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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육이오 (한메)
육이오 六二五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북한군이 불법 남침하여 3년 1개월 동안 계속된 전쟁. 6·25는 민족통일을 표방한 전쟁이었으나, 민족의 분열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분단체제를 고착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배경]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함에 따라 한국은 일본의 불법적인 강점에서 해방되었다. 그러나 군사적인 편의에 따라 북위 38°선을 경계로 미·소양군에 의하여 남북으로 분할 점령되었다. 분할된 상태에서 강대국들에 의한 5년간의 신탁통치가 결정되자, 이에 대해 한국 국민의 맹렬한 반탁운동이 전개되었는데, 뒤에 좌파세력이 찬탁으로 선회함으로써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왔다. 한반도문제가 반탁운동으로 난국에 처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1946년과 1947년 2차례에 걸쳐 미·소공동위원회가 개최되었으나, 아무 성과도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1947년 9월 미국은 마침내 신탁통치 실시를 전제로 한 단일정부 수립이라는 종래의 정책을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국제연합(UN)에 제기하였다. 1947년 11월 유엔총회는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을 구성하고, 그 위원단의 감시 아래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의하였으며, 정부가 수립된 뒤 미·소양군은 철수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북한을 점령하고 있던 소련군 사령관은 1948년 1월,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출입을 저지함으로써 남북한총선거는 좌절되었다. 이에 유엔소총회에서는 선거의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의 총선거를 결의하여, 같은 해 5월 10일 남한 전역에서의 선거가 실시되었고, 8월 15일에는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었다. 한편 북한에서는 김일성(金日成)을 중심으로 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실시하여 그해 9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선포, 독자적인 정권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12월 제3차유엔총회는 남한만을 유일·합법 정부로 승인하였다. 이후 북한은 소련의 지원에 따라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여, 1948년 10월 소련군이 철수할 때까지 막강한 군사장비를 갖추었고 훈련을 강화하였다. 이와 같은 군사력을 배경으로 김일성은 국외정세의 변화에 고취되어 무력통일을 구상하게 되었다. 6·25의 결정적인 요인은 먼저 국외적으로 1949년 10월 중국대륙이 공산화되었고, 1949년 6월 주한미군이 철수를 완료하였으며, 1950년 1월 <극동방어선에서 한국과 중화민국을 제외시킨다>는 D.G.애치슨 미국무장관의 성명이 있었고, 1949년 말부터 김일성이 소련의 I.V.스탈린에게 무력침공계획에 관한 지원을 요청해오다가, 1950년 4월 <중국의 동의를 전제로 한> 전쟁지원 약속을 받아냈고 5월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원약속을 얻어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또 국내적 요인으로는 남조선노동당의 실질적인 붕괴에 따라 남한 내부에서 인민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공산당 내부의 민족해방을 위한 경쟁에서 김일성이 박헌영(朴憲永)을 압도해야 할 필요가 있었으며, 남한이 아직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상태에 있었을 뿐 아니라 한국군의 병력·장비가 열세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김일성은 1950년 4월 초 조선노동당 중앙정치위원회에서 무력통일안을 확정시키는 한편, 침략계획을 은폐하기 위하여 남북통일최고입법회의의 서울 개최, 남북국회에 의한 통일정부수립을 주장하는 등 평화공세를 벌였다. 이때 남한은 10만에 이르는 병력은 갖추었으나, 장비는 빈약하여 북한의 군사력과는 비교될 수 없는 상태였다. 더구나 예비군도 없이 8개 사단 중 4개 사단은 후방에 배치되어 공산게릴라 소탕작전에 여념이 없었다. [경과]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은 38선 전역에 걸쳐 전면남침을 개시하였다. 이에 한국군은 외출중인 장병들을 즉각 귀대시키고, 후방 사단들로부터 5개 연대를 일선에 급파하였으나, 26일 옹진반도(甕津半島)의 한국군 17연대가 철수하였고, 치열한 공방전 끝에 의정부(議政府)가 북한군에게 함락되었으며, 27일 북한군의 전차부대 일부가 서울시내를 장악함으로써, 정부는 대전(大田)으로 퇴각하였다. 28일 새벽 3시 한강인도교가 폭파되고, 한강 이북의 한국군이 전원 철수하자 28일 서울은 북한군에게 완전 함락되었다. 한편 정부는 25일 새벽 북한군이 남침을 개시한 즉시, 주미 한국대사 장면(張勉)에게 긴급훈령을 내려 미국 국무성에 알렸고, 전쟁 발발 소식을 접한 미국은 2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하여 북한군의 즉각 철퇴 촉구를 결의케 하였다. 또한 유엔회원국들에게 남한에 원조를 제공할 것과, 북한에 대하여는 어떤 원조도 중지할 것을 요청하였다. 북한군의 즉각 철퇴를 요구하는 유엔의 요청은 북한에 의해 묵살된 채 전쟁은 계속되었고, 27일 미국대통령 H.S.트루먼은 미국의 해·공군을 파견하여 한국군을 지원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리고 28일 도쿄[東京]에 있던 미국 극동군사령관인 D.맥아더 원수가 내한하여 전선을 시찰하고, 미국 국방성에 지상군의 파견을 요청하였다. 7월 7일에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그 관할권을 미국에게 위임하는 결의를 채택함으로써, 미국의 맥아더가 유엔군총사령관에 임명되고 유엔군의 파견이 결정되었다. 이로써 남한에서의 군사지휘권은 미국의 맥아더 원수에게 주어졌으며, 남한을 원조하기 위하여 파견된 16개국의 군대는 유엔군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남한의 이승만(李承晩)대통령도 한국군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맥아더에게 이양한다는 각서를 썼다. 한편 한국군은 6월 30일자로 정일권(丁一權)준장이 육군총참모장에 임명되어, 한강 이남 방어선을 재정비했으나, 육군본부가 있던 수원(水原)을 빼앗기자 다시 남하하였다. 7월 5일 유엔 결의에 따라 우선적으로 급파된 미국 제24사단 21연대 제1대대가 오산(烏山)에서 북한군과 처음으로 교전했으나 패배하고 제24사단 전병력은 다시 금강으로 후퇴,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북한군이 대전을 점령한 뒤, 호남 및 경상북도 왜관(倭館)·영천(永川)·포항(浦項) 등지로 진로를 나누어 육박하자, 대전에서 대구로 내려와 있던 정부는 다시 부산으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유엔군은 총사령부하에 한국군을 포함시켜 작전계통을 통일하고 부대를 대폭 증강, 낙동강(洛東江)전선을 마지막 방어선으로 삼아 반격을 개시할 태세를 완료하였다. 유엔군과 한국군은 지상군의 증원부대를 확보하기 위한 협조로써 최대의 국지전(局地戰)을 벌였으며, 8월 중순부터 시작한 북한군의 최대 공격은 9월 초에 이르러 끝났다. 이렇게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유엔군의 증원부대가 계속 도착하여 총반격을 개시하였다. 7월 15일부터 맥아더는 북한군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기 위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안을 구상, 트루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으며, 낙동강전선에서 총반격을 시작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미국 제1해병사단과 제7사단으로 이루어진 제10군단 및 5000명에 달하는 한국해병대가 9월 15일 새벽 인천 월미도(月尾島)에 기습상륙, 다음날 인천을 탈환하였다. 미국 해병대와 한국군은 서울탈환을 위하여 동진하였고, 미국 제7사단은 남진하여, 북상하는 유엔군과 오산에서 합류함으로써 북한군은 남북으로 절단되어 중부 및 동부산악지대로 패주하였다. 인천에 상륙한 유엔군은 26일 서울로 진입하여, 28일에는 빼앗긴 지 3개월 만에 서울을 수복하였다. 서울을 탈환한 유엔군은 동해안과 황해안을 따라 계속 북상하였다. 30일 유엔군총사령관 맥아더는 북한군총사령관 김일성에게 <더 이상의 유혈과 파괴를 없애기 위해 적대행위를 중지하라>는 항복권고문을 보냈으나 김일성은 이를 거부하고, 단지 남한지역에 있는 북한군의 전면 퇴각만을 명령하였다. 따라서 같은 날 유엔군사령부는 전장병에게 38선을 돌파하여 북진할 것을 명령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군은 10월 1일 최초로 38선을 넘었으나, 이때 유엔에서는 유엔군의 북진이 참전 목표와 일치하느냐에 대한 문제로 찬반 양론이 펼쳐지고 있었다. 7일 유엔총회는 한국의 통일과 부흥에 관하여 압도적 다수로 새로운 결의를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 결의에서 유엔은 한반도에 관한 원래의 목적이 통일·독립·민주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한국전쟁 수행을 위해 6월 25일과 27일에 채택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기초, 유엔군의 행동 및 회원국들의 남한에 대한 원조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이로써 유엔군의 38선 진격이 허락되어 유엔군의 북진도 본격화되었다. 맥아더는 다시 북한에 항복권고를 하고, 그들로 하여금 유엔에 협력하기를 권하였으며, 이에 불응할 때에는 유엔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군사행동을 취할 것을 선언하였다. 그동안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던 한국군 제1군단은 10월 10일 원산을 점령하였고, 26일에는 미국 제10군단이 상륙하여 한국군을 지원하였다. 그 결과 10월에는 평양을 거쳐 압록강에 이르렀고, 11월에는 두만강 일대까지 진격하여 국토의 전역이 거의 수복되고 통일이 실현되는 듯했다. 한편 중국(당시 중공)은 유엔군의 38선 이북 진격에 대해 이미 오래 전에 경고하였는데, 즉 미국군의 북한 진입은 중국의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므로 중국은 이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중국의 계속된 경고에 대해 미국은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에 대하여 불안감을 갖기는 하였으나, 중국이 본토의 통일을 이룩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또한 중화민국문제를 지니고 있는 만큼 한국전쟁에 개입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보았다. 맥아더 역시 이러한 낙관론을 가졌고, 조만간 한반도에 평화가 회복되리라고 확신하였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한 나머지 50년 10월 21일 맥아더에게 북한과 중국 동북부지방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수력발전소나 함경북도 공업도시인 나진(羅津)에 대한 폭격은 금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러나 결국 중국군의 개입을 막지는 못하였다. 10월 24일 드디어 한국군 제6사단이 청천강 상류에 있는 운산(雲山)에서 중국군으로 보이는 적군에 포위되었고, 이를 구출하기 위한 미국 제1기병사단마저도 26일에 포위되어 고전하였다. 중국군은 4개군 약 50만의 병력으로 고원지대를 타고 몰려 내려왔다. 11월 24일 맥아더가 직접 지휘에 나서 총공격을 시도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서부전선의 유엔군은 29일까지 청천강 이남으로 후퇴하고 12월 1일부터는 동부전선에서도 철퇴를 개시하였다. 12월 4일 맥아더는 <중국군 100만이 북한에 투입되었으며,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이날 유엔군은 평양에서 완전 철수하였고, 14일부터 24일 사이에는 동부전선의 유엔군 12만 명과 피란민 10만 명이 흥남(興南)에 모여 해상으로 철수하였다. 중국군의 개입으로 전세는 역전되고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났다. 중국군의 원조에 힘입은 북한군이 26일 다시 38선을 넘어 남진하자, 맥아더는 미국에 대하여 지상증원군을 요청하고 새로운 정치적 결정과 전략계획을 제시하였다. 이와 함께 중국이 동조한다면 38선을 경계로 휴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전면적 대응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전면전쟁의 위험을 경계하던 트루먼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한반도로부터의 유엔군 철수안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어 한국전쟁의 정전을 위한 유엔3인위원회가 구성되어 중국과 접촉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중국이 한국전쟁의 정전에 거부 태도를 취하였던 것은 당시의 전황이 그들에게 유리하였기 때문이며, 그들은 계속 유엔군을 추격하여 남진하였다. 북한군은 51년 1월 4일 서울을 재점령함으로써 남한정부와 민간인이 다시 피란길에 오르게 되었는데, 이것이 이른바 1·4후퇴이다. 맥아더는 중국의 공업지대에 대한 폭격을 포함한 4개 항목에 달하는 전면적 대응을 계속 주장하였으나 관철되지 않았다. 51년 1월 25일부터 유엔군은 반격을 재개하여 전진을 계속하였으며, 2월 10일 인천과 김포(金浦)를 탈환하였고 3월 24일에는 38선을 다시 돌파하였다. 맥아더는 중국 북동부인 만주(滿洲)지방을 폭격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정부는 휴전을 모색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맥아더와 미국정부의 이와 같은 대립은 4월 11일 유엔군총사령관인 맥아더를 해임시킴으로써 끝났다. 이때 북한군은 4월 23일 김화(金化) 남방의 유엔군방위선을 집중적으로 공격, 돌파하여 28일에 춘천(春川), 30일에 서울 우이동(牛耳洞)까지 진격하였으나 결국 격퇴되었고, 또 5월 16일 인제(麟蹄)지구에 침투하였으나 격퇴당하였다. 한국군은 서부전선에서 6월 3일 연천(漣川)지구로 진격하고, 중부전선에서는 6일 처음으로 평강(平康)에서 대치하여 철원(鐵原)과 김화를 점령하였고, 동부는 5월 30일에 고성(高城)까지 진격해 있었다. 이에 북한군은 전세가 불리해졌다는 것을 알고 6월 23일 유엔주재 소련대표인 Y.A.말리크를 통해 한국전쟁의 정전을 제의해왔다. 이때 유엔군 내 동맹국들 사이에서 휴전조짐이 일고 있었고, 북한군측 역시 유엔군의 제공권(制空權) 때문에 막심한 피해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으로 전쟁의 수행이 어려운 지경이었다. 이렇게 양측이 전쟁에 대해 염증을 느낄 때, 말리크는 교전국 여러 나라에게 휴전을 위한 토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하였다. 그뒤 M.B.리지웨이 유엔군사령관은 북한의 김일성과 중국군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에 대하여 휴전회담을 제안하고, 이를 북한측이 수락함으로써 7월 10일부터 개성에서 휴전회담이 열렸다. 처음에는 회담이 비교적 원활히 진행되어, 26일에는 의제를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양군의 경계선 책정이 난제가 되었다. 이미 38선을 넘어 진격하고 있는 미국은 양군의 접촉선에 따라서 결정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한측은 38선의 원상회복을 고집함으로써 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8월 22일 북한측의 일방적인 회담중단성명으로 정지되었다. 회담이 중단되자 전투는 다시 격렬하게 벌어졌다. 약 2개월간의 회담 정지 후 유엔군사령관 리지웨이의 제안에 따라 10월 25일부터 판문점에서 휴전회담이 재개되었다. 북한측은 접촉선을 군사경계선으로 하자는 유엔군측의 주장에 양보하고, 11월 27일에는 중립국감시위원회의 설치에도 동의하였다. 그러나 포로송환이 또 다른 난제로 대두되었다. 포로의 강제송환이냐, 자유송환이냐에 대한 의견대립이었는데, 유엔군측은 많은 북한군 포로가 전쟁중 강제 징집된 뒤 투항하였고, 또한 한국군 포로 가운데 많은 수가 북한군에 강제 편입된 사실, 그리고 중국군 포로 가운데에는 중국에 송환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사실들을 이유로 포로의 송환은 개개인의 의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북한측에서 이를 거절하였다. 휴전회담의 교착상태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2가지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다. 먼저 52년 12월 3일 제7차유엔총회에서 포로송환에 관한 결의안을 다수결로 통과시킨 것이다. 이것은 송환위원회를 조직, 포로를 120일간 설득하여, 그들이 희망하는 장소로 송환하자는 결의였지만 북한측에서 반대하였다. 또 하나는 1953년 3월 5일 소련의 스탈린이 사망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점이다. 이에 28일에 북한측에서 휴전회담의 재개를 제의하여, 송환을 희망하지 않는 포로를 중립국에 맡겨, 그들의 귀국문제를 정당하게 해결하자는 새로운 제의를 하였다. 4월 11일에 이르러 상병포로교환협정이 성립, 협정각서가 교환되었다. 마침내 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서명됨으로써 3년 1개월에 걸친 승패없는 전쟁은 끝이 났다. 그러나 남한은 휴전 결사반대를 외치고 유엔에 국토통일을 호소하는 한편, 북진을 주장하였으나 실현되지 못하였다. 이리하여 남한측의 의사를 외면한 휴전의 성립은 통일의 가능성을 부인한 결과가 되어 국토는 양단된 채, <통일>은 꼭 성취해야 할 민족적 과제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결과 및 영향] 6·25는 한민족에게 큰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강대국들의 국내외정책 등 국제정치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미국이 정치적·군사적인 면에서 한국전쟁을 계기로 세계 최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굳혀, 국제정치에 대한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 한편 미국과 소련 사이에 냉전이 더욱 심화되었고 국제적으로는 중국의 지위가 강화되었다. 또한 6·25를 계기로 제2차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의 경제부흥과 보수체제의 안정에 이바지하였다. 한민족에게는 남북한을 막론하고 전국토가 폐허로 변하고, 막대한 인명피해도 있었다. 남한의 인적 손실은 모두 230만여 명에 달하였고, 북한의 인적 손실은 292만여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유엔군의 인적 손실은 약 15만 명, 중국군은 약 90만 명으로 추정된다. 또한 엄청난 물적 손실을 가져와, 남북한 전체를 통해서 볼 때 학교·교회·사찰·병원 및 민가를 비롯, 공장·도로·교량 등이 무수히 파괴되었다. 우선 북한을 보면 36만 6840ha의 농지가 손상되었으며, 60만 채의 민가와 5000개의 학교 및 1000개의 병원이 파괴되었다. 남한은 휴전 직후 집을 잃고 거리에서 방황하던 전재민(戰災民)의 수가 약 200만 명에 이르렀고, 약 900개의 공장이 파괴되었으며, 약 60만 채의 가옥이 파손되었다. 이러한 인적 및 물적 손해뿐 아니라, 더욱 심각한 손해는 민족 내부의 불신과 적대감으로 인해 상대방을 증오하고 복수심을 갖게 된 점으로, 양측의 적대감정(敵對感情)은 평화적인 통일의 분위기를 가로막고 있다. [북한에 미친 영향] 6·25로 인한 피해는 북한이 훨씬 더 컸다. 중국군 참전 이후, 그리고 휴전협상의 막바지에서 공습으로 인한 집중적인 파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6·25는 김일성체제를 강화시켰다. 김일성은 3년 동안 계속된 6·25가 휴전으로 끝나자, 전쟁의 책임을 국내파, 곧 남로당계열에 돌리고 대대적인 숙청을 벌였다. 휴전 직후인 1953년 8월 3일 북한 당국은 박헌영(朴憲永)을 비롯한 12명의 남로당원들이 <미제국주의의 고용간첩>으로서 <미제국주의와의 결탁> 아래 북한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쿠데타를 음모하였다고 발표하고 이들을 재판에 회부, 처형하였다. 그 뒤로도 반대파를 끊임없이 숙청하여, 1958년 초 김일성 유일독재체제를 확립하였다. 6·25로 인하여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반미주의(反美主義)가 굳게 자리잡았으며, 1950년 10월 북한정권이 붕괴위기에 직면하였을 때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회생하였기 때문에 중국과 우의가 두터워졌다. 한편 6·25는 북한의 경제를 철저히 파탄시켜 경제적·사회적으로 암흑기를 초래하였다. [대한민국에 미친 영향] 6·25는 대한민국의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치적으로는 우선 반공적 국가질서를 강화시켰다. 처참한 전쟁의 경험은 국민들로 하여금 반공정신으로 무장토록 하였고, 공산주의는 살인주의 또는 비인간주의와 같은 것으로 매도되었다. 반면 미국은 대한민국의 구원자이며 은인이라는 믿음을 국민들 사이에 심어 주었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국가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이게 하였다. 또한 유엔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켜,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남북대화의 방식보다 유엔을 통한 해결방식을 채택하게 하였다. 경제면에서도 6·25는 한국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산업생산 시설과 주택 등이 파괴되었고, 철도를 비롯한 도로와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의 훼손도 매우 컸다. 여러 분야에서의 엄청난 피해는 미국의 경제원조와 미국 주도하에서의 유엔의 경제원조를 바탕으로 전후경제를 복구시켜 나갔다. 그리하여 미국의 원조는 1950년대 한국의 산업생산 활동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생활을 전반적으로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요컨대 6·25로 인해 한국경제는 자주적인 성장 가능성을 상실하였다. 한국의 경제적 요구와는 관계없이 이루어진 미국의 경제원조를 바탕으로, 소비재 경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공업화가 추진됨에 따라 공업의 대외의존적 성장과 농업의 정체현상(停滯現象)을 빚어냈다. 한편 6·25는 한국의 군부를 급격히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어 6·25 이전과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그 영향력이 커졌으며, 그 성장 또한 다른 사회부문보다 월등하였다. 이것은 국내정치에 대한 군부의 영향력 증대를 의미한다. 또한 6·25는 민족의 대이동을 초래하여 6·25의 발발로부터 휴전 성립 이전에 약 29만 명이 월북(越北)하였거나 납북되었고, 약 45∼65만 명이 월남(越南)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인구의 대이동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도시인구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어 전쟁으로 말미암아 농촌이 피폐해지자 인구가 도시로 집중, 도시들이 급격하게 성장함으로써 1950년대 중반과 후반의 실업률이 심각할 정도로 높아졌다. 또한 6·25는 많은 전쟁고아(戰爭孤兒)와 전쟁미망인을 파생시켰고, 상이용사들의 생활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아울러 미국군의 주둔에 따라 <양키문화>로 불리는 낮은 수준의 미국문화가 유입되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갈등을 빚었고, 미국문화와의 접촉으로 한국의 학문과 기술 및 예술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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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육이오=6.25전쟁 (브리) |
 [현대] 육이오=6.25전쟁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