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근대] 대한광복회 (민족)
대한광복회(大韓光復會) 1915년 7월 대구에서 결성되었던 독립운동단체. 1910년 경술국치 후 3·1운동까지의 1910년대에 국내에 있던 대표적인 독립운동단체이다. 1913년 경상북도 풍기에서 채기중(蔡基中)을 중심으로 창립한 광복단(光復團)과 1915년 초 대구에서 박상진(朴尙鎭)을 중심으로 창립한 조선국권회복단의 일부 인사가 1915년 7월 15일 통합해 결성하였다. [조직] 조직은 중앙에는 박상진을 총사령, 이석대(李奭大)를 부사령에 선임하고, 부사령을 만주에 파견해 독립군 양성을 담당하게 하였다. 이석대가 전사한 뒤 1917년부터는 새로 가입한 김좌진(金佐鎭)이 맡았다. 각 도에는 지부를 두고 있었다. 조직의 규모는 발상지인 경상도와 김한종(金漢鍾)을 중심으로 한 충청도, 이관구(李觀求)를 중심으로 한 황해도가 컸고 그 활동도 가장 활발하였다. 대구에 상덕태상회(尙德泰商會)를 설립해 본부로 하였다. 경상북도 영주의 대동상점(大同商店) 외 강원도 삼척, 전라남도 광주, 충청남도 예산·연기, 경기도 인천, 평안북도 용천에 곡물상을 경영하며 연락처로 하였다. 서울과 황해도 해주에는 여관, 만주에는 안동의 양제안(梁濟安)이 경영한 여관과 이관구의 삼달양행(三達洋行), 장춘(長春)에 상원양행(尙元洋行) 등의 잡화상을 설립해 연락 거점으로 삼았다. 이처럼 상점을 거점으로 했던 것은 일본 관헌의 눈을 피해 연락이 편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점 영업을 통해 군자금을 증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입한 인원은 처음에는 풍기 광복단처럼 유창순(庾昌淳)·한훈(韓焄)·권영만(權寧萬)·우재룡(禹在龍) 등 의병 출신자나 박상진·이관구 등 의병과 관계가 깊은 인사가 주축을 이루었다. 그러다가 조직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구성을 보였다. 신분으로 보면 양반과 상민이었던 사람이 함께 어울렸다. 유학자도 있었지만, 유교 가정에서 태어났어도 신교육을 받아 혁신 유림의 성격을 띤 인사가 오히려 많았다. 지도층 인사인 박상진·이관구 등은 유교 교육과 신교육을 모두 받고 중국의 신해혁명에도 참여한 혁명투사였으며, 단군(檀君)에 대한 관심도 강한 대종교적(大倧敎的)인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활동상황] 처음에 계획한 것은 국내에 100개의 거점을 두고 군자금을 모아 무기를 구입해 독립군을 길러 중국의 신해혁명처럼 일제히 혁명을 일으켜서 공화주의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만주에 있던 이상룡(李相龍)·허혁(許赫)의 부민단(扶民團)이나 그 밖에 양기탁(梁起鐸)·신채호(申采浩) 등과 연락해 국내의 거점을 확대하고 있었다. 그 때의 행동 강령은 ‘비밀·폭동·암살·명령’ 등이었다. 그러한 행동 강령 밑에 우선 군자금을 모으며 무기를 구입하고 있었다. 군자금은 의연금을 모으는 방법 외에 일제의 재산을 강제로 탈취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 채기중은 강원도 상동이나 충청남도 직산의 일본인 광산을 습격했고, 우재룡·권영만 등은 경주에서 우편차를 습격해 현금을 탈취하기도 하였다. 또 위조지폐를 만들 계획도 하였다. 그러나 군자금 수합에 부호들이 호응하지 않아 뜻과 같이 진행되지 않았다. 그 뒤부터 이 단체는 식민통치에 안주하는 부호들을 상대로 강제 모금을 계획하였다. 그리하여 1917년부터 각 도별로 부호 명단을 작성하고 ‘광복회’의 명의로 모금 액수를 표시한 고지서를 발부하면서, 불응시에는 처단된다는 뜻도 밝혔다. 이러한 고지서를 받고 모금에 호응한 사람도 있었지만, 고발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 중에서 친일성이 강한 대표적 부호를 처단하기로 하였다. 1917년 말과 1918년 초에 걸쳐 경상북도 칠곡군 부호 장승원(張承遠), 충청남도 아산군 도고면장 박용하(朴容夏), 전라남도 보성군의 양재학(梁在學)과 낙안군의 서도현(徐道賢)을 처단하였다. 이로 인해 광복회의 소문이 전국에 퍼져 민족적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와 같이, 처음에는 혁명단체로 출발한 이 단체는 1917년 말부터는 의열투쟁단체로 전환해갔다. 그러다가 1918년 초 전국의 조직망이 발각되어 박상진·채기중·김한종 등은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였으며, 수많은 인사가 옥고를 겪어야 하였다. 이 때 만주에 있던 우재룡을 비롯해 권영만·한훈 등은 그 뒤에 암살단이나 주비단(籌備團)에서 활약하였다. 황상규(黃尙奎)·김상옥(金相玉)은 암살단을 거쳐 의열단에서 활약하다가 모두 장기의 옥고를 치르거나 순국하였다. [의의] 이 단체는 1910년대 아직도 복벽주의 독립운동이 많던 때 공화주의 이념을 표방함으로써 민족주의를 발전시킨 점, 의열투쟁이 암살단·주비단·의열단으로 이어져 독립운동을 크게 발전시켰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大韓光復會의 結成과 그 先行組織(趙東杰, 韓國學論叢 5, 1982), 大韓光復會硏究(趙東杰, 韓國史硏究 42, 1983), 大韓光復會硏究-朴尙鎭祭文을 中心으로-(朴永錫, 한국민족운동사연구 1, 1986), 大韓光復會에 관한 새로운 史料-義勇實記-(박환, 韓國學報 44, 1986). <조동걸>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 
|
 [근대] 대한광복회 (두산) |
 [근대] 삼일운동 (브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