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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국동맹 (여현덕)
일제하 국내 최대의 독립운동 조직, 건국동맹 일제의 혹독한 탄압시기에도 국내 최대의 비합법 조직인 '조선 건국동맹'이 결성되었다는 것은 독립투쟁사에 뚜렷한 획을 그을 만큼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였다. 어떻게 보면 건국동맹에 대한 정확한 평가야말로 일제강점기 몽양 여운형의 사상과 활동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건국동맹은 개인과 당파에 관계없이 각계각층을 망라하고 모든 민족성원들이 대동단결, 거국일치에서 패망을 눈앞에 둔 일제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고 다가선 해방조선의 정국을 보다 주체적이고 주동적인 힘으로 맞이하자는 목적에서 결성된 것이었다. 그동안 건국동맹의 명칭, 결성시기, 조직범위, 해외연계 사항 등은 불확실하거나 이설로 추정되어 왔으나, 최근에 증언채록 등 근거를 찾아내는 가운데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명칭에 있어서 조선민족해방연맹, 조선 해방연맹, 인민전선, 인민위원회, 농민동맹 등과 건국동맹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있으며 그들과 건국동맹의 상관관계 및 청년학생조직의 실체, 노동자, 부녀자, 사무원조직, 학병 징병 징용거부자 조직, 군사조직 해외혁명단체와의 연계 등도 밝혀지고 있다, 결성시기에 관해서는 1940년대 전후에 결성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최근 연구는 1942년 겨울 서대문형무소에서 구상한 것이며 1943년 중반까지 구상하였고 출옥 직후인 1943년 8월 10일경 '조선민족해방연맹'이라는 잠정조직을 1944년 8월 건국동맹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먼저 조선민족해방연맹을 조직하기로 결의하고 연락원을 배치하고 하부기반을 다지기 시작하는 등 구상단계, 준비단계, 결성단계, 활동단계를 거쳐 1년여에 걸친 노력의 결과로 조직된 것이지, 어느날 모여서 전격적으로 결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직작업에서도 일제의 요시찰을 피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13개 지방도시, 농촌 산골을 헤매며 변절하지 않은 애국자를 찾기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것도 한번에 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을 찾아가야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해외혁명단체와의 연결 상황을 만주(최근우씨), 북경, 내륙지방(이영선 이상백, 엄태섭씨), 연안(이영선, 이상백, 박승환 씨), 만주 지하군사조직(박승환 씨) 등 구체적인 활동인사의 이름을 가지고 밝히고 있다. 청년학생조직의 실체, 노동자, 부녀자, 사무원 조직, 학병, 징병, 징용거부자 조직, 군사조직, 해외 혁명단체와의 연계 등 건국동맹의 조직적 실체를 전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보광당, 조선민족해방협동단, 산악대 등도 건국동맹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건국동맹과 관련하여 한가지 새로운 사실은 몽양이 만군에도 건맹을 심으려 했다는 증언이다. 전 간도특설대 하사관 출신으로 육군 준장을 역임하고 5.16에도 가담하여 혁검부장을 지냈던 박창암은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몽양은 3.1 운동 이후부터 줄곳 조선의 완전독립을 위해서는 무장 실력부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군을 중시하고 조직을 만들고자 했다. 몽양의 지시를 받아 만군에서 건국동맹을 조직하고자 했던 사람이 바로 박승환이다. 박승환은 해방 직후 북한에 가서 죽었지만, 그의 부인 김순자 여사는 살아 있다. 그녀는 냉전시대를 살아남기 위하여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김민행이란 이름으로 살아 왔다. 필자는 김순자 씨를 수소문 끝에 찾아내어 증언을 들었는데 그러한 사실을 그대로 확인해 주었다. 전 남편 박승환을 잃게 된 애틋한 사연도 들려 주었다. 박승환은 봉천 군관학교 7기생으로 그의 동기인 최남근 간도 특설대 김백일 박창암 신경군관학교 1기생인 최창윤. 박준호 등과 연계되어 있었다. 김여사는 박정희도 포섭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일제 패망을 예상하고 전후 한국이 정통성을 갖고 국제적 발언권을 얻으려면 국내진공작전을 감행해 최소한 총독부를 점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당시 항공장교였던 박승환은 항공병을 핑계로 1944년 1월, 45년 2월, 8월 등 세 차례 이상 국내에 들어와 여운형과 군사문제를 상의했다. 특히 조종사들이 갖게 된 관절염, 신경통 등에는 백사장 모래찜질이 좋다는 이유를 대고 백사장이 유명했던 봉안에 내려와 여운형과 접촉하며 군사행동 계획을 구상했다. 박승환은 또한 1943년 말과 45년 2-7월까지 북경과 연안을 오가면서 해외혁명단체와의 연락 및 작전을 계획하기도 했다. 박승환은 만군 내 선진적인 군인들을 포섭해서 국내 진공작전을 계획하기도 했고 부인 김순자도 건국동맹원으로서 남편의 연락전달을 도왔다. 김순자는 1945년 2-7월까지 박승환이 연안, 북경에 머무는 동안 본인이 몽양 자택으로 가서 "중경과 연안의 중간지대에 몽양, 무정, 김구가 만나서 군사 정치에 관한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는 편지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몽양은 독립을 위해서 무장노선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22년 11월 한국노병회를 결성하여 일만명 이상의 장교와 기사를 양성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일제에 의한 재판기록에 잘 드러나고 있다. 1940년대에는 비밀리에 조선건국동맹을 결성하여 후일에 대비했고 국내 상해 연안 등을 연계한 국내진공 작전을 계획하기도 하였다. 그는 일제 말기에 조선건국동맹을 결성해 해방을 준비했고 일본총감으로부터 행정권을 이양받은 유리한 조건이었다. 지하운동 상황에서의 '3불(不)맹세'라는 원칙 때문에 문서와 이름이 남아있지 않은 건국동맹 활동의 전모를 밝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겠다. 바로 그런 독립운동과 철저한 해방준비로 인해 8.15해방 다음날 여운형은 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신속한 정권이양 준비를 갖출 수 있었는데 건준은 8월 31일까지 그 지부가 전국적으로 145개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확장되었다. - 여현덕(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의 여운형의 생애사와 주요쟁점들 중에서 출전 : 몽양의 독립운동, 몽양여운형선생 추모사업회 홈페이지-자료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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