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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고전주의 (한메)
고전주의 古典主義 classicism 유럽 예술양식의 하나. 특히 그리스·로마시대의 고전예술을 모범으로 한 17∼18세기의 유럽문예의 경향을 일컫는 것으로, 낭만주의와 대립되는 개념이다. 단정한 형식미를 중시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문학] 문학에서의 고전주의는 낭만주의에 대립되는 말로서 19세기 초두의 유럽에서 정착, 사용하게 되었다. 고대(古代) 그리스·로마의 훌륭한 작품을 고전(古典), 즉 규범으로 삼아 그것을 따르려는 태도로서 그 가장 풍요로운 성과는 17세기 후반의 프랑스 문학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후대(後代)의 사람들로부터 <고전주의> 작가라고 평가되는 작가가 스스로 고전주의를 표방하였던 것은 아니다. 문학사(文學史)의 시대구분에서는 고전주의는 낭만주의와 대립할 뿐 아니라 바로크와도 대비된다. 이와 같은 역사개념으로서의 고전주의는 문학·연극·음악 또는 조형예술 등이 저마다 시대를 달리하여 나타났고 또 나타나는 형태도 달랐다. 문학만하더라도 그 나타나는 시대나 형태는 같지가 않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을 모방해 성립된 작품(예컨대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희곡)과 공통되는 미학적 특징을 지닌 작품을 시대나 지역을 초월하여 <고전주의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아무튼 이와 같은 문학이념으로서의 고전주의의 특징은 균형잡힌 빈틈없는 구성과, 품위 있고 명료한 언어 및 전형적인 주제·상황·인물설정 등에 의해 인간의 보편적인 진실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고전주의문학> 유럽 문학에서 고전주의가 한 나라의 문화의 정수(精髓)를 나타낸다고까지 일컬어질 만큼 완숙(完熟)에 이른 예는 프랑스문학 외에 달리 없으며 그 장르는 극문학(劇文學), 그중에서도 비극(悲劇)이었다. 프랑스의 고전주의문학은 영국·독일 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영국에서는 R.존슨·J.드라이든에 의한 고전주의적 시법(詩法)의 확립을 바탕으로 18세기에 A.포프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오거스턴 시대>가 출현했다. 또한 독일에서는 18세기에 프랑스 계몽사상과 결부된 고전주의가 도입되어 J. 고트셰트 같은 이론가가 나왔으나, 작품상으로 보면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질풍노도)>의 시대를 거쳐서 J.W. 괴테와 J.C.F. 실러의 몇몇 작품이 나왔을 뿐이다. 같은 무렵 이탈리아에서는 메타 스타지오나 V. 알피에리가 고전주의적 비극을 썼고, 에스파냐 황금시대의 극작가 L. 베가·P.C. 바르카 등의 작품에서도 고전주의적 요소를 엿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유럽 각 문학에 의한 차이의 상황은, 한편으로는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문학만이 실현한 미적 완벽성과 다른 한편으로는 그와 같은 작품을 성립시킬 수 있었던 역사적 요인의 특수성에 의한 것이라 여겨진다. 17세기 초, 시인 F. 말레르브로 대표되는 어법(語法)·작시법(作詩法)에서의 명해(明解)·간결·절도(節度)의 요구는 고전주의 성립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것은 16세기 후반의 프랑스를 분단한 신구교도(新舊敎徒) 사이의 싸움인 종교전쟁 시대에 생긴 바로크의 주제(主題)와 그 표현의 과격함에 대한 반동이었다. 종교전쟁 종결 후 왕위에 오른 루이 13세때 재상(宰相)이자 추기경인 A.J.P. 리슐리외는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방면에 두루 군림하는 중앙집권체제의 확립에 노력하였다. 그 문학정책으로 행한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창설(1635)이나 문인·예술가의 비호(庇護)는 <위로부터의 개혁>으로서 고전주의의 확립에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중심인물 J. 샤믈랭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 등을 정리, 고전주의의 이론적 규준이 되는 규칙론을 확립했다. P. 코르네유는 처음에는 아카데미측과 규칙논의(이른바 <르 시드 論爭>)를 하기도 했으나 곧 그 자신이 <규칙에 맞는 비극>인 《오라스》 《신나》 《폴뤼왹트》를 제작하고, 반(反)고전주의에 대한 반론으로서 《시극론(詰劇論)》 《비극론》 《삼통일론(三統一論)》을 썼다. 코르네유를 계승한 J.B. 라신은 라신 고유의 빼어난 비극적 세계를 구축했다. 희극(喜劇)은 J.B.P. 몰리에르에 의해 비극에 못지 않은 훌륭한 문학장르가 되었다. 1674년의 N.부알로의 《시법(詩法)》은 이러한 반세기에 걸친 시인·작가들의 실천을 정리하여 하나의 미적 기준을 만든 것인데 후대에 고전주의미학의 요약으로서 이바지한 역할은 매우 크다. 한편, 극문학 이외의 영역에서는 J. 라 퐁텐의 《우화(寓話)》, J.B. 보쉬에의 《조사집(弔辭集)》, M.라파예트부인(夫人)의 《클레브 공작부인》 등이 고전주의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미술] 미술에서의 <고전주의>는, ① 완성된 규범으로서의 미술이라는 미학적 개념으로서 ② 안정성·합리성·영원성·통일성 등을 표현의 특색으로 하는 양식(樣式)개념으로서 ③ 이러한 특색을 지닌 미술사상(美術史上)의 어느 시대·유파(流派)·작품 등을 나타내는 역사개념으로서의 3측면을 갖고 있다. 이 3측면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하고 있으며 때로는 겹치기도 한다. 이를테면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 미술 페이디아스·폴리클레이토스의 작품 등은 고대 그리스미술의 <고전주의 시대> 작품에 해당됨과 동시에, 부분과 전체의 조화된 통일, 이상적인 인체비례(人體比例), 완성된 표현 등으로 하여 <고전주의 양식>의 대표적인 예로 평가되기도 하며, 그 이후의 미술, 특히 르네상스 이후의 유럽 미술에서 최고의 범례라 여겨졌다. 먼저, 규범으로서의 <고전>이라는 인식은 이미 고대에도 있었으나 특히 르네상스기(期)의 고대부흥운동 이후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 미술을 지배하는 이념이 되었다. 그 결과 예술가들의 활동이나 작품의 평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많은 이론서가 나오고 가치의 서열이 형성되었다. G. 바자리는 《예술가 열전(藝術家列傳, 1550)》 서론에서 고대예술을 찬양하고, R.F.샹틀로는 《고대건축과 근대건축의 평행관계에 관하여(1650)》를 저술하여 프랑스 고전주의 이론의 기초를 닦았다. J.J. 빈켈만의 《그리스예술 모방론(1775)》도 규범적 미학의 전개에 큰 역할을 한 이론의 하나이다. 다음으로, 양식개념으로서의 고전주의는 19세기 이후의 미술사학 발전의 역사를 통해 특히 바로크와의 대비에 있어서 점점 그 내용이 명확해졌다. H. 뵐플린은 《미술사의 기초개념(1915)》에서 <고전주의>와 <바로크>와의 양식상의 특질을, <선적(線的)과 회화적> <평면성과 입체성> <폐쇄된 형식과 개방된 형식> <다양성과 통일성> <절대적 명료성과 상대적 명료성>의 5개항의 대립개념으로 분석, 전자를 고전주의의, 후자를 바로크의 특색이라 하였다. 뵐플린은 이 분석을 16세기(고전주의)와 17세기(바로크)의 건축·회화·조각으로 했는데, H.J. 포시옹은 《형체의 생명(1934)》에서 그것을 발전시켜 <아르카이크 양식>에서 <고전주의 양식>을 거쳐 <바로크양식>으로 전개되어 가는 일반적인 양식의 발전과정을 정립시켰다. 이로써 고전주의는 한정된 지리적·시대적 테두리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정한 양식상의 특질을 갖추는 모든 미술에 적용되는 개념이 되었다. 중세 고딕의 <고전주의>라든가 P. 세잔의 <고전주의 양식>이라고 일컬어지는 경우가 그 예로서, 다 같이 안정된 균형, 명확한 표현, 절도있는 조화 등을 특색으로 하고 있다. 끝으로 역사개념 내지는 시대개념으로서의 고전주의는 BC 5세기의 그리스, 16세기의 르네상스 전성기, 17세기의 프랑스 미술을 두고 흔히 쓰이는 말이다. 특히 같은 시기의 고전주의문학과의 대비와 많은 예술이론 및 강력한 사회제도에 뒷받침된 그 영향력의 크기 때문에 프랑스의 고전주의에 이 개념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17세기의 유럽 미술이 고전주의 경향과는 대립되는 바로크 미술로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프랑스에서만 유독 고전주의 미술이 개화를 본 것은 프랑스 미술 특성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보편적인 진실에 대한 충실성과 인간 이성의 존중에 바탕을 둔 프랑스의 합리주의 정신은 고전주의 미술보급을 위해 1648년 <회화 및 조각 왕립 아카네미>라는 강력한 기구를 창설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국가기구보다도 프랑스 고전주의 미술을 완성한 것은 바로 N. 푸생이다. 그의 회화는 질서와 균형과 조화가 일체를 이룬 고전적 정신과 프랑스 합리주의 정신의 전형을 이룬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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