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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3-05-24 (토)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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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1278      
[종교] 대종교 (민족)
대종교(大倧敎)

1909년 나철(羅喆)이 창시한 종교.

개관

나철은 1863년 전라남도 보성 출신으로 29세 때 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승정원가주서(承政院假注書)·승문원권지부정자(承文院權知副正字)를 거쳤다. 33세 때 징세서장(徵稅署長)의 발령을 받았으나, 사퇴하고 구국운동에 뛰어들어 1904년 호남출신 우국지사들과 유신회(維新會)를 조직하였다.

기울어지는 국권을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오기호(吳基鎬) 등과 일본으로 건너가 “동양평화를 위해 한·일·청 삼국은 상호친선동맹을 맺고 한국에 대해서는 선린의 교의로써 부조하라!”는 의견서를 일본 정계에 전달하고 일본궁성 앞에서 사흘간 단식항쟁을 폈다. 그러던 중 을사조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을 듣자 귀국하여 조약체결에 협조한 매국노들을 주살(誅殺)하려 하였다. 이 사건으로 10년 유형을 선고받고 전라남도 무안군의 지도(智島)로 유배되었다.

곧 고종의 특사로 석방되었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외교적인 노력을 통하여 구국운동을 전개하였으나 역시 효과를 얻지 못하였다. 그러나 일본 체류 중 두일백(杜一白)이라는 노인을 만나 단군교포명서(檀君敎佈明書)를 받고 입교의식도 받게 되어 교단을 조직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전일 을사조약을 체결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였을 때도 서대문 근처에서 백전(伯佺)이라는 노인으로부터 단군초상화 한 폭과 ≪삼일신고 三一窕誥≫·≪신사기 窕事記≫를 전해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치적 구국운동에 좌절을 느낄 때마다 민족종교운동으로 방향이 기울게 된 나철은 마침내 1909년 1월 15일 단군대황조신위(檀君大皇祖神位)를 모시고 제천의식을 거행한 뒤 단군교를 선포하였다. 이 날이 바로 중광절(重光節)로, 중광이라 함은 새로이 창교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고 있었던 교단을 중흥하였다는 의미이다.

오기호·이기(李沂)·강석화(姜錫華)·박호암(朴湖巖)·유근(柳瑾)·정훈모(鄭薰謨) 등이 이 때 활약했던 인물들로 주로 유신회 회원이거나 호남출신 우국지사였다. 교주인 도사교(都司敎)로 추대된 나철은 밀계(密誡)와 오대종지(五大宗旨)를 발표하여 교리를 정비하고 교단조직을 개편함으로써 교세확장에 주력하여 1910년 6월 서울에 2,748명, 지방에 1만 8,791명의 교인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당시 서울 북부지사교(北部支司敎)를 맡고 있었던 정훈모의 친일행위로 인한 내분과 일제의 탄압을 예상하여 1910년 8월 단군교라는 교명을 대종교로 바꾸었다. ‘종(倧)’이란 상고신인(上古神人), 혹은 한배님이란 뜻으로 ‘한인’·‘한웅’·‘한검’이 혼연일체되어 있는 존재를 일컫는다.

그 뒤 일제의 종교탄압이 점점 심해지자 나철은 국외포교로써 교단을 유지하고자 만주 북간도 삼도구(三道溝)에 지사를 설치하는 한편, 교리의 체계화에도 힘을 기울여 ≪신리대전 窕理大全≫을 1911년 1월에 간행하였다. 1914년 5월 백두산 북쪽 산밑에 있는 청파호(靑坡湖) 근방으로 총본사를 이전하고 만주를 무대로 교세확장에 주력하여 30만 명의 교인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대종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의 교세확장에 위협을 느낀 일제는 1915년 10월 〈종교통제안 宗敎統制案〉을 공포하여 탄압을 노골화하였다. 교단의 존폐위기에 봉착하게 된 나철은 1916년 8월 15일 분함을 참지 못하고 환인, 환웅, 단군의 삼신을 모신 구월산 삼성사(三聖祠)에서 자결하였다.

나철에 이어 제2대 교주가 된 무원종사(茂園宗師) 김교헌(金敎獻)은 총본사를 동만주 화룡현(和龍縣)으로 옮긴 뒤 제2회 교의회(敎議會)를 소집하여 홍범규칙(弘範規則)을 공포하는 한편, 군관학교를 설립하여 항일투사 양성에 힘썼다.

1918년 신도 및 독립운동지도자 39인이 서명한 〈무오독립선언서 戊午獨立宣言書〉를 작성해 발표하였고, 비밀결사단체인 중광단(重光團)을 조직하여 북로군정서(北路軍政署)로 발전시킴으로써 무장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시켰다.

1920년 10월, 대부분의 대종교인으로 조직된 독립군은 백포종사(白圃宗師) 서일(徐一)의 지휘 아래 김좌진(金佐鎭)·나중소(羅仲昭)·이범석(李範奭) 등의 통솔을 받아 화룡현의 청산리전투(靑山里戰鬪)에서 큰 전과를 올렸다.

일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1921년 경신대토벌작전을 전개하여 수많은 교도들을 무차별 학살했고 이 때 서일도 순교하였다. 김교헌도 통분 끝에 병이 나서 1923년 단애종사(檀崖宗師) 윤세복(尹世復)에게 교통을 전수하고 사망하였다.

김교헌의 업적은 대종교를 제도적으로 정립하고 대종교의 역사를 고증하여 확립시킨 데 있다. ≪신단민사 神檀民史≫·≪단조사고 檀祖事攷≫·≪홍암신형조천기 弘巖神兄朝天記≫ 등은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산출된 그의 저술들이다.

그는 1919년 서일에게 교통을 전수하려 하였으나 서일이 일제와의 무력항쟁에 전념하기 위하여 뒤로 미루고 대한독립군단을 조직하여 총재로 활동하다가 사망하였다. 그 뒤 제3대 교주가 된 윤세복은 1945년 광복과 더불어 귀국할 때까지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

1926년 일본의 압력을 받은 만주 길림성장(吉林省長) 장쭤샹(張作相)에 의하여 〈대종교포교금지령〉이 내려지게 되어 동·서·북 3개의 도본사가 해체되었고, 서울의 남도본사마저 폐쇄되었다. 이에 총본사를 밀산현 당벽진(密山縣當壁鎭)으로 옮겨 6년간 피해 있다가, 1934년 발해의 옛 도읍터였던 영안현 동경성(寧安縣東京城)으로 이전하고 대종학원을 세웠다.

대종교서적간행회를 발족시켜 ≪종경≫·≪삼일신고≫·≪종지강연≫ 등을 간행하는 한편, 천전(天殿) 건립을 서두르던 중 1942년 11월 19일 윤세복 외 20명의 간부가 ‘조선독립을 목적으로 한 단체구성’이라는 죄목으로 일본경찰에 검거되어 윤세복은 무기형을 받았다.

10명의 간부 권상익(權相益)·이정(李楨)·안희제(安熙濟)·나정련(羅正練)·김서종(金書鍾)·강철구(姜銹求)·오근태(吳根泰)·나정문(羅正紋)·이창언(李昌彦)·이재유(李在捧)는 고문으로 인하여 사망하거나 옥사하였다.

대종교에서는 이를 임오교변(壬午敎變)이라고 부르며, 숨진 10명의 간부를 임오십현(壬午十賢)으로 숭상하고 있다.1945년 8월 광복을 맞게 되자 총본사가 부활되었고, 1946년 2월 환국하여 서울에 설치되었다.

미군정 때 대종교는 유교, 불교, 천도교, 기독교 등과 함께 5대 종단의 일원으로 등록되었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에는 초대 문교부(현재의 교육부)장관인 안호상의 노력으로 천주교를 포함한 6대 종교 가운데 제1호 종단으로 등록되었고, 개천절을 국경일로 제정받았다.

1949년 교세 회복을 위하여 대종교 중흥회가 조직되어 ≪역해종경4부합편≫ 등의 경전이 간행되었으며, 1950년 5월 도통전수제를 폐지하고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는 총전교제(總典敎制)가 채택되어 윤세복이 제1대 총전교에 취임하였다.

1955년 9월 제2대 총전교로 정관(鄭寬) 도형(道兄)이 임명되었고, 종단 법인체 구성을 추진하여 1957년 12월 27일자로 재단법인 설립 신청을 낸 이듬해인 1958년 4월 재단법인 대종교 유지재단의 설립이 인가되었다.

1965년 대종고등공민학교가 설립되어 대종학원이 부활되었으며, 1968년 종경종사편수위원회가 조직되어 종경 1만 3,000부가 간행되었다. 당시 홍제동에 있던 총본사는 1982년에 홍은동으로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같은 해에 취임한 권태훈 제13대 총전교는 1983년 2월 27일에 중광절을 기해서 중창선언대회를 열기도 하였다.

1992년에 취임한 안호상 총전교가 1999년 봄에 사망한 뒤, 현재 이영재(李榮載) 총전교가 대종교 총본사를 이끌고 있다. 자체 집계에 따르면 1997년 현재 교세는 15개 교구에 102개 교당, 342명의 교직자, 그리고 47만여 명의 신도로 이루어져 있다.

교리

≪신리대전≫에 “대종의 이치는 셋과 하나일 뿐(大倧之理三一而己)”이라고 하였듯이, 대종교는 삼일신사상(三一神思想)에 근거하고 있다. 또한 “한얼은 한인과 한웅과 한검이시니(窕者 桓因 桓雄 桓儉也)”라 하듯이 한인·한웅·한검의 삼신은 곧 일신의 삼위이다. 즉, “나누면 셋이요, 합하면 하나이니 셋과 하나로써 한얼자리가 정해지느니라(分則三也 合則一也 三一而 窕位定). ”라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세검한몸〔三神一體〕인 한배검〔天祖神〕이 지닌 권위와 우위성은 절대적인 것으로 조화신(造化神)·교화신(敎化神)·치화신(治化神)의 권능과 작용을 행한다. 우주와 세상만물을 창조한 조화주인 ‘한인’, 인간세상에 내려와 만백성을 가르쳐 깨우친 교화주인 ‘한웅’, 만물과 백성을 기르고 다스리는 치화주인 ‘한검’이라는 세검은 한 몸으로써 한배검으로 숭배된다.

≪신리대전≫에서는 이 관계를 체용설(體用說)로 풀이하여 “하나만 있고 셋이 없으면 그 쓰임이 없을 것이요, 셋만 있고 하나가 없으면 그 몸이 없을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는 셋의 몸이 되고 셋은 하나의 쓰임이 되느니라……(有一無三 是無其用 有三無一 是無其體 故一爲三體 三爲一用……) ”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신으로서의 한인·한웅·한검의 삼위는 인간으로서는 부모·스승·임금의 삼위가 되는데, 대종교의 삼위일체론적 교리는 홍암대종사 나철의 ≪신리대전≫과 서일의 주해로써 체계화된 것이다. 한인·한웅·한검이라는 말에서 ‘한’은 인·웅·검의 주체이며, 인·웅·검은 ‘한’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한’은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우주의 본체, 유일무이한 원초적 원인자로서 파악될 수 있다.

대종교에서는 독특한 인류기원론을 펴고 있다. ≪신사기≫에 의하면 태초에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이라는 이름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어서 한울가람〔松花江〕 동·서에서 따로따로 살다가 오랜 뒤에 만나 짝을 짓게 되니, 그 자손들은 황·백·흑·홍·남색의 오색인종으로 나누어졌다.

그 중에서도 황색인종이 가장 커서 4개의 지파를 이루게 되었는데, 개마산(蓋馬山) 남쪽에 사는 이들은 양족(陽族), 동쪽에 사는 이들은 간족(干族), 송말강 북쪽에 사는 이들은 방족(方族), 서쪽에 사는 이들은 견족(腔族)이 되었다고 한다. 이 설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색은 인류창조의 중심이 송화강 상류라는 것으로, 이 지역에서 낳고 자란 한민족이야말로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사상이 내포되어 있다.

또한 대종교의 구원론을 살펴보면 자력적 방법과 타력적 방법의 두 가지로 인간의 구제를 말하고 있다. ≪삼일신고≫의 진리훈(眞理訓)과 ≪신사기≫의 교화기(敎化紀)에 의하면 사람과 만물은 모두 삼진(三眞)을 받고 태어나는데, 세 가지란 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로서 이것이 사람의 본바탕이다.

그러나 육체를 지니고 삶을 이어나가는 동안에 삼망(三妄)이 생기게 되는데, 삼망이란 마음[心]·기(氣)·신(身)이다. 삼진은 삼망에 의하여 흐려져서 욕심이 생기고 병이 나고 죄를 짓게 되어 괴로움에 빠지게 되는데, 스스로의 힘으로 삼망을 억누르고 삼진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력적인 방법이고, 어떤 초월적인 힘을 빌려 삼진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타력적인 방법이다.

자력적인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진과 망이 맞서서 세 길 감(感)·식(息)·촉(觸)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 지감(止感)하고 조식(調息)하며 금촉(禁觸)하여 절제하고 금욕주의적 수행을 한다면 망을 돌이켜 진으로 들어가게 되어 성이 트이고 공을 완전하게 한다〔性通功完〕는 것이다.

내세관은 삼계(三界)·삼부(三府)·육옥(六獄)에 대한 사상이 언급되어 있는 ≪회삼경 會三經≫에 잘 나타나 있다. 순선(純善)한 것은 신도(神道)라 하고 순악(純惡)한 것은 마업(魔業)이라 하며, 선도 있고 악도 있는 것을 인사(人事)라 하는데, 신은 상계(上界)가 되고 마(魔)는 하계가 되어 서로의 길은 반대가 된다.

사람은 이 두 경계에 이웃하여 한 가지 선을 행하면 한 계단 오르지만 한 가지 악을 행하면 한 계단 떨어져 버린다. 한울에는 신부(神府)·영부(靈府)·철부(哲府) 삼부가 있으니 신의 사랑을 빛내주는 곳인 반면, 육옥은 신이 벌을 주는 곳으로서 악에 대한 여섯 가지의 징벌 장소이다.

또한 현세를 신전(身前)이나 부생계(浮生界)라고 하는 반면 내세는 신후(身後) 영생계라 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은 일반적인 측면도 지니고 있지만 “상부·하옥의 사이에는 머리털도 낄 수 없다.”, “착한 도를 행하면 마계에서도 곧장 삼부를 볼 수 있고 악업을 쌓으면 신계에서도 곧장 육옥을 보게 된다.”라고 하였듯이, 삼부·육옥과 인세(人世)가 삼이일(三而一)로서 시공(時空)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대종교의 사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본적인 원리는 삼일원리이다. 이 원리는 하나는 셋으로 작용하며, 작용인 셋은 하나인 근본으로 귀일한다는 즉삼즉일(卽三卽一)의 원리이다. 삼일원리에 따르면 하나가 곧 무한대이며 천상과 지상이 같고 신과 인간이 같으므로 한울·땅·사람의 세 가지가 동일시된다.

따라서 대종교에서 삼(三)이라는 숫자는 순환무궁하며 무진(無盡)하기 때문에 신성수(神聖數)로서 숭앙된다. 대종교는 유·불·선의 3교가 합일되어 나타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불교의 묘법과 유교의 역학, 도가의 현리(玄理)가 완비되었다.

앞서 언급된 바 있는 삼진귀일사상의 경우 지감은 불가의 명심견성(明心見性)을 따르는 것이고, 조식은 도가의 양기연성(養氣煉性)을 실천하는 것이며, 금촉은 유가의 수신솔성(修身率性)의 윤리를 따르는 것으로 간주된다.

대종교 교리의 기초가 되는 삼신설(三神說) 이외에도 삼진설(三眞說)에 기반을 둔 삼철설(三夙說)과 삼망설(三妄說)·삼도설(三途說)·삼아설(三我說) 등은 모두 삼일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성아(性我)·영아(靈我)·도아(道我)의 삼아는 고르게 합일되어야 비로소 자아로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삼아설은 불가의 독아(獨我)가 자존(自尊)을 주장하고, 선가의 위아(爲我)는 자애(自愛)를 주장하며, 유가의 무아(毋我)는 자겸(自謙)을 주장하여 각각 공성(功成)과 폐단이 있다.

반면, 대종교는 삼일지리(三一之理)에 의한 대아(大我)를 발견함으로 각각의 폐단인 염세(厭世)와 이기(利己), 그리고 문약(文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중국의 삼강사상에서 탈피하였다는 대종교의 삼륜사상(三倫思想)은 부자·형제·친척의 애륜(愛倫)과 군민(君民)·실가(室家)·향당의 예륜(禮倫), 사도(師徒)·붕우·종족의 도륜(道倫)으로 평등·호혜·쌍무의 측면이 강조되어 근대적인 윤리성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 세가지는 만상의 근원이라고 하는 수리적 상징론이 있는데 삼회론(三會論)이라고 불린다. 이와 같이, 삼신·삼철·삼망·삼도·삼아·삼륜·삼계·삼회를 언급한 뒤에는 마지막을 귀일(歸一)로 매듭짓게 되는데, 이는 그 배후에 삼일원리가 근본적인 작용원리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단조직

단군의 상을 모신 천전(天殿)을 중심으로 하여 종단의 최고책임자인 총전교와 부전교가 상주하며 전체 교무행정을 총괄하는 대일각(大一閣)이 최고기관으로 존재하고 있고, 교무행정의 사무기관인 교사(敎司), 의결기관인 의회, 교육기관인 도원(道院)으로 나누어진다. 교사기관으로는 총전교의 명령을 집행하는 총본사가 있고 총본사 밑에는 각 도에 도본사(道本司)가 있으며, 그 밑에는 지사(支司), 또 그 밑에는 시교당(施敎堂)이 있다.

일제 때는 4대 본사와 외도본사(外道本司)를 설치, 운영하였으나 광복 후 남도본사만이 존속하게 되어 남한의 행정구역에 따라 도본사가 설치되었고, 지금은 전국에 361개의 시교당이 운영되고 있다. 도원은 삼일원(三一院)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수도원·선도원(宣道院)·종리원 등의 기구가 있어서 삼일원장은 각각 원주(院主) 한 명을 두어 소관사무를 통괄한다.

그리고 종무행정을 위해서 종무원을 따로 두고 그 아래에 전강실, 전범실, 전리실을 설치하여 사무회의를 통해 종무행정을 처리한다. 원로원은 대종교 발전에 공로가 많은 사람을 추대하여 총전교의 자문구실을 하도록 하는 곳이다. 의회기관은 교의회(敎議會)라고도 부르며 대종교의 최고의결기관이다. 교역자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종리대학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교인들은 다섯 가지 등급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런 등급을 교질(敎秩)이라 한다. 교질은 참교(參敎)·지교(知敎)·상교(尙敎)·정교(正敎)·사교(司敎)의 순으로 올라간다.  참교는 입교한 지 6개월 이상된 사람으로서 모범이 될만한 자 중에서 선발되며, 지교는 참교된 지 1년 이상인 사람으로서 교리를 강술할 능력이 있는 자 중에서 선발된다.

상교는 지교가 된 지 2년 이상인 사람 중에서 선발되며, 정교는 상교가 된 지 5년 이상인 사람 중에서 선발되며, 대형(大兄)이라는 존칭이 뒤따른다. 사교는 정교가 된 지 5년 이상인 사람으로서 교단발전에 커다란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수여되며 도형의 칭호가 뒤따른다.

사교 이상의 존칭으로 종사와 대종사가 있는데 종사는 성통공완(性通功完)한 사람에게 붙여지며 철형(夙兄)의 칭호가 뒤따른다. 대종사는 대종교를 중광한 나철에게만 쓰이는 칭호로 신형(神兄)이라는 존칭으로 높여 부른다. 교인들끼리는 서로 형제·자매로 부르며 성직자로서는 선도사(宣道師)·시교사(施敎師) 등이 있다.

의식

대종교의 의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집단적으로 행하여지는 선의식(彫儀式) 및 경배식(敬拜式)이고 다른 하나는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행하는 삼법수련(三法修練) 및 독송수행(讀頌修行)이다.

선의식이란 제천행사를 말하는 것으로 대종교의 4대경절인 개천절·어천절(御天節)·중광절·가경절(嘉慶節)에 천전 내의 단군상 앞에서 거행되는데, 나철이 구월산 삼성사에서 운명하기 전날 천제를 드린 뒤부터 모든 제천행사를 선의식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때 제기(祭器)는 ○·□·△의 모양으로 된 것을 사용하는데 이 원(圓)·방(方)·각(角)은 각각 천·지·인을 나타내는 것이다. ○의 제기는 가운데 놓고 □의 제기는 오른쪽, △의 제기는 왼쪽에 놓는다.

제폐(祭幣)는 신폐(神幣)라고도 하며 인간생활에 필수품인 곡지(穀贄:벼·보리·조·기장·콩의 다섯가지 곡식)·사지(絲贄:삼베·무명베·명주베)·화지(貨贄:돈)를 한배검에게 올리는 일종의 폐백이다.

제물은 제품(祭品)이라고도 하며 한밤중에 나오는 물인 천수(天水), 밀인 천맥(天麥), 배〔梨〕인 천과(天果), 쌀밥인 천반(天飯), 해조류로 만든 천탕(天湯), 천채(天菜) 등을 쓴다.

경배식은 일상적인 의식으로서 조배식(早拜式)과 야경식(夜敬式)이 있고 일요일 낮에는 전체 교인이 모여 경배식을 행한다. 이 밖에도 봉교식(奉敎式)·승임식(陞任式)·상호식(上號式)·상례식·혼인식·발인식·백일탈상식 등이 있다.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행하는 삼법수련은 본능작용을 그치고[止感]·고르고[調息]·금하는[禁觸] 삼법을 행함으로써 본래의 자성(自性) 혹은 영성(靈性)을 돌이켜 천지와 더불어 하나가 되려는 것이다. 반면 독송수련은 방에 ≪삼일신고≫의 진리도나 단군상을 모셔두고 ≪삼일신고≫의 366자를 단주(檀珠)에 맞추어 독송하는 수련법이다.

경전

경전은 계시경전(啓示經典)과 도통경전(道通經典)으로 나누어지는데, 계시경전은 ≪삼일신고≫·≪천부경≫·≪팔리훈≫·≪신사기≫ 등으로 대개 대종교 중광 이전에 한배검의 계시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된다.

반면, 도통경전은 ≪신리대전≫·≪회삼경≫·≪삼법회통≫·≪신단실기≫ 등으로 계시경전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 종사들이 해설해 놓거나 주석해 놓은 것이라 한다. 계시경전 가운데서도 ≪삼일신고≫는 가장 중요시되는 것으로 다른 경전들은 ≪삼일신고≫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와 같은 교리·제의·경전 등을 지니고 있는 대종교는 전통적인 민족종교인 단군신앙을 재조직하여 일제탄압의 수난기를 거치는 동안 대표적인 민족종교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광복 후의 새로운 상황 속에서도 단군신앙이 한민족의 정신 속에 계속 뿌리 내리도록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고문헌≫

大倧敎重光六十年史(大倧敎倧經倧史編修委員會, 大倧敎總本司, 1972), 羅寅永의 大倧敎思想(李康五, 韓國近代宗敎思想史, 圓光大學校 出版部, 1984), 大倧敎(우원상, 전환기의 한국종교, 서울대학교종교학과 종교문화연구실편, 集文堂, 1986), 한국종교사상사 Ⅳ(김홍철 외, 연세대학교 출판부, 1992), 한국종교연감(한국종교사회연구소, 1997).

<이을호>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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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의 역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