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동학 농민군의 전주 점령 (지도서)
동학 농민군의 전주 점령
1894년 2월 16일 새벽, 전라도 고부(古阜)의 농민들이 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저항하여 항거하기 시작한 이후, 각지의 농민들이 궐기하여 4월 말 고부 백산(白山)에서, 전주 감영에서 온 관군을 물리치고, 5월 10일에는 황토현에서 역시 승리하자, 서울에서 홍계훈을 초토사로 하여 정예 부대로 알려진 경군이 전라도 장성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장성 월평리에서 이들까지 물리친 동학 농민군은, 관군으로부터 빼앗은 대포와 총으로 무장을 더하여, 5월 30일에는 전주 남쪽 30리 지점까지 도달하였다. 초토사 홍계훈은 남으로 내려가 전주는 무방비 상태였다. 31일 동학 농민군은 마침 장날이라 사방의 농민들이 장에 모이는 것을 이용하여 장꾼으로 변장하고, 전주 성 내로 숨어들었다가 점심 때쯤 한 발의 총소리를 신호로 하여 성 안팎에서 호응하여 삽시간에 전주를 점령하는 데 성공하였다.
한편, 뒤따라 전주 성 밖에 홍계훈의 경군이 진을 치게 되자, 10여 일 간 공방이 벌어져 양측의 희생이 늘어났다. 동학 농민군도 전의가 상실되었고, 정부로서도 강경책을 실시하기가 어려워 농민군의 자진 해산을 회유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합의에 따라 농민군 측이 제시하는 폐정 개혁안을 실시하는 것으로 약속하고, 전주 점령 11일 만에 철수하였다.
출전 : 교육부, [고등학교 국사 교사용 지도서], 1990,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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