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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을사조약=을사늑약 (한메)
을사늑약 乙巳勒約 1905년 11월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하여 위협과 강제로 체결한 늑약. 제2차한일협약·을사조약·을사보호조약·을사5조약이라고도 한다. 1904년 2월 5일 일본은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하고, 그해 5월 대한방침(對韓方針)·대한시설강령(對韓施設綱領) 등으로 한국 식민지화 정책을 결정하여, 미국·영국·러시아 등으로부터 승인 및 묵인을 하나씩 받아냈다. 1905년 11월 일본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특파대사로 파견하여 한·일협약안을 한국정부에 제출하였다. 일본왕의 위협적인 친서와 함께 전달된 협약안이 정부의 심각한 반대에 부딪치자, 17일 주한일본공사 하야시 곤스케〔林權助〕가 한국정부의 각부대신들을 일본공사관으로 불러 한일협약의 체결을 꾀하였으나 결론을 얻지 못하고, 어전회의(御前會議)를 열게 되었다. 착검한 일본헌병과 경찰들이 궁궐안까지 거리낌없이 드나드는 살벌한 분위기에서도 어전회의는 일본의 제안을 거부한다는 데 합의하였다. 이날 회의가 한번 더 열렸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고, 고종은 정부에서 협약을 바르게 조처하라 명했다. 주한 일본군 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好道]를 대동한 이토는 헌병호위를 받으며 회의를 다시 열어 대신 한사람 한사람에게 가부결정을 강요하였다. 참정대신 한규설(韓圭卨)은 절대불가론, 탁지부대신 민영기(閔泳綺), 법무대신 이하영(李夏榮)도 이에 동조하였다. 그러나 학부대신 이완용(李完用), 군부대신 이근택(李根澤), 내부대신 이지용(李址鎔), 외부대신 박제순(朴齊純), 농상공부대신 권중현(權重顯) 등은 약간의 수정을 조건으로 찬성을 표하였다. 이토는 찬성을 표시한 대신들을 따로 모아,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필로 약간의 수정을 거친 뒤, 외부대신 박제순과 일본공사 하야시로 하여금 기명조인(記名調印)하게 함으로써 결국은 늑약으로 모든 절차를 끝냈다. 5개조로 되어 있는 늑약문은 외교권의 접수, 통감부 설치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로써 한국의 대외교섭권이 박탈되어 외국에 있던 한국외교기관은 모두 폐지되었고 동시에 주한외국공사관들도 철수하였다. 1906년 2월에는 서울에 통감부가 설치되었고, 초대통감으로 부임한 이토는 본래의 규정인 외교사무뿐만 아니라 내정 전반에 걸치는 명령·집행권도 행사하였다. 늑약의 강제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장지연(張志淵)은 11월 20일자 《황성신문》에 논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발표하여 일본의 침략성을 규탄하고 늑약체결에 찬성한 대신들을 통렬히 공박하였다. 이에 전국적인 반일궐기와 늑약반대투쟁이 잇따랐고 을사5적에 대한 직접 신변공격도 일어났다. 한편 고종은 1905년 11월 미국에 보낸 전문(電文)과 1906년 1월의 국서(國書)를 통해 늑약이 불법·무효임을 주장·선언한 데 이어, 1906년 6월 22일 황실고문 헐버트(H.B.Hulbert)를 특사로 임명, 친서를 미국 등 9개국 국가원수에게 전달케 하였다. 고종의 강제퇴위로 끝내 각국원수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이 친서에서 고종은 을사조약은 위협과 강제에 의한 <늑약>이며 자신이 황제로서 조약체결을 허락한 사실이 없고 정부회의는 대신들을 강제로 가둔 채 이루어진 회의이므로 불법·무효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을사늑약에 분개한 시종무장관 민영환(閔泳煥)을 비롯, 특진관 조병세(趙秉世), 주사 송병찬(宋秉瓚)·이상철(李相哲), 전참찬 홍만식(洪萬植), 참찬 이상상(李相尙), 주영공사 이한응(李漢應), 병정 전봉학(全奉學)·윤두병(尹斗炳)·송병선(宋秉璿)·이건석(李建奭) 등은 자결했고, 민종식(閔宗植)·최익현(崔益鉉)·신돌석·유인석(柳麟錫) 등은 의병을 일으켜 무력투쟁을 했다. 또한 구국계몽운동도 활발히 전개되었다. 1965년 6월 22일 조인된 한·일기본조약의 제2조에서는, 1910년 8월 22일 이전에 대한제국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조약 등이 모두 <이미 무효임>이 확인된다고 하여 을사늑약이 불법·무효임을 확인하고 있다. <이근영>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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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을사조약 (브리) |
 [근대] 을사조약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