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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경인선 (민족)
경인선(京仁線) 서울과 인천 사이에 부설된 철도. 우리 나라 최초의 철도로 서울 구로∼인천 간의 총 연장 27㎞의 복선철도이다. 경인공업지대를 관통하는 수도권 운송 체계의 중요한 축으로 되어 있다. 1896년(고종 33) 미국인 모스(Morse, J. R.)에게 그 부설권이 특허되어 이듬해 3월 29일 기공되었고, 1899년 9월 18일 일본의 경인철도합자회사(京仁鐵道合資會社)가 완공시켜 개통되었다. 경인선의 개통은 근대적 교통 기관의 도입과 함께 구미 열강과 일본의 제국주의가 본격적으로 침투하게 되는 구체적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역사적 흔적을 남기는 일이 되었다. 이 철도의 부설권이 미국 상인 모스에게 특허된 것은 경인선을 부설할 때 일본의 재래식인 협궤식(狹軌式)을 채택하지 않고 영미(英美)의 표준형을 택한 것과 함께 주미대리공사(駐美代理公使) 이하영(李夏榮) 등을 통한 미국의 영향이 일본의 주장을 압도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을미사변과 아관파천(俄館播遷) 등으로 일본의 우리 나라에 대한 영향력이 실추된 역사적 사실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였다. 철도 부설 공사는 결국 일본인의 손으로 넘어갔는데, 그 이유는 모스가 본국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재빨리 간파한 일본은 조선 정부를 무시한 채 불법적으로 모스와 경인철도양도계약(京仁鐵道讓渡契約)을 체결하고 1898년 12월 17일 모스에게 사정 가격 180만 원(圓)을 지불함으로써 경인철도는 일본측에 현상 인도되고 말았다. 모스로부터 일체의 권한을 인수한 일본은 같은 해 4월 23일 두 번째 기공식을 인천에서 가졌다. 공사는 급속히 진행되어 그 해 10월 이미 인천∼한강 간의 토목공사가 끝났고, 6월 10일부터 궤도를 부설하기 시작하여 19일 철도 건설 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그 해 9월 18일 마침내 인천∼노량진 간의 약 33㎞(21마일)의 궤도부설이 끝나 임시 영업을 개시함으로써 경인선은 개통되었다. 이어 한강 북안에서 서울역까지 약 3㎞의 공사는 1900년 5월 26일에 착수되어 7월 5일 한강철교의 준공과 함께 완성되었고, 7월 8일 인천∼서울 간의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이리하여 1900년 11월 12일 서대문에서 경인선 전 구간 (당시에는 인천∼서울 간)의 개업식이 거행되었다. 이때 가설된 한강철교는 경인선 부설 공사 중 최대 난공사였는데, 홍수와 혹한으로 몇 차례 공사를 중단해 가면서 연 270일에 걸쳐 완공하였다. 한강철교는 그 상부가 미국제 200피트(약 70m)짜리 단선 플레이트형 교항(橋桁) 10개로 이루어졌으며, 너비 약 5.1m, 높이 약 11.3m, 길이 약 628.8m였다. 그리고 하부는 2개의 교대(橋臺)와 9개의 교각(橋脚)으로 되어 있는데, 교대는 화강암, 교각의 수면 부분은 화강암, 기타 부분은 벽돌로 쌓았다. 이 한강철교는 우리 나라 최초의 철교이며 당시로서는 가장 긴 다리이기도 하였다. 경인선의 선로는 전 구간을 통하여 대체로 지세가 평탄한 곳이기 때문에 터널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경인선을 처음으로 주행한 기관차는 미국 브룩스사(Brucks社)에서 만든 모갈형(Mogul型) 탱크기관차였다. 1907년부터 1909년까지 선로 개량 공사가 행하여졌으며, 그 결과 경인선 선로 연장은 구선로(舊線路)에 비하여 1.6㎞가 짧아졌다. 이 때 용지·토공·교량·구교(溝橋) 등 복선 준비가 동시에 행하여졌으나, 복선화 공사는 다른 군용 철도의 건설에 밀려 뒤로 미루어졌다. 그리하여 경인선의 복선화는 1960년대에 이루어졌다. 1965년 1월 12일 동인천∼주안 간이, 같은 해 9월 18일 주안∼영등포 간이 복선 개통되었으며, 영등포∼용산 간 및 용산∼서울 간의 복선 공사는 1969년 6월과 9월에 각각 완성되었다. 1974년 8월 15일 수도권 전철화 계획으로 서울∼인천 간 38.9㎞가 서울∼수원 간 41.5㎞, 용산∼성북 간 18.2㎞와 함께 전철화되었다. 1960년대 이후 급속히 진전된 공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수도권의 기능 지역이 평면적으로 확대되어 가면서부터 경인선은 서울∼인천을 잇는 경기도 서부 지역의 발전축으로서의 많은 구실을 하게 되었다. 이어 소사읍이 부천시로 승격되었고, 구로공업단지(九老工業團地)가 성장하여, 서울시로 편입되었으며, 인천은 광역시로 발돋움하는 등, 이 지방의 성장은 실로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오늘날 경인선은 경인국도 및 경인고속도로와 함께 확대된 수도권으로의 서울∼인천을 잇는 도시 지역의 운송 체계에 있어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경인전철(京仁電鐵)은 모두 18개의 역이 있고, 구로역에서 서울∼수원 간의 전철과 분기한다. 1996년 현재 경인선의 1일 운행 횟수는 여객 열차 402회, 화물 열차 4회 등이다. 여객 수송은 수도권 철도 여객의 3분의 1에 달하나 화물 수송량은 그리 대단하지 못한 편이어서 전국 철도 화물의 3.4％정도이다. 전동차는 매 6분(출퇴근 시간에는 매 3분)마다 배차되어 있으며, 소요 시간은 40분으로 인천까지 서울의 통근권을 확대시켜 놓았다. ≪참고문헌≫ 韓國交通動亂記-續篇-(交通部, 1956), 鐵道建設略史(鐵道建設局, 1965), 鐵道建設史(鐵道建設局, 1969), 韓國鐵道史 1·2·3(鐵道廳, 1974), 韓國鐵道80年略史(鐵道廳, 1979), 오늘의 철도(철도청, 1981), 철도통계연보(철도청, 1989), 朝鮮の鐵道(朝鮮總督府, 1923), 朝鮮の鐵道(朝鮮總督府鐵道局, 1928), 朝鮮鐵道史 一-創始時代-(朝鮮總督府鐵道局朝鮮鐵道史編纂委員會, 1937), 朝鮮鐵道四十年略史(朝鮮總督府鐵道局, 1940). <유우익>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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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경인선 (두산) |
 [근대] 철도 (브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