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사전1 한국사사전2 한국사사전3 한국사사전4 한국문화사 세계사사전1 세계사사전2
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09-27 (금) 07:41
분 류 사전1
ㆍ조회: 2340      
[회화] 문인화 (민족)
문인화(文人畵)

문인들이 그린 그림. 중국 북송 시대 소식(蘇軾)과 그의 친구들, 즉 서예가 황정견(黃庭堅), 서화가 겸 감식가인 미불(米連), 묵죽화가 문동(文同), 인물 및 말 그림으로 유명한 이공린(李公麟) 등 사인(士人)과 화공(畵工)의 그림은 그들의 신분적·교양적 차이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여러 가지 차이가 난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하였다.

그리고 ‘사인지화(士人之畵)’ 또는 ‘사대부화(士大夫畵)’라는 용어와 사대부 화론(畵論)을 만들었다. 즉 사대부화란, 그림을 직업으로 삼지 않는 화가들이 여기(餘技) 또는 여흥으로 자신들의 의중(意中)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린 그림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북송대에는 사회적으로 문인 즉 사대부라는 등식이 성립하였을 때였다. 그러나 원대(元代)부터는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여 결국은 ‘사대부화’ 대신에 ‘문인지화(文人之畵),’ 또는 ‘문인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동기창(董其昌)의 남북종화(南北宗畵) 이론이 성립되었고, 이후 남종화와 문인화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다. 문인화에서는 기법에 얽매이거나 사물의 세부적 묘사에 치중하지 않았다.

단지 그리고자 하는 사물의 진수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학문과 교양 그리고 서도(書道)로 연마한 필력(筆力)을 갖춘 상태에서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완전히 마음속에 준비하여 ‘흉중성죽(胸中成竹)’의 영감(靈感)을 받아 즉시 그린다는 것이다.

문인화가들은 필력이 도(道)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여도 그림에 기교가 나타나지 않도록 치졸(稚拙)한 맛을 살려 천진(天眞)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사물의 내적인 면을 표현하는 사의(寫意)를 중시하고 이에 반대되는 형사(形似)를 추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그림은 서로를 잘 이해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감상되었고, 결코 매매되지 않았다. 또한 문인화에서는 옛 대가들의 필의(筆意)를 방(倣)하는 전통이 확립되어 후대에는 옛 대가의 회화 양식 자체가 그림의 주제가 되는 현상을 낳기도 하였다.

사의를 중시한 그림은 대개 소략하다. 그러므로 원대 이후의 문인화에는 시(詩) 형식의 화제(怜題)를 곁들여 그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다. 이 때 시·서·화가 모두 뛰어나 삼절(三絶)을 이루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인들이 표현 수단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화목(怜目)은 수묵산수화이다.

그 다음은 매(梅)·난(蘭)·국(菊)·죽(竹)의 총칭인 사군자(四君子)이다. 그 이유는 산수화가 예로부터 도(道)를 체현(體現)하는 가장 이상적인 소재로 여겨졌고, 사군자 역시 그 상징성으로 인하여 문인들이 가까이했던 것이다. 또한 사군자를 그리는 데 구사하는 필획은 서예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데에도 기인한다.

사군자의 연장선상에 있는 묵포도(墨葡萄)와 소채(蔬菜)의 스케치 등도 문인화에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문인들 중에도 청록 산수화(靑綠山水怜)나 인물화를 잘 그린 사람들도 있어 그들이 그린 화목이나 구사한 기법이 제한된 것은 아니다.

북송 시대 사대부화, 즉 문인화의 정신은 우리 나라의 고려시대에 받아들여졌다. 당시의 왕공 사대부들이 여기로 그림을 그린 예를 현재 문헌 기록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고려의 공민왕과 이제현(李齊賢)·김부식(金富軾) 등이 그 예이다. 앞의 두 사람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그림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조선 시대의 많은 문인 사대부들도 그림을 남겼다. 초기의 문인화가 강희안(姜希顔)은 자신이 화가로서 이름을 남기는 것을 꺼려 자손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모두 없애라고 하였다. 조선시대 후기에 중국으로부터 남종화가 유입되면서부터 점차 많은 문인화가들의 활약을 보게 되며 이들은 화단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강세황(姜世晃)·이인상(李麟祥)·조영석(趙榮例)·심사정(沈師正) 등이 그 좋은 예이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에 이르러 조선의 문인화는 그 절정에 이르게 되었다.

≪참고문헌≫

<이성미>

韓國南宗畵의 變遷(安輝濬, 韓國繪畵의 傳統, 文藝出版社, 1988), 朝鮮後期美術의 思想的 基盤(姜寬植, 韓國思想史大系 5, 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92), 朝鮮時代 後期의 南宗文人畵(李成美, 朝鮮時代 선비의 墨香, 고려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96), Chinese Literati on Painting : Su Shih(1037-1101) to Tung Ch'i-ch'ang (1555-1636)(Susan Bush, Harvard Univ. Press, 1971).
   
윗글 [사찰] 공주 마곡사 (민족)
아래글 [조선] 정도전 (한메)
 
    N     분류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2810 사전1 [조선] 조준의 졸기 (태종실록) 이창호 2001-11-18 2369
2809 사전1 [고려] 정몽주 (민족) 이창호 2002-07-23 2362
2808 사전1 [조선] 조준 (민족) 이창호 2002-07-23 2357
2807 사전1 [조선] 개화정책 (민족) 이창호 2002-09-06 2345
2806 사전1 [조선] 사림파 (민족) 이창호 2002-06-23 2345
2805 사전1 [사찰] 공주 마곡사 (민족) 이창호 2002-05-24 2342
2804 사전1 [회화] 문인화 (민족) 이창호 2002-09-27 2340
2803 사전1 [조선] 정도전 (한메) 이창호 2001-11-18 2334
2802 사전1 [조선] 이이 (민족) 이창호 2002-10-05 2332
2801 사전1 [신라/후삼국] 최승우 (민족) 이창호 2002-10-06 2331
1,,,11121314151617181920,,,300

이창호의 역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