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 남북적십자회담 (한메)
남북적십자회담 南北赤十字會談 1천만 남북이산가족(南北離散家族)의 실태를 확인하고, 재회를 주선하는 <가족찾기운동>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 위한 남북한적십자간의 회담.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 최두선(崔斗善) 총재는 특별성명을 발표, 이산가족들의 인간적 고통을 덜어 주고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재결합을 주선해 주기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한적십자사에 제의했다. 이틀 뒤인 8월 14일 북적(北赤) 중앙위원회 손성필(孫成弼) 위원장은 평양방송을 통해 한적(韓赤) 최두선 총재 앞으로 보내는 서한을 발표, 한적의 제의를 수락하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가족만이 아니라 친척·친우(親友)들까지 포함>하여 이들의 자유왕래를 실현시키자고 하였다. 이렇게 해서 1945년의 국토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간에 대화가 시작되었으며, 1971년 8월 20일 정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남북적십자간의 첫 파견원 접촉이 이루어졌다. 5차에 걸친 파견원 접촉에 의해 남북적십자예비회담 개최준비가 완결되어 9월 20일 오전 11시 예비회담을 하기로 했다. 제1차예비회담은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공개회의로 열렸는데, 이 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라 판문점지역에 쌍방의 <상설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를 연결하는 남북직통전화가 가설되었다. 1972년 8월 11일까지 25회의 예비회담과 16회의 실무회의를 통해서 본회담의 장소·일시·의제·대표단구성·진행절차 등에 관한 합의에 도달하고, 예비회담의 막을 내렸다. 제20차예비회담에서 확정된 본회담의 의제는 ① 이산가족의 주소 및 생사확인 문제 ② 자유로운 방문 및 상봉 문제 ③ 자유로운 서신왕래 실시 문제 ④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 문제 ⑤ 기타 인도적으로 해결할 문제 등 5개 항목이었다. [본회담] 국토분단 4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대화가 벅찬 감격과 기대 속에 진행된 1970년대의 남북적십자 본회담은 예비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가며 모두 7차례에 걸쳐 개최되었다. 1972년 8월 30일부터 4박5일 동안 평양에서 열린 제1차본회담은 의제를 공식적으로 채택하는 등 의례적인 행사로 끝났고, 9월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막된 제2차회담에서는 2개 항의 합의문서를 각각 서명·교환하였으며, 제3차회담부터 의제에 대한 토의를 진행할 것에 합의했다. 10월 24일 평양에서 개최된 제3차본회담에서 한적은 이산가족의 생사 및 소재 확인에 있어서의 6가지 방침을 제시하였고, 이에 대해 북적은 <남한에서 모든 법률적·사회적 장애를 제거하고 당사자들과 협조자들이 민주적으로 자유롭게 의사를 표시하고 활동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조성할 것> 등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쌍방간의 제안내용이 너무나 달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여 이렇다 할 진전 없이 회담을 마쳤다. 제4차본회담은 11월 22일 대한적십자사 회담사무국 회의실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때 <남북적십자 공동위원회>와 <남북적십자 판문점 공동사업소> 설치에 관한 합의서를 교환했으나 막연하게 성격만을 규정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1973년 3월 21일 평양에서 개최된 제5차본회담은 반공법 철폐 문제와 국가보안법 폐지 및 재일동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였다. 이후 5월 9일의 제6차회담, 7월 11일 제7차회담도 쌍방간의 현저한 견해차로 인해 아무런 성과없이 폐회됐으며, 다만 제7차회담에서 제8차본회담 날짜를 쌍방 적십자간의 직통전화나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하여 협의·결정키로 하는 데 합의했을 뿐이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던 남북적십자회담은 8월 28일 김영주(金英柱) 남북조절위원회 평양측 공동위원장의 대화중단선언과 함께 단절되었다. [회담재개를 위한 실무회의] 한적은 중단된 본회담을 재개하기 위하여 1973년 11월 15일 <제8차본회담을 연내에 개최하기를 희망하며, 이에 대한 세부일정을 협의하기 위하여 연락책임자회의를 갖자>고 북적측에 제의했다. 북적이 이에 동의함으로써 본회담 중단 후 4개월 반 만에 대표회의가 성립되어 1974년 5월 29일까지 모두 7차례 개최되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쌍방은 <남북적십자 실무회의를 판문점에서 개최한다>는 것만 합의하였다. 1974년 7월 10일부터 77년 12월 9일까지 25차례에 걸쳐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적십자 실무회의에서 북적은 반공법·국가보안법·긴급조치의 철폐, 반공단체 해산, 반공정책 및 군사도발 중지,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의 적십자회담 참가 등을 요구하여 난항을 거듭하였다. 1978년 3월 20일로 예정된 제26차회의를 하루 앞둔 19일, 북적이 일방적으로 회담 무기연기를 선언하여 실무회의는 중단되었다. [본회담의 재개] 1984년 대한적십자사는 남북적십자간의 수해물자의 인수·인도를 계기로 이를 보다 폭넓은 교류·협력관계로 확대·발전시키기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의 재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북적 중앙위 손성필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이에 대해 북적의 손성필 위원장은 남북적십자대표들간의 예비접촉을 제의, 마침내 1984년 11월 20일 예비접촉이 실행되고, 이어 1985년 5월 28·29일 양일간에 걸쳐 제8차본회담이 서울에서 열렸다. 이 회담에서 북적은 예술단 교환방문을 제의했고, 한적은 이를 수용하여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의 상호교환방문>을 북적측에 제의하였으며, 북측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의 상호교환을 실시하기로 합의하였다. 제9차본회담은 1985년 8월 27일 평양 인민문화궁전회의실에서 개막되었다. 첫날 회의가 끝난 후 한적대표단 일행은 학생소년궁전에서 청소년체조를 관람키로 했으나, 북적이 당초 약속과는 달리 모란봉경기장으로 안내하여 대규모 전쟁매스게임을 연출하자 관람을 중단하였는데 다음날 속개된 회의에서 북적측이 이를 집중 거론함으로써 본질문제의 토의에는 들어가지도 못한 채 끝났다. 12월 3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10차회담에서 한적은 남북적십자 본회담 의제 5개 항의 사업 실시, 이산가족 및 친척들의 자유왕래절차, <남북적십자 공동위원회> 및 <남북적십자 판문점공동사업소>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3개 합의서를 제시하였으나 북적은 자유왕래에 관한 제안을 우선 채택할 것을 주장하고 <자유왕래 이외의 기타 방도에 관한 제안>을 제시하였다. 2일째의 회의에서도 쌍방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였으며 제11차본회담을 1986년 2월 26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였으나, 북한측이 1986년 1월 20일 <팀스피리트>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문제삼아 일방 연기를 통보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에 남한측은 1987·88년에 계속적으로 회담의 재개를 촉구하였고, 북한측은 1989년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3차세계청년학생축전(第十三次世界靑年學生祝典)에 참가할 남한대표의 초청을 계기로 회담을 제의하였다. 그리하여 9월 27일에는 3년 9개월 만에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졌고, 11월 27일 제2차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교환 등에 관한 문제를 협의하였다. 그러나 방문단 규모와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 《피바다》 공연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회담이 끝나 사실상의 상호방문은 무산되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 
|
 [현대] 남북적십자회담 (브리) |
 [현대] 남북적십자회담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