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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진단학회 (민족)
진단학회(震檀學會) 한국과 그 인근지역의 문화 연구를 위해 설립된 학술단체. 1934년 5월 7일 창립 당시 한국문화에 대한 연구의 주도권은 일본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연구성과의 대부분도 일본인에 의해 일본어로 발표되었다. 연구의 자료도 대부분 일본인들에 의해 독점되다시피 하였다. 또한 연구의 많은 경우가 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쓰여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인 학자들의 민족적 자긍심은 찾아지기 어려웠다. 그리하여 한국문화의 개척·발전·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취지에서 일단의 학자들이 이 학회의 창립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발기인으로는 이병도(李丙燾)를 비롯해 고유섭(高裕燮)·김두헌(金斗憲)·김상기(金庠基)·김윤경(金允經)·김태준(金台俊)·김효경(金孝敬)·이병기(李秉岐)·이상백(李相佰)·이선근(李瑄根)·이윤재(李允宰)·이은상(李殷相)·이재욱(李在郁)·이희승(李熙昇)·문일평(文一平)·박문규(朴文圭)·백낙준(白樂濬)·손진태(孫晋泰)·송석하(宋錫夏)·신석호(申奭鎬)·우호익(禹浩翊)·조윤제(趙潤濟)·최현배(崔鉉培)·홍순혁(洪淳赫) 등이 있었다. 이 가운데 이병도·이윤재·이희승·손진태·조윤제 등이 위원으로 뽑혀서 실무를 맡게 되었다. 창립총회는 10조에 달하는 회칙을 통과시켰으며, 여기에 목적과 활동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즉, 한국은 물론이고 그 인근지역의 문화에 대해서까지 관심의 영역에 두어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년에 4회 학보를 발간하고 수시로 강연회·간담회 및 그 밖의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그 결과 ≪진단학보≫가 발간되었다. 민족문화의 탐구 내지 수호를 기치로 하여 출발한 이 학회는 사회 각계각층의 열렬한 호응과 성원을 받았다. 그러나 바로 이 점 때문에 일제의 강압정책에 부딪혀야 하였다.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朝鮮語學會事件)으로 회원인 이윤재·이희승·이병기 등이 일본경찰에 붙잡히고, 학회 역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해방 이후 학회는 학보 발간 등 활동을 재개해 1945년 5월 31일 사단법인으로서 창립총회를 가지고 체제를 재편성하였다. ≪진단학보≫는 계속 발간되었고, 학회의 주관으로 ≪한국사 韓國史≫ 7권을 출판하였다. 1972년에는 다시 한번 기구를 개편하고 회칙을 수정하였다. 그 결과 평의원회가 설치되고 간사진이 구성되었다. 평의원회는 학회의 중요한 문제를 토의해 결정하였고 집행은 대표간사가 중심이 된 간사진의 할 몫으로 남겨졌다. 학회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연 2회 학보를 발간하는 것이다. 이 학보는 국내 최고수준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으며, 이 점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회는 연 2회에 걸쳐 한국고전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고전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해 민족문화의 전통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뜻에서 출발한 심포지엄의 개최는 관계 분야의 학자들에게 연구발표와 토론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한편, 학회는 두계학술상운영위원회(斗溪學術賞運營委員會)를 설치하고, 한국과 인접 지역의 인문·사회과학에 관한 역사적 연구로서 지난 2년 안에 발표된 논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결정해 상장과 연구보조금을 수여하고 있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학회는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학회의 발전에 누구보다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우려온 이병도·이희승·김재원·이숭녕·조명기 등 1세대에 속하는 원로 회원들이 이즈음 해서 타계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학회 운영이 종래 대표간사 중심에서 회장 중심으로 바뀌었다. 간사진은 이사진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세대의 학자들이 회장과 이사의 중임을 맡게 되었다. 평의원 회의에도 신진학자들을 대거 선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세대가 교체된 진단학회는 학보의 발간과 고전심포지움의 개최와 같은 주요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더욱 활기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참고문헌≫ 震檀學報 1∼85(震檀學會, 1934∼1998), 震檀學會六十年誌-1934∼1994-(震檀學會, 1994). <홍승기>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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