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땅이름과 역사] 94. 서울 송파구 잠실동ㆍ서초구 잠원동
[땅이름] 송파구 잠실동(蠶室洞)ㆍ서초구 잠원동(蠶院洞) 주간한국 / 2001년 10월 23일 18:21  <사진설명>조선조 성종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잠원동 뽕나무(서울지방문화재 제1호) 누에(蠶)를 일컬어 ‘하늘벌레’라는 뜻으로 천충(天蟲) 또는 이의 합성문자로 ‘天十蟲二蠶’으로 쓰였던 것이다. 그래서 하늘은 곧, ‘한-하나-하날-하늘:”一”’자로 표현, 누에 모양이 마치 한자의 일(一)자와 같이 대등시 했던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해가 돋는 곳을 ‘해(日)를 맞이 한다(迎)’는 뜻으로 ‘영일(迎日:경상북도)’이라 하였고, ‘해(日)가 뜨는 밑(本)’을 ‘일본(日本)’이라 하였던 것. 우리가 쓰는 그 일본(日本: 해밑)을 왜(倭)가 국호로 삼은 것이 오늘의 일본이다. (사실, 일본인들 스스로가 ‘일본’, ‘일본’하면, 그 해밑(日本)은 바로 하와이 쯤이 될 것이다.) 또 중국에서는 해가 돋는 나라를 일러, 부상국(扶桑國)이라 하였다. 중국에서 보면 우리 나라는 동쪽에 있고, 또 해는 동쪽에서 떠오르므로 <삼국유사>등 옛 문헌에도 우리 나라를 ‘부상국’이라 한 것이다. 이 밖에도 해돋는 나라라는 뜻에서 ‘뽕나무 상(桑)’자를 붙여 상역(桑域), 상야(桑野), 상돈(桑暾)이라고도 하였으며 상목지국(桑木之國)이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이 해를 상징하는 뽕나무는 그래서 양(陽)을 상징하였다. 그 해(日)의 상징인 뽕잎을 먹는 누에(蠶)는 하늘벌레(天蟲)일 수 밖에 없고, 때문에 천충(누에)의 밥이 되는 뽕잎을 천엽(天葉)이요, 뽕나무는 곧 천목(天木)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서울의 남산은 그 생김새가 마치 누에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잠두봉(蠶頭峰)이라 하였다. 누에머리 주위에는 누에의 먹이감인 뽕잎이 많아야 되므로 풍수 지리상 뽕을 심되, 동서남북 사방에 뽕밭(桑田)을 조성, 누에(남산)에게 먹임으로써 서울의 번창을 도모하였던 것이다(물론, 양잠의 장려책도 있었겠지만…). 그래서 오늘날 강동구, 광진구, 강남구 일대에 동잠실을,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에는 서잠실을, 성북구(성북 초등학교 앞부근)에 선잠단(先蠶壇)을, 여의도 개발 때 폭파, 없어지다시피한 밤섬에는 남잠실을 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잠실에 뽕나무가 무성해야 태평성대(太平盛代:國泰民安)라 하였다. 이에따라 조선조 성종 때에는 창덕궁 후원에 채상단(採桑檀)을 만들고 왕비가 직접 뽕을 따는 친잠례(親蠶禮)를 베풀어 양잠 장려의 본을 보였던 것이다. 잠수교를 건너 반포쪽으로 달리다가 길왼쪽 잠원동 아파트 밀림속에 앙상한 두 가지의 고목나무가 서있다. 이 나무가 바로 성종 때 설치한 잠실의 뽕나무 고목으로 약 500여년전에 심었던 것이다. 이 나무에 아들 생산을 비는 한 여인이 켜놓은 촛불로 나무가 까맣게 타버렸는데 서울지방문화재 제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한편, 송파구 잠실동에는 서울종합운동장을 비롯 야구장, 실내수영장 등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고, 그 한강변의 나루터는 ‘누에나루’로 명명, ‘누에’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 선한 1988년 제24회 세계올림픽이 이 잠실벌에서 열려, 세계의 눈과 귀가 잠실벌로 쏠렸고 태평성대(평화)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세계올림픽을 훌륭히 치러낸 곳이 바로 뽕과 누에 걸림의 잠실. 누에머리가 되는 남산은 그 뽕밭에서 벌어진 세계 올림픽의 장관을 내려다 보며 국태민안을 빌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뽕도 따고 임도 본다’는 말은 바로 이 뽕밭에서 벌어진 세계잔치 올림픽을두고 이름이 아니었을까! 잠실(뽕밭)에 들어선 수맣은 아파트, 또 잠원(누에집)에 들어선 밀림을 이룬아파트, 이는 마치 누에를 키우는 틀, 곧 잠가(蠶家)를 뜻하는 잠실(蠶室), 잠원(蠶院)이라는 땅이름 탓일까. 입력시간 2001/10/23 18:21 |
| 
|
 [땅이름과 역사] 95. 충북 제천 의림지 |
 [땅이름과 역사] 93. 서울 동작구 대방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