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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현대] 순수문학론 (브리)
순수문학론 純粹文學論 문학은 정치나 이념과 관계없이 순수한 것으로서 기술적·예술적인 가치가 중요하며 시간적·공간적으로 변함없이 보편적인 것을 지향해야 한다는 문학론. 1930년 박용철·김영랑·정지용 등을 중심으로 한 '시문학파'는 언어예술가로서의 시인의 고유한 기능을 깨닫고, 사회적 현상과 구별되는 문학의 독자적인 영역에 대한 반성과 작가의 창작적 표현가치를 강조하면서 대중문학과 순수문학을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뒤 이러한 생각은 '9인회'·'시인부락'·'해외문학파' 동인들에 의해 발전되었고, 1930년대 후반 임화와 유진오는 20대의 신진작가들이 30대의 프로 비평가가 겪는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역사와 현실생활에 대해 깊이 인식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동리는 30대의 문인은 이념을 우상화하고 있고, 20대의 신진작가들은 그 우상을 파괴함으로써 개성적인 삶의 탐구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이 순수야말로 이미 진실한 신인작가들이 확연히 획득한 자기들의 세계요, 30대 작가들의 '모든 비문학적인 야심과 정치주의'에 분연히 대립하는 정신이며, 그에 도전하는 정신이다"라고 규정했다. 8·15해방 후 김동리·조연현·조지훈 등은 좌익측의 문학조직에 맞서 '조선청년문학가협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순수문학론을 펼쳤다. 조연현은 〈문학의 위기〉(청년신문, 1946. 4. 2)에서 하루 빨리 문학을 정치에서 독립시키고 이념에서 분리시킬 것을 주장했고, 김동리는 〈순수문학의 진의〉(서울신문, 1946. 9. 15)에서 순수문학은 '본령정계의 문학'이라고 하면서 문학의 본령이 인간성 옹호에 있음을 전제하고 본령을 추구하는 순수문학을 휴머니즘에 접맥시켰다. 그가 말하는 휴머니즘은 그리스의 이성적 인간정신으로부터 르네상스의 인본주의를 거쳐 현대의 민주주의에까지 이어지는 오랜 흐름이다. 또한 순수문학은 이러한 세계사적인 문화창조의 과정 위에 놓이며, 민족정신을 구현하는 민족문학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순수문학과 다른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 문학론은 6·25전쟁 이후 한국의 지배적인 문학관이 되었고, 1960년대 '순수·참여 문학논쟁'으로 이어졌다. → 순수참여문학논쟁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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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시문학파 (민족) |
 [근대/현대] 순수시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