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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신소설 (한메)
신소설 新小說 20세기 초에 등장한 일련의 개화기 소설의 총칭. 문학사적으로는 고전소설이 쇠퇴하고 현대소설이 등장하는 과도기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신소설>이란 명칭은 1906년 2월 1일자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에 게재된 《중앙신보(中央新報)》의 발간광고문에서 《명월기연(明月奇緣)》을 가리켜 <한운(漢雲) 선생이 저작한 현대걸작의 신소설>이라고 한 것에서 비롯된다. 이 용어는 일본에서는 1889년 잡지이름으로 쓰였고, 중국에서도 1902년 량치차오〔梁啓超〕가 발간한 잡지이름에 썼다. 신소설의 발생요인은 개항에 의한 서구의 근대적인 개화사조의 수용에 따른 사회변동에 있다. 즉 국어운동의 대두와 독서인구의 확대, 기업적인 출판사의 출현, 민간신문의 출현과 직업적 작가의 등장, 개화사상의 수용, 고전소설의 사실주의적 요소, 중국·일본 소설의 영향 등이 한국의 신소설을 낳게 하였다. 따라서 신소설을 계몽이라는 시대정신에 발판을 두고 자주의식·풍속개량·신교육사상·자유연애 등을 주제로 삼는 문학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사회심리적인 신기성(新奇性)에 적응하려는 상업주의에 입각한 대중문학의 성격도 지닌다. 그리고 서구소설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일본 메이지[明治]시대 소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청(淸)나라 소설의 영향도 동시에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소설은 형태에 있어서 고대소설적 요소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밀도 있는 형상화의 효과를 얻기 위하여 시간의 순서에 따라 행동을 구성하지 않고 서사시간(敍事時間)을 역전시키기도 한다. 또한 고대소설이 관용어구를 주축으로 서술되는 것에 비하여, 신소설에서는 대화나 장면이 풍부하고 자유롭게 구사된다. 인물의 설정도 도식성을 탈피하여 비교적 개성을 강조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 밖에 경험·인식공간의 확대, 연설적인 화법, 과장적인 묘사의 지양도 두드러진 특징들이다. 신소설은 당시 민간신문에 연재되었다가 출판사에 의해 단행본으로 발간되는 과정을 거쳤다. 신소설의 출발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인직(李人稙)의 <혈(血)의 누(淚)>는 1906년 상편이 《만세보(萬歲報)》에 연재되었고, 하편은 1907년 5월 17일부터 6월 1일까지 《제국신문(帝國新聞)》에 연재된 것이다. <혈의 누> 이전에도 《대한매일신보》의 <거부오해(車夫誤解, 1905)>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1905)>, 《대한일보(大韓日報)》에 연재된 일학산인(一鶴散人)의 <일념홍(一念紅, 1906)> <용함옥(龍含玉)>, 백운산인(白雲山人)의 <여영웅(女英雄)>, 《중앙신보》에 게재된 한운의 <명월기연(1906)> 등의 신소설이 등장하였다. 신소설의 주요 작품으로는 이인직의 《혈의 누》 《은세계》 《치악산》 《귀(鬼)의 성(城)》, 이해조(李海朝)의 《빈상설》 《자유종》 《구마검(驅魔劍)》 《화(花)의 혈(血)》, 최찬식(崔讚植)의 《추월색》, 김교제(金敎濟)의 《목단화》 《지장보살(地藏菩薩)》 《현미경》 《경중화(鏡中花)》, 안국선(安國善)의 《금수회의록》 《공진회》, 이상협(李相協)의 《재봉춘(再逢春)》 《눈물》 등을 들 수 있다. 신소설을 떠올릴 때 두드러지는 결함은 대부분이 친일적인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장지연(張志淵)의 《애국부인전》이나 신채호(申采浩)의 《을지문덕전》과 같은 역사소설은 민족주의적인 저항문학의 가치를 지닌다. <진태숙>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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