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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조선어학회사건 (한메)
조선어학회사건 朝鮮語學會事件 1942년 10월부터 일제가 조선어학회 회원과 관련자를 검거하여 재판에 회부, 실형을 선고받게 하며 한글운동을 탄압한 사건. 3·1운동 이후에 한글운동이 다시 일어나 1921년 12월, 후에 <조선어학회>로 개칭한 <조선어연구회>가 창립되었고, 29년 10월에는 문화민족의 결실인 사전을 만들기 위해 <조선어사전편찬회>가 조직되어 사전편찬의 바탕이 되는 한글맞춤법통일안 등을 제정하며 조선말과 글을 연구·정리·보급하는 활동을 계속했다. 한편 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이후 조선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여 조선민족말살정책의 하나로 조선어교육을 점차 폐지했고, 1941년 <조선사상범 예방구금령>의 공포로 독립운동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심증(心證)만으로도 잡아갔다. 이러한 탄압의 조짐에 조선어학회는 사전편찬을 서둘러 일부를 인쇄하던 중인 1942년 4월, 편찬위원 정태진(丁泰鎭)을 <함흥학생사건>의 증인으로 연행한 일제는 조선어학회가 독립운동단체라는 억지 자백을 받아내고서 당시 조선 최고 지식인들을 검거하는 꼬투리로 삼았다. 그리하여 10월 1일∼43년 4월 1일까지 사전편찬위원과 재정보조자 33명을 모두 치안유지법의 내란죄를 적용하여 16명은 기소, 12명은 기소유예, 나머지는 석방하였다. 기소된 16명 중 이윤재(李允宰)·한징(韓澄)은 심한 고문과 추위·배고픔으로 옥중에서 사망하고, 장지영(張志暎)·정열모(鄭烈模)는 공소소멸로 석방되어, 12명이 공판에 넘어갔다. 1944년 12월부터 45년 1월까지 9차에 걸친 재판에서 이극로(李克魯) 징역 6년, 최현배(崔鉉培) 징역 4년, 이희승(李熙昇) 징역 2년 6월, 정인승(鄭寅承)·정태진 징역 2년, 김법린(金法麟)·이중화(李重華)·이우식(李祐植)·김양수(金良洙)·김도연(金度演)·이인(李仁)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장현식(張鉉植) 무죄가 각각 선고되었고, 광복으로 1945년 8월 17일 모두 풀려나왔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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