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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현대] 순수시 (한메)
순수시 純粹詩 [프] la poèsie pure 시에서 시 이외의 요소를 배제하는 시관(詩觀). S·말라르메의 시론 《시의 위기》와 P.A.발레리가 L.파브르의 시집 《여신(女神)을 알다》를 위해 쓴 서문으로 일반화되었다. 1925년에 H.브레몽의 순수시에 관한 강연으로 이른바 <순수시 논쟁>이 일어났다. 브레몽은 E.A.포의 시론과 W.H.페이터의 <모든 예술은 항상 음악의 상태를 동경한다>는 음악설에 의거하여 논조(論調)를 전개하였지만, 브레몽의 반지성주의에 대해 A.티보데는 반론을 제기했다. 브레몽에 의해 순수시의 시인으로 지목된 발레리는 논쟁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약간의 책임을 인정하여 간접적으로 논쟁에 가담하였다. 파브르의 《여신을 알다》의 서문과 그의 순수시 강연에 따르면, 시는 주지적(主知的)인 구성을 가장 중시하고 순수시는 어디까지나 시의 입장을 지키는 절대시로 대치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국에서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계 시인들의 시의 구호선전화에 반발하여 시문학파(詩文學派) 시인들이 처음으로 순수시를 창작하기 시작하였다. 김영랑(金永郎)·정지용(鄭芝溶)·노천명(盧天命)·김기림(金起林)·김광균(金光均)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옛 KAPF를 중심으로 한 <조선문학가동맹>이 결성되어 다시 시와 문학 이전의 정치선전을 일삼았다. 이들의 정치선전활동과 맞서면서 시를 시로서 전개, 발전시켜 나간이들이 서정주(徐廷柱)·박목월(朴木月)·박두진(朴斗鎭)·조지훈(趙芝薰) 등의 시인과, 김동리(金東里)·조연현(趙演鉉) 등의 비평가 들이었다. 이들은 현실도피·음풍영월이라는 문학가동맹측의 비난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귀촉도》 《청록집》 등의 작품집으로 순수시를 지향하였다. <안초혜>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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