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원납전 (브리)
원납전 願納錢
조선 후기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거둔 기부금.
1865년(고종 2) 4월 대원군은 임진왜란 때 타버린 경복궁 중건을 결정하고 그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왕족으로부터 사서인(士庶人), 그리고 경재(卿宰)로부터 지방수령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능력에 따라 돈을 내게 했다. 우선 종친(宗親)이 솔선수범하여 돈을 내게 하면서 많은 돈을 납부한 사서인에게는 상(賞)과 작(爵)을 주고 원납전을 거두었다. 이에 중건사업이 시작된 1865년 개인원납전과 선파원납전(璿派願納錢)의 총계는 약 495만 6,793냥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영건공사장에 불이 나고, 병인양요를 치르면서 원납전의 수입도 약 121만 4,171냥(1867년 약 68만 868냥, 1868년 약 103만 1,918냥)으로 격감했으며, 1872년까지 사용된 원납전의 총액은 761만 8,698냥이었다. 원납전은 명목상으로는 강제 징수를 금했으나 실제로는 기부를 강요했고, 징수과정에서 각종 부정이 속출했다.
〈매천야록 梅泉野錄〉에 의하면 원해서 내는 돈이 아니라 원성을 납부하는 원납(怨納)이라고 했다. 물론 원납전의 징수는 노론지배층과 토호층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대원군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었지만, 원납전ㆍ당백전의 발행은 심각한 민폐를 초래함으로써 대원군정권이 몰락하는 중요 원인이 되었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CD GX], 한국브리태니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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