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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박은식 (독립)
박은식 독립기념관-이달의 독립운동가, 1999년 4월 민족혼이여, 푸른 역사속에 길이 살아날 지어다. 박은식은 1859년 9월 30일(음력) 황해도 황주군 남면에서 농촌 서당 훈장인 박용호와 어머니 노(盧)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밀양이고, 자는 성칠(聖七), 호는 백암(白岩)·겸곡(謙谷)이다. 그리고 독립운동에 종사할 때는 박기정(朴箕貞)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였으며, 태백광노(太白狂奴 : 태백은 백두산을 상징하므로 우리나라를 뜻하니 망해버린 나라에서 살아가는 미친 노예란 뜻)·무치생(無恥生 : 망한 나라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박은식은 10살부터 17살까지는 아버지의 서당에서 한문 공부를 배웠다. 17세가 되던 1875년 출향(出鄕)하여 황해도 일대에서 명망이 높던 안태훈(安泰勳 : 안중근 의사의 부친)과 교류하였는데 이 두 사람은 황해도의 양 신동이라 불릴 정도로 자질이 뛰어났다고 한다. 27살이 되던 1885년에 어머니 노씨의 명에 따라 향시에 임하였다. 당시 황해도 관찰사였던 남정철(南廷哲)이 박은식의 재능을 이미 듣고 있었으므로 특선으로 합격하였다. 이후 6년 동안 박은식은 숭인전(崇仁殿) 능참봉과 동명왕릉의 참봉으로 봉직하였다. 이것이 그의 공직생활의 전부였다. 박은식은 40세가 되던 무렵부터 여태까지 신봉해왔던 주자학과 위정척사사상에 회의를 품고 신학문과 신지식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1898년에 독립협회에 참가하였다. 독립협회가 의회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던 시기에 수구파의 반발로 해산되었을 무렵, 독립협회 회원들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민공동회를 개최하여 철야 시위를 개최할 때 박은식은 문교부장급 간부로서 활동하였다. 1904년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되자 박은식은 주필로서 참가하였다. 영국인 배설(裵說: Ernest Tomas Bethell)이 사장이었으므로 일제의 검열을 피할 수 있었다. 따라서 『대한매일신보』는 대한제국 정부의 취약성과 일제의 침략성을 비판하는데 있어서 신랄한 논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5조약을 강압적으로 체결하여 외교권을 박탈하자 『황성신문』에서는 저 유명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논설을 실어 일제의 침략상을 규탄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장지연은 피검되었으며 『황성신문』은 무기정간되고 말았다. 『대한매일신보』에서는 장지연 피검의 부당성을 논박하고 「시일야방성대곡」을 또다시 전제함으로써 국민여론을 환기시켰다. 1906년 2월 『황성신문』은 복간되었으나 장지연이 사장으로 복직하지 못하자 박은식은 자리를 『황성신문』으로 옮겨서 1910년 8월 『황성신문』이 폐간될 때까지 주필로서 자리를 지켰다. 1907년 양기탁·안창호·전덕기·이동휘·이동녕·이갑·유동열 등에 의해서 비밀결사 조기인 신민회가 결성되자 이에 가입하여 교육과 출판 부분에서 활동하였다. 박은식은 각종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하면서 의병운동을 최고의 애국운동으로 평가하였다. 박은식은 자신이 평생동안 탐구해왔던 유교가 제왕들의 통치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고 민중들의 삶을 등한시하고 있는데 대하여 양명학에 의해서 유교를 새롭게 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다동사상과 양명학 사상에 입각한 대동교(大同敎)의 창건으로 나타났다. 박은식은 1911년 부인 이씨가 병사하자 장례를 치른 후 4월 중국으로 망명하여 만주의 환인현(桓仁縣) 흥도천(興道川)에 있는 윤세복(윤세복은 후에 대종교 제3대 교주가 됨)의 집으로 찾아가서 일년을 머물면서 『동명성왕실기』·『몽배금태도』·『명림답부전』·『천개소문전』·『대동고대사론』 등을 집필하였다. 박은식은 1911년부터 중국 각지를 여행하면서 중국의 명사들과 교류하다가 다시 상해로 돌아와서 1914년에 망명 이후 꾸준히 집필해왔던 『한국통사(韓國痛史)』를 탈고하였다. 『한국통사』는 이듬해인 1915년 중국인이 경영하는 대동편역국(大同編譯局)에서 간행되었다. 박은식은 『한국통사』에서 우리 나라가 '왜 망했나', '어떻게 맹했나'를 서술하였다. 『한국통사』는 우리 나라가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해 가는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면서도 일제의 침략에 대한 저항운동도 중시하여 의병전쟁을 정신사적으로 영구불멸할 것이라고 높게 평가하였다. 『한국통사』는 중국의 유명한 개화사상가 강유위가 서문을 썼으며, 1915년 중국 상해에서 발간된 후 중국 및 러시아 지역의 한인교포들 사이에 널리 보급되었고, 미주에서는 1917년에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인문학계의 저명인사인 김병식에 의하여 한글로 번역되어 발간되었다. 1919년 3·1운동을 경험하고 난 뒤에 박은식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집필하였다. 박은식은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서 우리 민족은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음을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조국이 광복되는 그 순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한국독립운동지혈사』는 1920년 중국 상해에서 한인이 경영하던 유신사(維新社)에서 순 한문판으로 발간되어졌다. 그리고 1919년에는 노령지역에서 '대한노인동맹단'을 조직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대한노인동맹단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1919년 9월에 제2대 총독인 재등실(齋藤實) 총독이 부임할 때 서울역에서 폭탄을 투척한 강우규 의사의 의거를 들 수 있다. 1925년 상해에 모인 임시정부 관계자들은 박은식을 대통령으로 추대하였다. 그러나 박은식은 임정의 체제를 대통령 중심제에서 국무위원제로 바꾸고 국무령에 이상룡을 천거하여 당선시키고, 자신은 신병을 이유로 사임하였다. 박은식은 1925년 11월 1일 지병인 인후염으로 인하여 세상을 떠났다. 임정에서는 11월 4일 처음으로 선생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루었으며, 유해는 상해시 정안길로(靜安吉路)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박은식은 1962년 건국공로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되었으며, 선생의 유고는 1975년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에서 『박은식전서』 3권으로 발간되었다. 선생의 유해는 1993년에 국가보훈처와 유족들의 노력으로 동작동 국립묘지 임시정부 묘역으로 봉환되었다. 박은식은 우리 나라가 국권이 상실하게 된 원인에 대하여 깊이 성찰하였으며,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여 독립을 지킬 수 있는 실력을 가지지 못한데 대하여 통한에 떨었다. 그의 일생은 조국의 광복을 되찾기 위하여 온 민족에게 민족혼의 부활을 위해 헌신한 삶이었다고 할 수 있다. 출전 : 독립기념관-이달의 독립운동가, 1994년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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