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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김기진=김팔봉 (민족)
김팔봉(金八峰) 1903∼1985. 문학평론가·소설가. 본명은 기진(基鎭). 충청북도 청원 출생. 팔봉(八峰)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그 밖에 여덟뫼·팔봉산인(八峰山人)·동초(東初)·구준의(具準儀) 등 여러 가지 호를 사용하였다. 1919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도일하여 1920년 일본 릿쿄대학(立敎大學) 영문학부 예과(豫科)를 거쳐 본과(本科) 1년을 중퇴하였다. 1923년 매일신보(每日申報)·시대일보(時代日報)·중외일보(中外日報) 등에서 약 17년간 기자 생활을 하는 등 언론계에 종사하였고, 1934년 ≪청년조선 靑年朝鮮≫을 주간할 당시 인쇄를 맡은 애지사(愛知社)라는 출판사를 광복 후에 운영하기도 하였다. 1944년 중국 남경(南京)에서 열린 제3회 대동아문학자대회에 이광수(李光洙)와 함께 조선 대표로 참석하였다. 6·25남침 때에는 공산군에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등 수난을 겪었다. 1960년에는 경향신문(京鄕新聞) 주필을, 1961년에는 재건국민운동중앙회 회장을, 1967년에는 소아마비아동특수보육협회 회장을, 1969년부터 1972년 사이에는 재건국민운동중앙회 고문, 세계복지연맹 한국본부 이사를 거쳐 1972년에는 한국펜클럽과 한국문인협회의 고문을 각각 역임하였다. 사회적·문화적 업적으로 을지무공훈장(乙支武功勳章)·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1922년 일본 유학 당시 박승희(朴勝熙)·이서구(李瑞求) 등과 함께 신극운동의 발판으로 조직한 ‘토월회(土月會)’를 2차 공연(1923.9.)을 끝으로 탈퇴하고, 김복진(金復鎭)·안석영(安夕影)·이익상(李益相)·박영희(朴英熙)·이상화(李相和)와 함께 ‘파스큘라(PASKYULA)’라는 문예단체를 조직, ‘인생을 위한 예술’을 지향하는 새로운 경향의 문예운동을 전개하였다. 앞서 박종화(朴鍾和)·이상화·홍사용(洪思容) 등이 창간한 동인지 ≪백조 白潮≫에 배재 동창인 박영희(朴英熙)의 권고로 ≪백조≫ 종간호인 제3집(1923.9.)에 시 〈한 갈래 길〉과 수필 〈떨어진 조각조각〉을 발표하였으나, 일본 유학 당시 이미 팽배하던 사회주의 사상에 입각한 그는 ≪백조≫ 동인들의 번뇌와 자조를 ‘도피적 영탄조’로 규정하였다. 1923년 ≪개벽 開闢≫(9∼11월)에 실린 〈클라르테운동의 세계화(世界化)〉를 시작으로 〈금일(今日)의 문학(文學)·명일 (明日)의 문학〉(1924) 등 자신의 문학적 신념인 프롤레타리아 문학이론을 폈다. 1925년 카프(KAPF)라는 예술가동맹을 결성하면서 사회주의 문학운동은 본격화되었다. 〈붉은 쥐〉(1924)·〈불이야, 불이야〉·〈젊은 이상주의자(理想主義者)의 사(死)〉(1925) 등의 소설은 그가 신경향파에서 프로문학으로 발전하여 카프의 이론적·실질적 지도자로 활동하기까지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1926년 기관지인 ≪문예운동 文藝運動≫의 발간 이후 그는 카프의 운동전선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조선지광 朝鮮之光≫(1926)의 〈문예시평 文藝時評〉이 내용 대 형식의 프로문학 운동의 제1차 논쟁을 야기하면서 프로문학의 관념론에 상당한 갈등을 겪게 되었다. 이어 프로문학의 구제책으로 제시된 그의 〈통속소설소고 通俗小說小考〉(1928) 및 〈대중소설론 大衆小說論〉(1929) 등의 예술대중화론이 프로문학 측의 반발을 받아 프로문단은 임화(林和)·김남천(金南天) 등의 세력권으로 넘어갔다. 카프의 제1·2차 검거사건을 계기로 그는 김남천·임화와의 합의하에 카프를 정식으로 해체하였다. 그는 80편 가량의 비평문 외에도 〈본능(本能)의 복수(復讐)〉(1926), 〈장(張)덕대〉(1934) 등 다수의 단편소설과 〈약혼 約婚〉(1926), 〈해조음 海潮音〉(1930), 〈심야(深夜)의 태양(太陽)〉(1934)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하였다. 광복 후에도 1954년에서 1955년까지 ≪동아일보≫에 〈통일천하 統一天下〉를, 1957년 1월부터 6월까지 ≪사상계≫에 〈날이 밝으면〉을 연재하였다. 이 밖에 수 편의 시작품을 남겼다. 카프 산하의 연극운동단체였던 신건설사(新建設社)와 관계를 맺기도 하였다. 그의 초기의 작품들은 생활의 문학에서 계급문학으로 전환한 그의 문학적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생의 비극에서 출발하는 그의 미의식을 보인 〈붉은 쥐〉는 경향성을 드러낸 소설의 선두주자로서 문학사적 의미를 가진다. 그가 주도한 카프시대의 문학은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형성하는 한 단계를 이루었다. 한편으로 박영희와 함께 프로문학의 이론적 지도자였던 그는 1938년 7월 3일 시국대응 전선사상 보국연맹(時局對應全鮮思想報國聯盟)의 결성위원으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친일노선으로 전향하였다. ≪매일신보≫에 황도정신을 문예생활의 지표로 삼는다는 내용의 〈문예시감 文藝時感〉(1940.2.), 〈국민문학(國民文學)의 출발(出發)〉(1942) 등의 평론, 징병 및 학도병의 출진을 권유하는 시 〈신세계 (新世界)의 첫 장(章)〉(1942), 〈의기충천 意氣食天〉(1944) 등과 시조 〈대동아전송가 大東亞戰頌歌〉(1942)를 통하여 친일 어용적인 태도를 표방하면서 부일문학(附日文學)의 오욕을 국문학사에 남기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親日文學論(林鍾國, 平和出版社, 1966), 韓國近代文藝批評史硏究(金允植, 한얼문고, 1973), 韓國푸로文學批評硏究(金時泰, 亞細亞文化社, 1978), 韓國文壇側面史(金八峰, 思想界, 1956.8.12.), ‘카프’시대의 文學, 그 實像과 虛像(권영민, 小說文學, 1983.1.). <서종택>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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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김기진 (두산) |
 [근대] 경향문학 (브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