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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4.3사건=제주사삼사건 (민족)
제주사삼사건(濟州4·3事件) 1948년 4월 3일을 기해서 제주도 전역에 걸쳐 남조선노동당 계열의 좌익분자들이 일으킨 대폭동. [배경] 8·15광복 직후의 혼란기를 틈타 서울을 중심으로 조직을 펴던 남조선노동당은 김달삼(金達三)·이호제(李昊濟)를 중심으로 제주도에도 그 지하조직을 펴기 시작하였다. 제주도의 인구는 광복 전까지 15만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광복이 되자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와 30만 명으로 급증하였다. 돌아온 사람들 가운데에는 일본·만주·중국 등지에서 종군한 바 있는 많은 수의 좌익세력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들은 좁은 섬 안에서 지연과 혈연관계를 이용하여 제주도민을 좌익사상에 빠져들게 하였다. 따라서 중앙의 행정과 치안기능이 효과적으로 미치기 어려웠던 이 섬은 얼마 안 가서 도민의 8할이 좌경화하였다. 남조선노동당 전남위원회 산하에 이른바 합동노조·농민위원회·민주애국청년동맹·민주여성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제주지구당 총책 김달삼 휘하에서, 제주도지사는 인민투쟁위원장, 제주읍장은 부위원장, 각 면장은 면투쟁위원장으로 암약하였다. 또한, 이에 병행하여 조직된 제주인민해방군은 이덕구(李德九)를 사령관으로 하여 각 면에 중대단위 편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무장병력은 500명이었고, 동조자 약 1,000명을 합하면 총인원이 1,500여 명을 헤아렸다. 이들은 일본군이 숨겨놓은 무기와 탄약을 찾아내 무장을 한 다음 팔로군(八路軍) 출신들에게 유격전훈련을 받아서 그 세력이 경찰에 필적하였다. 당시 제주도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9연대 안에는 이들의 세포가 파고들어 부대 전체를 암암리에 적화시킴으로써 부전승(不戰勝)을 꾀하였다. 제9연대의 조직책은 중대장 문상길(文相吉) 대위로, 김달삼·이덕구와 접선을 계속하는 가운데 불순분자들을 포섭해 나가고 있었다. [과정] 이렇게 광복이 되자 제주도에 좌익세력이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일제강점기 말에 지하로 숨어들었던 좌익계 사람들의 활동과 함께 당시 미군정청이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완만한 정책을 펼쳤고, 초기에는 공산당까지 합법화시킨 데다가 경찰력이 약해서 그들의 파괴활동을 미처 막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1946년 여름에는 콜레라가 돌아 도민 300∼400명이 죽고 또 흉년마저 겹쳐 좌익계의 민심교란술책이 잘 먹혀들었다. 이에 좌익 쪽이 1947년 3·1절기념식에 참석하였던 도민들을 부추겨 경찰과 맞서게 하여 10명이 죽고 8명이 다친 사건이 일어났다. 또한, 그 해 가을 백미공출반대·세금불납 등의 운동이 번지기 시작하였다. 이듬해인 1948년 2월과 3월에는 5·10총선거를 방해하려는 좌익계의 시위와 폭동으로 전국이 소란한 가운데 특히 제주도에서는 그 기세가 격렬하였다. 이러한 악화일로의 치안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경찰과 서북청년단이 투입되었으나 관민을 이간시키려는 남조선노동당일파의 책동에 말려들어 도민들은 오히려 폭도화되었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충청남도와 전라남도의 기동경찰대가 다시 투입되자, 4월 3일 새벽 2시를 기하여 각 면 단위로 조직된 무장자위대를 비롯하여 남조선노동당 외곽단체를 총동원한 3,000여 명의 무장·비무장세력에 의하여 무장봉기가 발생, 도내 15개 경찰지서 중 14개 소를 급습하여 무기를 탈취하는 한편, 관공서·경찰관사·서북청년단 숙소 등을 습격하고 미리 작성한 숙청명단에 따라 우익인사와 관리들을 인민재판에 회부하여 처형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면서 일시에 제주도 전체를 마비시켰다. 당시 이들은 남한 단독선거를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조국의 통일독립과 완전한 민족해방을 위하여 일어섰음을 표방하면서 인민의 편에 서서 반미구국통일전선을 형성할 것을 선언하였다. 이에 미군정청은 각 도의 경찰서에서 1개 중대씩 차출하여 모두 8개 중대 규모의 경찰병력 1,700명을 제주도로 투입하였다. 한편, 국방경비대 총사령부는 5월 초 새로 편성된 제11연대를 투입하는 동시에 제9연대와 통합하여 토벌작전을 개시하였다. 그러나 폭도들의 지하조직은 이미 뿌리가 깊게 박혀 있었고, 심지어는 그 프락치가 부대에까지 뻗쳐 있어 6월 18일 제11연대장 박진경(朴珍景) 대령이 부하장교에게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7월 11일 제11연대는 수원으로 철수하고 제9연대가 재편성되어 토벌작전을 인수하였다. 10월이 되자 러시아의 10월혁명을 기념한다 하여 다시 폭도들의 봉기가 발생, 이를 진압하기 위하여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제14연대가 출동하였으나 도중에서 역시 적색분자들에 의하여 여순사건으로까지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국방부는 제주도경비사령부를 설치하여 제9연대와 경찰 및 해군의 합동작전을 개시하였으며, 12월말 제9연대는 다시 대전으로 이동하고 새로이 제2연대가 토벌임무를 이어받고, 이듬해인 1949년 3월에는 제주도경비사령부를 강화하여 제주도지구전투사령부를 설치하였다. 이 때부터 군관민의 혼성부대를 편성, 토벌작전에 박차를 가하였으며,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여 주민의 행동을 극도로 제한하는 등 경비망을 확대, 강화해 나가면서 적극적인 토벌작전이 전개되었다. 1949년 5월에 이르러 극소수의 잔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탕되었으나, 이 4·3사건으로 입은 피해는 무척 커 1만여 명의 이재민과 4만∼5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5월 15일 제주도전투사령부가 해체되었으며, 7월 7일 제주도민들이 다시 찾은 평화를 기념하여 한라산 정상에 평정비를 건립하였다. ≪참고문헌≫ 共匪討伐史(陸軍本部, 1950), 陸軍發展史 1(陸軍本部, 1955), 韓國戰爭史 1(國防部 戰史編纂委員會, 1968), 創軍前史(陸軍本部, 1980), 제주민중항쟁 Ⅰ∼Ⅲ(아라리연구원, 1988·1989). <김양명>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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