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근대] 이기영 (한미르)
이기영(1895~1984) 1895년 충청 남도 아산에서 태어나 1922년 일본의 도쿄정칙영어학교에서 수학하였다. 1924년 『개벽』에 「오빠의 비밀 편지」가 당선되면서 등단. 1945년 월북하였으며, 1984년 병으로 사망하였다. <인물의 생생한 형상화, 사실성 높은 소설의 경지> - 가출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인생 경험 이기영은 1895년 충청 남도 아산의 어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후 천안에서 성장하였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개명 양반으로, 개화 운동을 하면서 가산을 탕진하여 극도로 빈궁한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던 그는 그 빈 자리가 주는 쓸쓸함을 메우기 위하여 우리 나라의 고대 소설과 신소설들을 탐독하면서 문학에 취미를 갖기 시작하였다. 가산을 탕진한 아버지,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등 불운했던 가정 환경은 십대가 된 그에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이런 환경은 그가 십대 후반에 가출을 시도한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가출한 동안 그는 영ㆍ호남 일대를 방랑하면서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였으며, 한때는 크리스트 교에 몰입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그가 어릴 적 겪은 이런 체험들은 후에 그의 문학이 생생한 리얼리즘을 가지게 되는 데 기여한 경험적인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 - 작가로서 발을 딛다 어릴 때 방랑의 시기를 경험한 그는 공부에 뜻을 품고 1922년 도쿄에 가서 고학으로 도쿄정칙영어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관동 대지진이 일어나 고향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 때 그는 잠시 월급쟁이 생활을 하였으나, 그만두었다. 이후 가부장제적 인습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주체적으로 살 것을 결심하는 여학생을 그린 단편 소설인 「오빠의 비밀 편지」가 1924년 『개벽』지에서 모집한 현상 문예에 3등으로 입선된 것은 그가 본격적인 작가 생활에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1925년에는 서울로 올라와 소설가 조명희의 알선으로 ''조선지광사''에 취직하는 한편 카프(KAPF)에 가입하였고, 신경향파적인 작품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하면서 문학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 이기영의 문학 세계 그는 카프의 문예 정책과 창작 방법에 따라 작품을 창작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카프 내의 비평적 논의에 말려들지 않고 정치적 도식을 소설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피하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선보였다. 또 최서해가 주로 간도 지방의 가난한 농민이나 빈민들의 생활을 소재로 하고, 이북명이 공장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다루었다면, 이기영은 농촌의 농민 생활을 소재로 하여 작품을 썼으며, 새로 대두하는 노동자층과 사회 운동가들의 면모도 소설을 통해서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그는 1933년 농촌 내 계층 갈등과 농민의 생활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하여 리얼리즘 소설의 최고작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고향」을 발표한다. 또 이후 발표된 「서화」, 「도박」, 「제지 공장촌」, 「인간 수업」 등도 카프의 단점인 도식성을 극복한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한 시대의 총체적인 현실을 형상화해 낼 수 있는 장편 소설을 여러 편 집필해 냈다는 점에서 방대하고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인정받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 월북, 그리고 죽음 이기영은 1931년 카프에 대한 제1차 검거로 구속되었다가 1932년에 집행 유예로 석방되었으며, 해방 후인 1945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연맹의 창립을 주도하였다. 그리고 이후 월북하여 계속 문학 활동을 하다가 1984년 병으로 사망하였다. - 이기영 문학에 대한 평가들 "「고향」은 1920년대 농민들의 삶과 그 풍속을 재현하고 있으며, 농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전형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소설적 공간의 구체성을 가능하게 하는 인물의 설정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바로 거기서 리얼리즘의 의미가 덧붙여지는 것이다." (권영민, 「계급 리얼리티의 선봉장 이기영)에서) "예술성은 생활의 진실성과 묘사의 박진성을 동시에 갖추었을 때 성립한다. 어떤 대상의 형상화는 간접 체험 또는 관찰이나 상상을 통해서 가능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 묘사의 박진감, 생동감을 얻기는 어렵다. 작가의 직접적인 절실한 체험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인데, 「고향」은 이 점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김윤식ㆍ정호웅, 「한국 소설사」에서) 출전 : 한미르쇼핑-국내서적-저자파일-이기영 |
| 
|
 [근대] 임화 (민족) |
 [근대] 이기영 (브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