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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럽의 정치 (두산)
유럽 Europe 유라시아 대륙 북서쪽에 돌출한 여러 개의 반도와 섬으로 구성된 주(洲). Vl. 정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지역은 정치적으로 소수의 중립국을 제외하고는, 동부 유럽 지역이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권에, 서부 유럽 지역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주의권에 속하게 되었다. 18세기 말 이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은 20세기에 들어와서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겪고 해외의 많은 식민지를 상실했으며, 초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의 대두로 한때 유럽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1946년 영국 총리 처칠은 폐쇄적인 동부 유럽 지역을 가리켜 ‘철의 장막’으로 가려진 지역이라 비난, 유럽에서의 동유럽의 이질화(異質化)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1947년 미국은 ‘철의 장막’ 인접의 그리스 ·터키에 대한 군사원조(트루만 독트린)를 단행하였다. 또 같은 해 미국이 유럽부흥계획(마셜 플랜)에 의해 서유럽 국가들의 부흥을 위한 경제원조를 하자, 소련 등 동유럽국들도 1949년 모스크바에서 동유럽 6개국 경제회의를 열고 경제상호원조회의(COMECON) 결성을 결의, 이에 대항하는 등 동서유럽의 대립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어 미국 ·영국 ·프랑스가 1948년 6월 서독에 한해 단독통화개혁을 단행하자, 소련도 동독의 경제적 혼란을 방지한다는 구실로 서베를린의 육상교통로를 봉쇄했다. 이에 미국 등 서방측은 ‘베를린 대공수작전(大空輸作戰)’을 감행하여 서베를린의 고립화를 막았고, 이로 인해 동-서 양진영의 냉전은 더욱 첨예화하였다. 베를린 위기는 결국 1949년 5월 소련의 봉쇄해제로 일단락되었으나 독일은 1990년 10월 독일 통일이 실현될 때까지 분단국가로 존속하였다. 동-서로 갈라져 블럭화(化)한 유럽은 1949년 미국 등 서방측 15개국이 소련의 침략에 대비하여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결성하여 군사력의 각축장(角逐場)이 되기 시작했다. 서방측에 맞서 소련 등 동유럽 7개국(유고슬라비아 제외)은 1955년 바르샤바조약기구(WTO)를 결성하여 동유럽통일군을 조직하는 등 군사적으로 결속함으로써 NATO에 대립하는 군사동맹이 생겨났다. 그러나 소련의 해체와 독일의 통일로 바르샤바조약기구는 1991년 해체되었다. 유럽의 정치 ·군사적 동-서 블럭화(化)는 필연적으로 경제블럭화로 이어져, 1952년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및 베넬룩스 3국의 6개국은 유럽석탄철강 공동체(ECSC)를 결성하게 되었다. 이는 1958년의 유럽경제공동체(EEL)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로 확대되었고, 이 3개 기구는 1967년 유럽공동체(EC)로 통합되어 유럽 통합의 모체가 되었다. EC는 1992년 2월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에서 서명한 유럽 통합 조약에 의해 유럽 연합(EU)을 탄생시켰고, EU는 1997년 단일 통화권 형성을 위한 고정환율제 확립에 이어 1999년 경제 통합을 완결할 예정이다. 1995년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웨덴 3국이 가입하여 EU가입국은 15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1960년 4월 소련 등 동유럽 6개국에 의해 11년 만에 발족한 COMECON은 동유럽의 경제적 결속을 다지는 것과 함께 유럽 외의 나라에도 문호를 개방하여 공산권 경제의 중추적 기구가 되었다. 그러나 동유럽 공산권은 1948년 유고슬라비아가 코민포름에서 제명되면서 내부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1953년 스탈린 사후(死後)의 베를린 폭동, 1956년 헝가리 ·폴란드의 자유화운동, 1961년 소련 ·알바니아의 국교단절, 1963년 루마니아의 COMECOM 이탈, 1968년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1971년 폴란드 자유노조의 파업에 대한 소련군 개입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동유럽 획일체계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 동안 서유럽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서독과 가맹국 12개국으로 확대된 EC를 중심으로 꾸준히 경제번영을 지속하여 동유럽을 정치 ·경제적으로 압도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전후 초강대국으로 위세를 떨친 미국과 소련의 영향력을 크게 감소시켰다. 1980년대 초반에 들어, 한때 소강상태에 들어간 동유럽의 동요는 1985년 소련의 고르바초프가 공산당서기장으로 권좌에 올라 페레스트로이카 ·글라스노스트를 표방하면서 서서히 체제해체의 길로 치닫았다. ‘정치지진(政治地震)’으로 비유된 동유럽의 정치변혁은 1989년 절정을 이루어 시간상으로는 폴란드 → 헝가리 → 동독 → 불가리아 → 체코슬로바키아 → 유고슬라비아 → 루마니아 순으로 공산체제의 민주화 개혁이 진행되었다. 이어 동베를린장벽 및 동서독 국경철폐 등으로 진전되어 마침내 독일 통일과 소련의 붕괴를 거치면서 냉전 질서의 해체로 이어졌다. 소련의 해체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몰도바가 소련에서 분리 독립하였고(1991), 유고슬라비아는 민족 ·종교적 갈등으로 1992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등으로 분리 독립되었으나 현재까지 각 공화국간의 갈등으로 내전중이고,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나뉘어 각각 독립하였다(1993).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엔싸이버] '유럽' 항목-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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