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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영화 (한메)
한국영화 韓國映畵 한국과 한국인의 풍토와 정신세계를 영상화한 예술. 약 90년의 역사를 가지며 그 기간 동안 토키화·색채화·대형화 등 기술적 혁신을 거듭하여 하나의 산업으로서뿐만 아니라 오락·예술로서 큰 발전을 이루어 왔다. [전사(前史)] 한국에서 영화가 최초로 상영된 정확한 시기에는 몇가지 이론(異論)이 있다. 안종화(安鍾和)는 《한국영화 측면비사》에서 1905년(고종 42) 활동사진이란 이름으로 영미연초회사 선전용으로 상영되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1943년 조선영화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조선 영화 30년사》에서는 최초 상영시기를 1903년으로 잡고있으며 1903년 6월 23일자 《황성신문》에<동대문내 전기회사가 기계창(器械廠)에서 시술(施術)하는 활동사진은 일요 및 우천을 제외하고는 매일 하오 8시부터 10시까지 설행(設行)되는데 대한 및 구미 각국의 도시, 각종 극장의 절승(絶勝)한 광경이 구비하외다. 허입료금(許入料金) 동화 10전(銅貨十錢)>이라는 광고는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 《조광(朝光)》 1938년 4월호에 실린 활동사진 변사(辯士)좌담회 대담에서 <처음 들어온 것은 한 삼십칠판년 될걸요>라고 말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한국 최초 영화상영은 《황성신문》에 영화상영 광고가 난 1903년 6월보다 좀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안종화는 《한국영화측면비사》에서 <영미연초회사에서 공개되기 전에는 서울 정동에 있는 독일여성 경영의 손탁호텔에서 상영된 적이 있다고 하거니와…>라고 말함으로써 영화가 일반에 공개되기 훨씬 이전에 왕실이나 외교관들 모임에서 상영되었을 가능성도 보여준다. 움직이는 사진으로서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영화는 1909년 한미전기회사가 동대문 안에 활동사진관람소를 만들고 전차 승객을 늘리기 위해 초기의 미국영화를 많이 상영하며 해설까지 붙임으로써 본격적인 흥행이 시작되었는데, 1910년을 전후해서는 서울에 상설 극장이 계속 생겨 극장가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종로 남쪽인 남촌에 어성좌(御成座)·경성좌(京城座)·개성좌(開城座)·고등연예관(高等演藝館)·대정관(大正館)·황금연예관(黃金演藝館) 등 주로 일본사람을 상대로 한 상설영화관이 등장하고, 1912년 이후 그 북쪽인 북촌에도 단성사(團成社)·장안사(長安社)·연흥사(演興社) 등이 문을 열어 본격적인 무성영화를 수입·흥행하게 되었다. 무성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 해설자인 변사가 등장하였다. 변사는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나와 간단한 해설을 하고 영화가 시작되면 등장인물이 되기도 하고 해설자가 되기도 하여 이들의 입담이 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상영된 영화는 수입된 외화뿐으로 한국인 손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없었다. [초창기] 1910년 무렵부터 싹튼 신파연극은 천편일률적인 레퍼토리로 관객을 잃어가고, 극단들도 파산 직전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기의 탈출구로 연쇄극(連鎖劇), 즉 키노드라마(kinodrama)가 나타났다. 연쇄극이란 무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야외장면이나 활극장면을 영화로 찍어 연극중 무대 위 스크린에 삽입한 것인데, 이것은 영화라기보다 연극에 가까웠다. 1919년 10월 27일 최초 연쇄극 《의리적 구투(仇鬪)》가 박승필(朴承弼)의 출자와 김도산(金陶山) 각본·감독으로 촬영되어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다. 이 작품에 삽입된 약 1000피트의 필름은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최초의 영화이자 흥행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한국영화였다. 또한 한국 최초 기록영화라 할 《경성전시(京城全市)의 경(景)》이 동시에 상영된 점에서 1919년 10월 27일을 한국영화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의리적 구투》의 흥행 성공에 자극되어 문예단의 《지기(知己, 1920)》, 혁신단의 《학생절의(學生節義, 1920)》 등 작품이 연달아 나와 연쇄극 붐이 일었다. 그 가운데 이기세(李基世)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문예단의 《지기》는 처음으로 한국인 촬영기사 이필우(李弼雨)에 의해 촬영되었다. 한국에서 비로소 완전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1923년 윤백남(尹白南)이 감독한 《월하(月下)의 맹세》였다. 비록 조선총독부의 저축장려영화였으나 내용은 술과 노름으로 가산을 탕진한 남자가 착실한 약혼녀의 저축으로 갱생하는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필름 제작이었다. 같은 해 일본인 하야가와[早川松次郞]가 만든 《춘향전》은 제작·각본·연출 등 중요한 부분을 일본인이 맡았으나, 한국에서 만들어져 한국배우가 출연하고 한국관객을 대상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하여 본격적인 한국영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단성사 제작부의 《장화홍련전(1924)》을 비롯, 부산에서 창립된 최초 영화제작회사인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해(海)의 비곡(悲曲, 1924)》을 제작·공개하였다. 이어 윤백남 프로덕션이 《심청전(1925)》, 고려키네마가 《개척자(1925)》, 고려영화제작소가 《쌍옥루(雙玉淚)》, 반도키네마가 《멍텅구리(1926)》, 계림영화협회가 《장한몽(1926)》, 조선키네마사가 《농중조(籠中鳥, 1926)》를 내놓았다. 1920년대 가장 중요한 업적은 민족영화의 대두이다. 1926년 나운규(羅雲奎)가 만든 작품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통한을 겨레의 항일정신으로 집약해 반영한 작품으로 한국영화가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나운규는 그 뒤 10년간 시나리오작가·감독·배우 활동 등을 통해 강렬한 민족주의와 자유주의를 영상화하여 진정한 한국영화의 효시가 되었으며, 비로소 한국영화를 예술로 끌어올리게 되었다. 《아리랑》 이후 《풍운아(1926)》 《들쥐(1927)》 《사랑을 찾아서(1928)》 《벙어리 삼룡(1929)》 등의 작품을 통해 사실적 작풍을 확립하여 초기 한국영화의 격조높은 작품세계를 제시하였다. 그 밖에 심훈(沈熏) 《먼동이 틀 때(1927)》, 김유영(金幽影)의 《유랑(流浪, 1928)》, 이경손(李慶孫)의 《숙영낭자전(1928)》, 안종화 《노래하는 시절(1930)》, 윤봉춘(尹逢春)의 《도적놈(1930)》, 이구영(李龜永)의 《승방비곡(僧房悲曲, 1931)》, 김상진(金尙鎭)의 《방아타령(1931)》, 이규환(李圭煥) 《임자없는 나룻배(1932)》 등이 이 시기 주요 작품이다. 이 무렵 데뷔하여 활동한 배우로 정기탁(鄭基鐸)·윤봉춘·서월영(徐月影)·이금룡(李錦龍)·이원용(李源鎔)·이경선(李慶善)·유신방(柳新芳)·김신재(金信哉)·김연실(金蓮實)·김선영(金鮮英)·문예봉(文藝峰)·황철(黃鐵) 등이 있다. 《아리랑》이 나온 1926년부터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이 나온 1935년까지의 10년 동안은 무성영화의 전성기로, 무려 80여 편의 영화가 나오고 40여 개 영화사와 프로덕션이 생겨났다. 그러나 1937년 나운규가 36세로 요절하고, 검열과 고등경찰을 통한 인신구속 등 여러 방법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탄압이 극심해져 예술적·산업적 개화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도약기] <1930∼1945> 1935년 경성촬영소가 제작한 이용우(李用雨) 감독, 이필우 촬영·녹음의 《춘향전》은 한국영화 최초의 발성영화이다. 초창기 주요 작품으로 이규환의 《나그네(1937)》, 안석영(安夕影) 《심청(1937)》, 방한준(方漢駿) 《한강(1938)》 《성황당(1939)》, 홍개명(洪開明)의 《청춘부대(1937)》, 윤봉춘의 《도생록(圖生錄)》, 김유영의 《애련송(愛戀頌, 1939)》, 최인규(崔寅奎)의 《국경(1939)》 《수업료(1940)》 《집없는 천사(1941)》 등이 있다. 이들은 한국영화의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우리 고유의 것, 우리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아 이른바 자연주의적 미학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10년이라는 짧은 무성영화시대를 거치면서 예술적 성숙과 상업적 기반 마련을 충분히 이루지 못하였으나 나름대로 안정을 찾고 성장을 이룩해 나갔다. 그러나 중·일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악순환과 1940년 <조선영화령> 제정·실시로 영화는 일본군국주의 통제 아래 들어가고, 1942년 기존 10개 영화사를 통폐함, 조선영화제작회사가 설립되어 전쟁에 협력하는 이른바 합작영화 제작을 강요받게 되었다. 총독부는 조선영화배급사를 설립, 영화 제작과 배급을 통제·장악하고 이른바 국책영화를 만들게 하여 영화를 정책선전 전용물로 삼아 한국영화는 질식상태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김유영의 《수선화(1940)》, 전창근(全昌根)의 《복지만리(福地萬里, 1941)》, 이병일(李炳逸)의 《반도의 봄(1941)》, 윤봉춘의 《신개지(新開地, 1942)》 등이 제작되었으며 이들 작품은 한결같이 한국인의 울분을 반영하듯 매우 강렬한 민족의식을 담고 있다. <8·15∼6·25> 1945년 9월 24일 미군정청 보도부는 당시 조선영화건설본부에 뉴스영화 제작과 상영을 허용하였는데, 이 무렵 나온 해방뉴스가 영화활동 재개의 시발점이었다. 1946년 광복과 자유의 기쁨을 표현한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가 개봉된 뒤 이구영의 《안중근사기(安重根史記, 1946)》, 윤봉춘의 《윤봉길의사(1948)》 《유관순(1947)》, 김영순(金永淳) 《불멸의 역사(1947)》, 이규영(李圭榮) 《민족의 절규(1948)》, 신경균(申敬均)의 《새로운 맹서(1947)》, 최인규 《독립전야(1948)》 등 일련의 광복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이어 1949년 윤용규(尹龍奎)의 《마음의 고향》, 최인규의 《파시(波市)》 등 주목할 만한 작품이 나왔으나, 50년 6·25로 영화계는 다시 수난을 겪게 되었다. 전란기 때 만들어진 작품으로는 윤봉춘의 《성불사(成佛寺, 1952)》, 신상옥(申相玉) 《악야(惡夜, 1952)》, 전창근 《낙동강(1952)》 등이 있다. [성장기] <남한> ⑴ 1950년대 : 1953년 7월 휴전이 이루어지자 한국영화는 일대 중흥기를 맞았다. 영화제작사가 우후죽순처럼 설립되어 사극(史劇)영화 붐을 일으켰다.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이 그 첫 작품으로 제작되어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어 전창근의 《단종애사(1956)》, 윤봉춘의 《논개(1956)》, 이병일의 《시집가는 날(1956)》 등이 대표적이다. 《시집가는 날》은 제 4 회아시아영화제에서 희극상을 받아 한국영화가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문호를 열었다. 56년 한형모의 《자유부인》은 흥행기록을 세워 멜로드라마 붐을 일으켰다. 연간 영화제작 편수는 57년부터 급속히 늘어 58년 84편, 59년 100편을 넘는 양적 팽창을 하였다. 이러한 숫자는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총제작편수가 150편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나 기업적 성장으로 나아가지는 못하였다. ⑵ 1960년대 : 1961년 5·16 이후 정부는 영화기업 육성책으로 <영화법>을 공포, 난립한 영화제작사를 정리하여 71개에 이르는 영화사가 16개로 통폐합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금까지 자유롭게 영화를 제작하던 영화인들이 제작현장에서 추방되고, 제작쿼터·스크린쿼터 등 배급과 흥행을 규제한 일련의 조처가 취해졌다. 즉 상업적 측면이 한국영화 문제점의 전부인 양 지나치게 다루어져 예술적 문제는 무시되었다. 물론 영화의 예술적 창조와 영화가 올바른 사회적 기능을 발휘하도록 노력한 영화인들도 있었지만, 양적 팽창에 비해 문제작이 적었다. 1955∼65년에 한국영화의 수준을 유지하고 예술적·사회적 의미를 추구한 작품으로 이강천(李康天) 《피아골(1955)》, 신상옥 《꿈(1955)》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성춘향(1961)》 《벙어리 삼룡(1964)》, 유현목(兪賢穆) 《잃어버린 청춘(1957)》 《오발탄(1961)》, 김기영(金綺泳) 《10대의 반항(1959)》 《하녀(1960)》, 최훈(崔薰) 《젊은 표정(1960)》, 이봉래(李奉來) 《삼등과장(1961)》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1965)》, 이형표(李亨杓) 《서울의 지붕밑(1961)》 《로타리의 미소(1965)》, 박상호(朴商昊)의 《또순이(1963)》, 김수용(金洙容) 《혈맥(1963)》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갯마을(1965)》, 김기덕(金基德)의 《남과 북(1964)》, 정진우(鄭鎭宇)의 《초우(1966)》, 이만희(李晩熙)의 《흑맥(黑麥, 1965)》 《만추(晩秋, 1966)》 등을 들 수 있다. ⑶ 1970년대 : 1950년대 후반부터 늘기 시작한 제작편수가 68년 212편이라는 놀라운 양적 팽창을 기록하였다. 질적인 면에서도 문학작품을 각색한 이른바 문예영화가 단순한 오락적 통속 영화 수준에서 벗어나 주제 표현에서 어느 정도 예술적 수준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7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른 텔레비전 보급과 각종 스포츠·레저산업 팽창은 대중의 유일한 오락이었던 영화의 위치를 상대적으로 약화시켰다. 특히 73년 개정된 영화법은 자유로운 성장과 경쟁에 제동을 걸었고 통제적 성격을 지녀 창조적 분위기를 억압하였다. 따라서 영화는 깊은 침체에 빠졌고 제작편수도 줄었으며 예술적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제작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내리막길에서 김기영과 유현목이 《화녀(火女, 1971)》 《불꽃(1975)》 등을 만들고, 이만희는 《삼포가는 길(1975)》로 참신한 영상감각을 보여주었다. 《화분(花粉, 1972)》으로 데뷔한 하길종(河吉鍾)은 《바보들의 행진(1975)》 《병태와 영자(1979)》 등에서 시대의 고민을 영상으로 부각시켰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이만희·하길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영화의 예술적 성장은 좌절되었다. ⑷ 1980년대 이후 : 영화제작 환경이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영화인들의 창작의욕이 활발해지고, 작품 소재와 영상표현도 자유롭고 대담하게 시도되었다. 1960년대 문예영화 기수들과는 다른 영상감각을 지닌 이장호(李長鎬)·김호선(金鎬善)·배창호(裵昶昊)·곽지균(郭志均)·박철수(朴哲洙)·박광수(朴光洙)·장선우(張善宇) 등이 산업사회화 과정속에서의 인간 소외문제와 변모된 풍속도 등을 젊은 작가다운 예리한 감성으로 포착하여 새로운 관객층을 얻는 데 성공하였다. 이장호는 《별들의 고향(1974)》 《바람불어 좋은 날(1980)》 《어둠의 자식들(1981)》 《바보선언(1983)》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87)》 등에서 한국사회의 시대적 고민과 정신 풍토를 영상화하였다. 김호선은 《영자의 전성시대(1975)》 《겨울여자(1977)》 등에서 한 시대의 풍속도를 영상화하고, 배창호는 《꼬방동네 사람들(1982)》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4)》 《적도의 꽃》 등에서 새로운 세대의 영상감각을 보여주었다. 이두용은 《초분(草墳, 1977)》 《피막(避幕, 1980)》 《물레야 물레야(1983)》 등으로 한국적 소재를 영상화하고, 임권택은 《만다라(1981)》 《씨받이(1986)》 《아다다(1988)》 《아제아제바라아제(1989)》 등 국제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여 한국영화의 예술적 수준을 지켰다. 또 《서편제(西便制, 1993)》는 상하이[上海]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관객입장 100만 명이 넘는 기록을 세웠다. 배용균(裵鏞均)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이 몬트리얼영화제에서 제작상, 하와이영화제에서 동서문화상을 받아 한국 영화의 국제적 진출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북한> 1947년 국립영화촬영소가 설립되어 이듬해부터 영화상영을 시작하였으며, 최초의 영화는 49년 월북작가 김승구(金承久)의 《내고향》이었다. 그 뒤 《우리의 건설》 《남북연석회의》 《인민위원회》 《용광로》 등이 제작되었다. 6·25이전까지는 기록영화나 소련영화가 대부분이었는데 49년 한해동안 수입된 소련영화는 예술영화 123편, 기록영화 73편, 시보(時報)뉴스 110편에 달했다. 6·25 때에는 기록영화에 주력하였던 시기로 김일성(金日成)에 대한 충성심, 대중적 영웅주의, 혁명적 낙관주의를 그린 《소년 빨치산(1952)》 《정찰병(1953)》 등 그 밖의 기록영화가 만들어졌다. 6·25 이후 국립영화촬영소가 예술영화촬영소·기록영화촬영소로 분리되고 시설이 확장되었다. 예술영화로 《신혼부부(1955)》 《춘향전(1959)》 《애국자(1959)》, 기록영화에는 《건설의 하루(1955)》 《평양시 창건 1530주년(1957)》 등이 있으며 《종자관리와 처리(1957)》 《석탄절약(1957)》 등의 과학영화와 《분단의 하루(1957)》 등의 아동영화가 있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존 영화촬영소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62년 2·8영화촬영소와 과학영화촬영소를 신설하였다. 1962년 한해동안 182편의 영화가 제작되었고 만화영화·인형영화·아동기록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개척되었다. 또한 최초의 시네마스코프컬러영화가 출현하였는데 민정식·정준채 등의 집체작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이 그 예이다. 이후 《피바다(1969)》가 영화로 만들어졌고 백인준의 《성장의 길에서(1965)》, 이종순의 《붉은 꽃(1963)》 《한 지대장의 이야기(1966)》, 한상운·허용삼의 《인민교원(1964)》, 김종진의 《독로강반에 핀 꽃(1965)》, 《최학신의 일가(1965)》 등이 북한내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1970년대에는 양적 성장과 함께 20부작의 대남 첩보공작물인 《이름없는 영웅들》과 같은 김일성을 원작자로 삼는 혁명영화를 장편물로 제작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1973년 김정일(金正日)은 《영화예술론》이란 저작을 발표하여 예술의 체계화된 방침 제시와 함께 주체사상을 확고한 지도적 지침으로 삼아 영화예술도 주체사상으로 일관해야 한다는 문예정책을 확립하였다. 이 시기 대표작은 《꽃피는 마을(1970)》 《꽃파는 처녀(1972)》 《한 자위단원의 운명(1972)》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1979)》 《조선의 별(1980)》 등이다. 1980년대에는 국제영화제 출품과 함께 외국영화와의 합작이 시도되어 1986년 최초로 소련과의 합작영화인 《영원한 전우》가 제작되었고, 혁명성이 짙은 중국·소련 영화가 수입되었다. 영화는 예술영화(극영화)·기록영화·과학기술보급영화·시보 등으로 구분되며, 제작은 2개의 예술영화촬영소 산하 대흥단·왕재산·월미도 등의 창작단이 맡고 있다. 교육기관으로 평양영화대학이 있고, 영화관으로 평양국제영화회관·동평양대극장·평양대극장·만수대예술극장·모란봉극장 등이 있으며 각 시·도별로 극장·문화관을 갖추고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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