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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야학 (브리)
야학 夜學 정규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회교육기관. 1907년 마산에서 시작된 노동야학이 한국 야학의 시초이며, 3·1운동 이후인 1920년대에 전국에 설립되었다. 강동진은 〈일제지배하의 노동야학〉(역사학보 46집, 1970)에서 1920년대에 일제가 경영하던 공립보통학교가 있었지만, 학비가 너무 비싸서 다닐 수 없게 되자 노동자·농민·도시빈민들이 다닐 수 있는 수업연한이 비교적 짧은 간단한 초등 교육기관인 노동야학이 도시나 농촌 할 것 없이 전국에서 많이 생겨났다고 했다. 이당시의 야학은 서울보다는 지방, 특히 영남지방에 보급률이 가장 높았으며, 전국적으로 설립되었다. 야학 중에는 노동자·농민·도시빈민 등 무산자의 자녀를 받아들여 교육하는 곳이 가장 많았고(1920년 전반 주요 113개교 중 29개교), 노동자 자신을 교육하는 곳도 있었으며,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부인야학도 있었다. 야학교사는 대부분 지방의 유지청년이었으며, 간혹 공립보통학교 현직교사가 봉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업연한이 보통 1년이었던 일제강점기 야학에서의 교육과정은 비교적 간단했는데, 과목은 조선어, 일본어, 산술, 기초 한문 등이며 주로 한글로 교육이 실시되었다. 이러한 야학은 1930년대에 들어 일제의 탄압으로 줄어들다가 1940년대에 일제가 전시체제에 돌입함으로 인해 '청년훈련소', '특별훈련 양성소' 등 강제 교육기관을 설치하여 야학의 기능을 박탈했다. 또한 조선어마저 가르치지 못하게 함으로써 야학은 민족적 성격마저 상실하게 되었다. 이렇듯 일제강점기의 노동야학은 일제의 식민지 교육정책에 대항하면서, 교육의 기회균등을 얻지 못했던 한국의 노동대중을 위해서 선진적 지식인이 창도하고 노동대중이 주체가 된 신문화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된 민족적인 대중교육 운동의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다. 8·15해방 후에도 야학의 전통은 계속 이어져왔다. 4·19의거가 일어나면서 국민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야학이 설립되었으며, 5·16군사혁명 이후에는 재건학교라는 이름으로 야학이 시작되었다. 재건학교는 검시야학·고등공민학교·새마을학교·향토학교 등의 이름으로 그 성격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에 들어 공업화가 급속히 진전됨에 따라 노동자의 숫자 또한 급격히 증가했고, 노동자들이 주체적인 의식을 갖게 되면서부터 새로운 형태의 야학이 생겨났다. 검정고시 준비를 위주로 하는 검정고시야학, 노동문제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는 노동야학 및 이 두 형태의 중간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생활야학의 세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검정고시야학은 학교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노동자·빈민의 자녀들에게 학교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검정고시를 통해 제도교육에 편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생활야학은 검정고시 준비 체제를 벗어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상식 등을 통한 전인교육을 목표로 운영되었다. 노동야학은 검정고시야학과는 달리 상급학교 진학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경제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채 저임금·장시간의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해왔던 노동자와, 대학생, 종교인들의 민중에 대한 자각이 결합하여 생겨난 것이다.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야학은 퇴조되었다. 학교교육 진학률이 높아져 검정고시야학이나 생활야학은 그 존재기반을 차츰 상실했으며 노동야학 역시 각종 탄압과 운영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쇠퇴하게 되었다. 그러나 야학은 사회교육의 한 형태로 제도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집단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보상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아직도 그 중요성을 잃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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