제천시 북방 모산(茅山)과 송학면의 경계를 이루는 용두산(龍頭山:871m) 기슭 계곡을 막아 만든 큰 둑에 큰 저수지다. 제천이라는 땅이름도 이 큰 둑방에서 비롯된 ‘냇둑(堤川)’의 뜻이 담겨져 있다. 우리말의 ‘냇가(川邊)’라는 소리를 비슷한 한자말로 옮기면 고구려에서는 ‘나토(奈吐)’ 신라에서는 ‘나제(奈堤)’로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천이라는 땅이름 역시 이의림지에서 비롯된 것. 조선조에 들어서도 ‘냇둑(堤川)’이라 했으니 이 또한 이 못에 뿌리를 둔 땅이름이다. 의림지는 주위의 푸른 솔밭과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할 만큼 풍치가 아름답다. 의림지를 쌓은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전설에 따르면, 신라 때 박의림(朴義林)이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만들었으므로 ‘의림지’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 신라 진흥왕(眞興王) 때 악성(樂聖) 우륵(牛勒)이 시축하였다는 설이 있으나 정작 어느 것이 옳은지는 가늠할 수가 없다. 의림지의 둘레가 자그마치 1.8km, 만수면적이 15정보, 저수량이 660만톤에 물의 깊이는 8~13m로 2,0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289정보의 농토에 물을 공급해주고 있다. 못의 둑에는 조선조 순조(純祖) 7년(1807)에 세워진 유서깊은 영호정(映湖亭)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鏡湖樓)가 자리하고 있다. 이 영호정은 오늘날 뭇 선남선녀들의 밀애장소 쯤으로 생각되지만 그것이 아니다. 구한말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이 영호정에 나라안에서 ‘의(義)’로 피끓는 청년들이 분연히 모여들어 구국을 선언했던 장소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이 의림지(義林地)로 인하여 고려조 성종(成宗) 11년(992년)에 군현(郡縣)의 이름을 고칠 때, 제천을 의원현(義源縣), 또는 의천(義泉), 의주(義州), 의임(義臨), 의림(義林)이라 별칭했을 정도로 제천이라는 땅이름은 유독 역사적으로 ‘의(義)’자와 걸림이 많다. 구한말(舊韓末) 제천이 우리나라에서 항일 구국 의병운동의 1번지가 된 정기가바로 이 의림지에서 솟아난게 아닌가 싶다. 구국살신(救國殺身)의 열이 깃든 ‘의림(義林)의 고장’이라 해도 조금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제천은 항일의병활동의 본거지이자 의병(義兵)의 소모지요 구국의병운동 1번지 였다. 이를 테면 강내영(姜來永)을 비롯하여 姜蘭秀, 姜樂遠, 姜炳旭, 姜秀鐘, 姜順熙, 姜學秀, 權用佾, 權世淵, 權在中, 徐長石, 沈學洙, 禹德淳, 元奎常, 尹膺善, 鄭海昌, 趙駿敎 黃學洙등의 의병장과 의사들을 낳았고 또, 柳麟錫, 李康秊, 李麟榮, 李明夏, 金相台, 李春永, 閔肯鎬, 朴世和, 朴汝成, 李昭應, 朱鉉三, 崔斗翼 등 이루 손꼽을 수없을 만큼 많은 의열(義烈)들이 왜적을 쫓아 무찌르고 또, 왜놈들에게 쫓겨 흩어지고 산화한 고을이 제천이다. 한마디로 의림지(義林地) 고을에 의혈(義血)로 얼룩지지 않는 곳이없을 만큼 말 그대로 ‘의(義)’자 투성이의 의병장(義兵將), 의사(義士), 의열(義烈)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땅이다. 입력시간 2001/10/30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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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이름과 역사] 96. 충북 충주시 신니면 동락 |
 [땅이름과 역사] 94. 서울 송파구 잠실동ㆍ서초구 잠원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