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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라틴문학 (한메)
라틴문학 -文學 Latin Literature 라틴어로 쓰여진 문학의 총칭. 보통 고대 로마의 문학을 가리키며, 서유럽 중세와 근세의 문학은 중세(근세)라틴문학이라 하여 구별한다. 라틴문학은 BC 3세기 그리스문학의 영향을 받아서 발생하였고, 그리스문학을 섭취하면서 성장·개화(開花)하였기 때문에 19세기에는 헬레니즘문학의 아류(亞流)로서 경시되었으나, 오늘날 다시 그 독자성과 진가(眞價)가 인정되고 있다. 그 특징과 역사적 역할을 보면, ① 그리스문학을 계승하여 서유럽에 전한 헬레니즘적 역할 ② 로마국민문학으로서의 면 ③ 로마세계제국의 보편적 문학의 면 ④ 그리스도교라틴문학의 성격이 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초기(BC 3∼BC 2세기)] 라틴문학에서 구전문학(口傳文學)은 BC 3세기 로마가 이탈리아반도를 정복하였을 때, 남(南)이탈리아의 그리스도시출신 리비우스 안드로니쿠스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Odysseia)》에 바탕을 둔 서사시(敍事詩) 《오디세이(Odyssey)》를 발표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 후 나에비우스의 《포에니전쟁》과 에니우스의 《연대기(年代記)》의 서사시 2편이 계속된다. 에니우스는 이 시로써 후에 <라틴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또 이 시기는 연극의 시대이기도 하다. 리비우스 안드로니쿠스는 로마에서 처음으로 비극과 희극을 상연했다. 나에비우스·에니우스·파쿠비우스·아키우스가 비극과 프라에텍스타극(로마 역사극)을, 나에비우스·플라우투스·카에킬리우스·테렌티우스가 희극, 티티니우스와 아프라니우스가 토가타극(로마 희극)을 창작·상연했다. 이들 가운데 현존하는 희극은 플라우투스의 21편과 테렌티우스의 6편뿐이다. 이 밖에 시에는 에니우스가 시작한 풍자시(諷刺詩)가 있는데, 루킬리우스가 이 장르에 전념한 사실상의 창시자가 되었다. 산문에는 대(大)카토의 역사서와 백과전서적 저작이 있으며, 일부는 현존한다. 리비우스안드로니쿠스의 《오디세이》는 그리스문학의 번안(飜案)이면서도 로마 특유의 사투르누스시형(詩形)을 사용하고, 주인공의 활약 장면을 거의 이탈리아와 시칠리아에 한정시키며, 에트루리아의 민간전승을 끌어넣는 등 의식적으로 로마화시키고 있다. 나에비우스는 포에니전쟁의 위기에 로마상황을, 에니우스는 승전(勝戰) 뒤 로마의 위대성을 각각 주제로 삼았다. 플라우투스는 그리스풍(風)의 희극 가운데서 그리스 생활을 비판하였고, 대(大)카토는 그리스화(化)의 풍조(風潮)를 못마땅해 하며, 고(古)로마의 강건한 기풍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포에니전쟁 후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테렌티우스는 그리스정신의 적극적인 지지자였다. 이렇게 해서 대립되어 온 그리스문화와 로마정신은 루킬리우스에 의해서 일종의 조화에 도달하였다. BC2세기 후반에는 계급투쟁의 사회불안을 반영해서 변론술(辯論術)이 발달하고, 억제풍(抑制風)의 고전적인 <아티카풍(風)>의 연설을 로마에 받아들인 중후한 스키피오 아에밀리아누스, 민중의 이익을 열렬히 옹호한 그라쿠스형제 등, 탁월한 웅변가가 나타났다. [공화정말기(BC1세기∼BC40년대)] 그라쿠스형제가 시도했던 사회개혁이 실패한 뒤 민중파와 귀족파의 대립은 격화되고, 이것을 배경으로 G.마리우스와 술라의 항쟁, 술라의 독재와 공포정치, 제1차 삼두정치(三頭政差), 내란, 카이사르의 독재와 암살, 제2차 삼두정치 등 크고 작은 항쟁과 대립에 의해 혼란이 계속되고, 드디어 로마공화정은 붕괴된다. 이 격동의 시대에 정치가로서 현실에 입각하여 행동하면서, 그것을 문필활동에 반영시킨 시대정신의 화신(化身)같은 인물이 키케로이다. 이 시대의 정치가는 모두 뛰어난 연설가였으나 키케로의 웅변은 월등히 뛰어났다. 키케로의 연설은 정열적이며 과대(誇大)한 <아시아풍>에 가깝기는 하지만 극단으로 흐르지 않고, <아티카풍>과의 중도를 걷는 라틴 산문의 최고 걸작이며, 정치가 키케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시대의 증언이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불우했던 시기에는 수사학과 철학 저작에 전념했다. 대표작 《연설가에 대하여》에서는 철인(哲人)과 예술가가 결합된 이상적 인간으로서의 웅변가를 그려낸 반면, 서간집(書簡集)에서는 여유 있는 평상시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이 시대에는 역사 기술(記述)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戰記)》와 《내란기(內亂記)》는 각서(覺書) 형식의 정치활동 기록이며, 선전과 변명을 함께 하고 있다. 살루스티우스의 《유구르타 전기(戰記)》와 《카틸리나의 음모(陰謀)》 《역사》는 로마국가의 붕괴원인을 로마인의 도덕적 타락에서 찾고 있으며 지극히 로마적인 사관(史觀)으로 일관하고 있다. 네포스의 《전기집(傳記集)》은 그리스·로마대비열전(對比列傳)의 형식으로 된 위인전이지만 이것도 역사적인 분야에 들어간다. 한편 연극은 쇠퇴의 길을 걷고, 비극과 희극에 대신하여 몸짓만의 익살극이 유행했으며, 라베리우스와 S.푸블릴리우스가 활약했다. 시(詩)는 혁신시대를 맞이하여, 정치에 희망을 잃은 청년들 중에 일종의 예술지상주의적인 문학개혁운동에 몰두하는 한 무리의 시인이 나타났다. <신(新)시인>으로 불리는 이 시인들은 처음으로 일렉산드리아파(派)의 칼리마코스 등의 작풍(作風)과 이론을 의식적으로 로마에 도입해서, 선배들의 길기만 하고 짜임새 없는 시를 비판하고 세련과 기교, 학식과 <작은 완성>을 지향하였다. 그들 가운데 특히 재능이 뛰어났던 G.V.카툴루스의 작품만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그는 기지(機智)와 조롱과 매도(罵倒)를 위한 에피그램(epigram)과 아이앰버스(iambus) 등 가비운 유희적인 시를 쓴 사교(社交)시인으로 출발하였으나, 자기의 연애체험을 테마로 함으로써 가벼운 사교시를 심각한 서정시(抒情詩)로 발전시켜, 뒤에 유행하는 로마 특유의 <주체적 연애 엘레게이아시(詩)>를 처음 시작했다. 그 밖에도 축혼가(祝婚歌)와, 한층 더 알렉산드리아파적 기교가 두드러진 소(小)서사시를 시작했다. 이후의 로마시는 카툴루스의 영향이 컸다. 그 시기에 루크레티우스는 에피쿠로스의 가르침을 서사시 형식을 빌어 정열적으로 노래한 미완(未完)의 교훈시 《사물의 본성(本性)에 대하여(자연에 대하여)》를 남겼다. 세속을 초월한 현자(賢者) 에피쿠로스의 사상은 국가와 정치에 절망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끌고 있었으므로, 루크레티우스도 또한 당대의 총아(寵兒)였다. [아우구스투스시대(BC 40년대말∼AD 10년대)] 100년에 걸친 내란과 공포정치의 시대가 끝나고 평화와 질서가 회복되자, 문학은 또다시 정치와 민족과 국가에 눈을 돌려 로마의 의미와 역할을 묻고 <아우구스투스의 평화>를 찬양하였다. <신시인>들에 의해 갈고 닦여진 시는 새로운 세대에 의하여 한층 더 세련되고 동시에 내용적으로 알차게 되어, 라틴문학은 전체적으로 고전주의적이며 그리스 고전의 뒤를 잇는 균제미(均齊美)와 보편성을 특징으로 하게 되었고 이 시대에 로마적인 것을 가장 높이 구가하게 되었다. 권력자들은 문인보호에 나서고 그 주위에 일종의 문학서클이 만들어졌다. 특히 두드러졌던 것은 아우구스투스제(帝)의 오른팔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에케나스의 서클로, 이 서클에서는 베르길리우스·호라티우스·프로페르티우스·바리우스·플로티우스 투카 등, 라틴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마에케나스의 원조를 받아서 직업시인으로서 활약하였고, 시대정신의 형성에 공헌했다. 메살라의 서클에는 티불루스와 뤼그다무스와 술피키아가 있었다. 시인이며 역사가인 폴리오는 문인을 모아 낭독회를 개최했다. 베르길리우스 최초의 걸작 《목가(牧歌)》는 <신시인>의 정신에 따라서 알렉산드리아파의 테오크리토스의 장르를 라틴어로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로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표시되고, 구세자(救世者) 아우구스투스 밑에서 시대가 바뀐다고 하는 그의 테마가 이미 싹트고 있었다. 다음의 《농경시(農耕詩)》에서는, 알렉산드리아파가 편중했던 헤시오도스를 본딴 점, 농부를 에피쿠로스적 현자(賢者)에 비유한 점에서, 헬레니즘정신을 보이면서도 조국 이탈리아를 찬양하고 황금시대를 계승하는 농업에서 참된 인간성의 발로(發露)를 발견하며, 동시에 아우구스투스에 의한 내란의 수습과 평화의 건설을 찬양하고 있다. 서사시 《아에네이스(Aeneis)》는 처음부터 새시대의 도래를 축하할 목적으로 시도되었다. 로마 건국의 전설을 노래한 이 시에서 그는 신화시대에 이미 로마의 세계지배 운명이 정해졌다는 주제에 따라서 신화 속에 미래의 역사를 예언의 형식으로 짜넣었다. 이리하여 호메로스풍의 신화서사시와 에니우스풍의 역사적 서사시를 교묘히 결부시켰고, 아울러 로마제국의 사명을 해명했다. 한편 호라티우스는 처음부터 <신시인>을 비판해서, 헬레니즘에 등을 돌리고, 고전 그리스에서 본보기를 찾아, 아르킬로쿠스풍의 《에포디》와 알카이오스풍의 《가요(歌謠)》를 썼다. 또 《풍자시(諷刺詩)》에서는 루킬리우스에 기초를 두면서 이것을 수상풍(隨想風)으로 바꾸고, 다시 변형하여 《서간시(書簡詩)》를 만들었다. 《시론(詩論)》도 서간시였다. 그는 살루스티우스처럼 내란을 도덕적 타락의 결과로서 비난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 드디어는 아우구스투스의 지지자가 되어 평화를 찬양하고 국민에게 도덕적 회복을 촉구하는 경세시인(警世詩人)이 되지만, 본디 그는 에피쿠로스주의자로 사생활의 우위를 강조하였으며, 세속으로부터의 초월을 추구하였고,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에피쿠로스적인 면과 스토아적인 면의 균형을 평생 유지했다. 프로페르티우스도 또한 아우구스투스의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연애시인이었던 프로페르티우스가 공적 시인이 된 것은 최후의 시집에서였으며, 더구나 카툴루스의 시도를 계승하여 로마 특유의 <주체적 연애 엘레게이아시(詩)>를 창시한 갈루스의 시가 남아 있지 않아 그를 이 장르의 대표자로 꼽고 있다. 최초 시집은 퀸티아에 대한 그의 사랑을 노래한 시들이다. 그는 항상 자기의 사랑을 신화의 연애담과 비교함으로써 보편화시키는 동시에 알렉산드리아식의 학식을 드러냈다. 제2권 이후, 다른 테마도 차츰 늘어나지만 마지막 제4권에서도 퀸티아에 관한 시가 영감(靈感)에 있어서 다른 시를 압도하였다. 그러나 이 연애시들은 고대의 시에서 장르 특유의 관습에 따라 쓰듯이 연애시의 관습에 따라 쓴 것일 뿐 철저한 개인체험은 아니다. 이것은 일찍이 카툴루스에게도 적용되며, 또 다른 연애시인 티불루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연인 델리아와 시골에서 평화스런 농목생활을 꿈꾸면서 실제로는 실연당하는 역을 맡는다. 실연은 그 자신의 체험일지 몰라도 그 위에 희극의 요소를 가미한 관례적인 연애시이다. 이 점은 최후의 연애시인 P.오비디우스에 이르러 뚜렷해진다. 그는 체험이 아닌 지식과 상상력과 수사(修辭)로 연애시를 썼다. 최초의 《사랑의 노래》에서는 관습에 따라서 자신의 사랑인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다음의 《명부(名婦)의 서간》에서는 주체적 연애시에서 벗어나 신화에 나오는 여성의 사랑을 노래하는 그리스의 객관적 연애시로 되돌아가, 《여자의 얼굴손질에 대해서》 《아르스 아마토리아》 《사랑의 치료법》에서 시니컬한 이론과 교훈으로 전환하였고, 마침내는 연애시 자체를 포기하여 신화전설을 노래한 서사시 《전신(轉身) 이야기》와 로마 제례(祭禮)의 연유를 노래한 《제력(祭曆)》에 열중했다. 이리하여 그는 그리스·로마의 연애시 전통을 총괄하여 완성시키고, 그것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에는 연애시인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것은 AD 8년에 아우구스투스가 그를 흑해연안의 토미스로 추방함으로써 연애시를 탄압하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관습의 테두리 속에서 모든 가능성이 개척되어 더이상은 노래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비디우스의 추방은 평화에 대한 희망이 문학의 추진력이 되는 시대가 끝나고, 다시 언론탄압의 공포정치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추방된 시인은 먼 벽지(僻地)에서도 여전히 《비가(悲歌)》 《흑해로부터의 편지》를 썼다. 이 시대의 중요한 산문작가로는, 이미 키케로의 시대부터 저술을 계속하고 있었던 백과전서적 학자이며 142권의 방대한 《로마사(史)》를 통하여 로마를 찬양한 애국적인 역사가 T.리비우스 및 고대 유일의 《건축론》의 저자 M.비트루비우스폴리오 등을 들 수 있다. [제정(帝政) 전기(1∼2세기)] 이 시대는 BC1세기의 <황금시대>와 비교하여 <백은시대(白銀時代)>라고 한다. 황제의 탄압은 격화되었으나, 문학은 아직 활력을 잃지 않고 탄압을 피하면서 많은 걸작을 낳았다. 작가들을 속박한 것은 황제만이 아니었다. 변론술의 지나친 유행이 반대로 규제력으로 작용하여, 산문에서 도시에서도 발상(發想)과 표현의 자유를 빼앗게 되었다. 공화정의 붕괴로 인하여 실제 활동의 장을 잃은 변론은 학교에서 받아들여 수사학(修辭學)으로서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었다. 유명한 변론술 교사로는 연설의 견본집(見本集)을 남긴 대(大)세네카, 《변론술교정(辯論術敎程)》을 저술한 로마 최대의 수사학자 M.F.퀸틸리아누스,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스승 M.C.프론토, 변론을 위한 자료집을 편찬한 발레리우스 막시무스 등이 있다. 백은시대의 최대 작가는 소(小)세네카와 타키투스일 것이다. 세네카는 스토아학파의 사상과 수사학을 통합한 많은 철학서와 서간집, 그리스 비극에 근거한 9편의 비극 등을 남겼다. 타키투스는 역사가로서, 제정(帝政)의 비정(秕政)을 남김없이 파헤친 대작 《연대기》와 《역사》 및 소품(小品)인 《게르마니아》와 《아그리콜라전(傳)》을, 또 수사학자의 입장에서는 《변론가에 대한 대화》를 저술하였다. 그 밖의 역사가들로는 벨레이우스 파테르쿨루스, 쿠르티우스 루푸스, 플로루스 등이 있다. 또 그 밖의 산문작가로는 소설 《사튀리콘》의 작자 페트로니우스, 백과전서 《박물지(博物誌)》의 저자 대(大)플리니우스, 《서간집》을 남긴 소(小)플리니우스, 《농학론(農學論)》을 남긴 L.J.M. 콜루멜라, 2세기에 《12 황제전(十二皇帝傳)》과 《명사전(名士傳)》을 저술한 전기작가 G.T. 수에토니우스, 소설 《변신(變身)이야기》 《황금 노새》를 쓴 철학자 L. 아풀레이우스, 《아티카 야화(夜話)》의 저자 A. 겔리우스 등이 있다. 시분야에서는 소세네카의 《비극》 외에, 서사시로는 소세네카의 조카인 M.A. 루카누스의 《내란(Pharsalia)》, 실리우스 이탈리쿠스의 《푸니카》, 발레리우스 플라쿠스의 《아르고나우티카》, 스타티우스의 《테바이스》 《아킬레이스》 등이 있고 그 밖에 마닐리우스의 교훈시 《천문보(天文譜)》, 파에드루스의 《우화(寓話)》, 칼푸르니우스의 《목가(牧歌)》, M.V. 마르티알리스의 《에피그램(Epigram)》, 그리고 페르시우스와 D.J. 유베날리스의 《풍자시(諷刺詩)》 등이 있다. 2세기 첫무렵에 창작을 한 유베날리스 외에는 모두 1세기의 시인들이다. 이 시대의 서사시는 수사적 기교만이 두드러지고 베르길리우스의 업적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제정로마의 부패한 세태를 통렬하게 비판한 유베날리스와 마르티알리스가 백은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라고 하겠다. [제정 후기와 중세 초(3~7세기)] 백은시대가 2세기 전반에 끝나고 그 뒤 약 200년간 제국 내에 그리스 르네상스운동이 일어나 지식계급이 제국의 서부에서까지 그리스어로 집필하였기 때문에 라틴문학사에는 공백이 생긴다. 겔리우스 이후의 2세기 동안에 지명할 만한 라틴작가는 3세기 중엽의 목가시인(牧歌詩人) 네메시아누스 정도이다. 그러나 3세기는 그리스도교 라틴작가가 대두한 시기였다. 미누키우스 펠릭스의 대화편(對話篇) 《옥타비우스》는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라틴어로 된 그리스도교 문헌으로, 고전적 교양과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미공인(未公認)시대 최대의 그리스도교 라틴작가는 테르툴리아누스였지만 후세에 끼친 영향은 키프리아누스 쪽이 더 컸다. 313년 그리스도교 공인을 경계로 4세기에서 5세기에 걸쳐 《마태복음서》를 서사시로 쓴 유벤쿠스, 웅변가 락탄티우스, 찬송가(讚頌歌) 작가로 인문주의에 반대한 신비주의자 암브로시우스, 고대 최대의 그리스도교 라틴시인 프루덴티우스와 그의 후계자 노라의 파울리누스 등이 활약하였으나 고대 최대 2명의 그리스도교작가도 연이어 나타났다. 한 사람은 전(全)고전작가에 정통한 인문주의자이며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하여 이교(異敎)의 전통과 그리스도교를 대응시킨 히에로니무스, 또 한 사람은 유럽 최초의 자서전 《고백》 《신의 나라》 등의 저작으로 이름높은 아우구스티누스이다. 이렇게 보면 한쪽에 암브로시우스와 같은 반(反)인문주의의 주장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그리스도교작가들은 고전을 존중하고 이것을 습득·연구하여 그리스도교 사상과 융합시키고자 했다. 이리하여 고전라틴문학은 그리스도교에 의해서 중세로 전해졌다. 세속문학도 앞 세대의 빛은 없어도 4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서 재생되었고, 타키투스 이후의 역사를 집필한 아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 로마사 개요를 쓴 에우트로피우스, 황제권의 아우렐리우스 빅토르 등의 역사가가 출현했다. 그러나 세계사 개요를 저술한 오로시우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향을 받았고, 서사시의 운율(韻律)로 《모제르강(江)》을 쓴 시인이며 수사학자인 아우소니우스는 그리스도교도여서 그리스도교도에 의한 세속문학의 개조(開祖)로 여기는데, 세속문학 쪽에서도 그리스도교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고대로마정신의 부활을 도모한 세속작가들의 대표적 인물인 웅변가 심마쿠스는 그리스도교에 반대하여 암브로시우스와 논쟁하였고, 또 고전을 배워서 로마를 찬양한 시인 루킬리우스나 마티아누스도 반(反)그리스도교적이었으나 이교(異敎) 최후의 라틴시인 클라우디아누스에게서는 이미 그와 같은 경향은 찾아볼 수 없다. 이 밖에 5세기 첫무렵에는 문헌작가 마크로비우스와 이른바 자유 7 과(自由七科)에 대한 백과전서적 기술에 의하여 중세교육제도의 기초를 쌓은 수사학자 마르티아누스 카펠라가 있다. 6세기에는 중세에서 성서 다음으로 애독된 《철학의 위안》의 저자 A.M.S. 보에티우스가 최후의 세속라틴작가로 활약했다. 최후의 세속시인은 6세기 중엽의 코리푸스로 추측된다. 5세기 후반에서 6세기에 걸친 그리스도교 작가로는 심마쿠스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기교파 수사가 시도니우스 아폴리나리스, 그리스도교와 세속의 두 테마를 함께 노래한 시인 드라콘티우스, 고전적 교양을 나타낸 연설가 에노디우스, 최후의 시인 베난티우스 포르투나투스, 《프랑크사(史)》의 저자인 투르의 그레고리우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등이 있다. 카시오도루스는 고전연구를 신학연구로 끌어들여 중세 수도원을 학문의 장소로 삼는 길을 열었다. 최후의 수사학자 이스도루스는 이미 7세기에 들어와 있었고, 이리하여 문학사에서의 고대로마는 7세기 초까지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적 중세는 이미 3세기에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중세 및 근세·근대] 6세기의 잔조(殘照)가 사라진 뒤에는 메로빙거왕조의 문화적 침체시대였다. 그 동안에 일상의 속(俗)라틴어에서 로망스언어가 생기고, 문장어로서의 라틴어도 완전히 흐트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대륙의 혼란에 영향을 받지 않았던 아일랜드의 수도사들 사이에서 고전 연구와 보존의 전통이 지속되어 7세기 초에 그들은 대륙으로 진출하여 스위스의 장크트갈렌과 북이탈리아의 보비오에 수도원을 세웠는데, 이곳이 이 시대를 통해서 사본(寫本) 만들기와 고전 연구의 중심지가 되었다. 영국에서도 7세기 후반에, 고전 연구가 성서 연구에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한 히에로니무스 이래의 견해를 계승한 알드헬름과 베다가 등장하였고, 그 후계자 보니파티우스는 대륙으로 건너가 프랑크왕국의 교회개혁에 나섰다. 8세기 중엽 카롤링거왕조가 일어나면서 카를대제(大帝)의 계몽적 지도 아래 카롤링거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 성당과 수도원에 학교가 설립되었고, 고전에 대한 교양이 깊은 성직자가 각지에서 소집되어 고전문화 부흥의 기운이 무르익었다. 이 시기에는 알퀸·테오둘프·라바누스 마우루스 등이 활약했다. 10세기의 오토제국도 이탈리아문화를 존중하여 라틴어를 공용어로 하였으나 12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서 다시 르네상스운동이 일어나 볼로냐·파리·옥스퍼드 등 각지에 대학이 설립되었고, P. 아벨라르·토마스 아퀴나스·R. 베이컨 등의 대학자가 등장했다. 이 무렵에 《케임브리지 가요집》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 등의 시집과 함께 《황금전설(Legenda Aurea)》 《게스타 로마노름》 등의 전설집이 저작되었다. 단테·페트라르카·보카치오가 활약한 14세기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전야(前夜)에 해당된다. 페트라르카는 인문주의의 선구자로 대부분의 저서를 라틴어로 썼는데, 단테와 보카치오도 논문에는 모두 라틴어를 사용했다. 이탈리아 인문주의는 15세기에 피콜로미니(교황 피우스 2 세)·L. 발라·A. 폴리치아노·L. 아리오스트 등이 고전문학을 연구하고 그것을 기초로 하여 창작했다. 다른 나라들의 인문주의는 약간 늦은 16세기에 시작되었고, 에라스무스·라블레·롱사르 등의 플레이아드시파(詩派), 몽테뉴·코파노푸스키·F. 베이컨·이히츠 등, 고전에 관심을 가진 자, 찬미하고 모방하는 자, 연구에 열중하는 자, 부흥정신에 따라 새로운 사물의 관찰방법을 획득하는 자, 고전문학이론을 부활시키는 자들이 속출했다. 드디어 마니에리슴을 거쳐서 17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바로크와 병행하면서 또 한차례 고전부흥운동이 유행했다. 몰리에르와 라신, 드라이든과 포프, 괴테와 실러, 몬티와 포스콜로 등이 고전주의를 대표했다. 그리고 19세기 낭만주의시대가 개막되면서 서유럽이 고대 로마문학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 세기에는 그리스문학의 재발견도 있어 라틴문학은 전에 없이 낮게 평가되고 그 권위는 완전히 실추되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문헌학적 연구는 계속되어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라틴문학도 재평가되었고, 그리스문학과 대등한 지위를 회복했다. [고전기작가의 후세에 대한 영향] 고대에서 중세에 걸쳐 가장 존경받으며 애독되고 학습되어 최대 영향을 끼친 작가는 베르길리우스이다. 그는 중세에는 예언자·마술사로 간주되어 단테의 《신곡(神曲)》에서는 명부(冥府)의 안내인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근세에는 호메로스의 단순한 모방자로서 권위를 잃었고, 20세기에 들어와 복권되었다. F.Q. 호라티우스는 중세에 풍자시인으로서 인기가 있었고 페트라르카에 힘입어 《가요(歌謠)》가 재발견되었다. 《시론(詩論)》은 근세 서유럽의 문학이론을 확립하는 기초가 되었다. 오비디우스의 신화서사시는 중세에 베르길리우스와 어깨를 겨룰 만큼 인기가 있었으며 근세에도 아리오스토와 셰익스피어 및 괴테, 거기에 르네상스 이후 미술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루키누스도 중세부터 근세까지 인기가 높았고, 프랑스 고전주의에서 혁명사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뒤를 이어 스타티우스와 페르시우스와 유베날리스도 중세에서 근세에 걸쳐 애독되었다. 루크레티우스는 중세에는 대(大)플리니우스와 함께 자연과학 교과서에 사용되었고, 근세에는 계몽사상가로 간주되어 괴테가 관심을 가졌다. 세네카는 중세에 경구집(警句集)에 발췌되어 보급되었는데, 코르네유·라신·셰익스피어 등 근세 각국의 고전비극에 준 영향은 절대적이다. 테렌티우스는 중세에서 근세의 교과서 가운데 높은 위치를 차지하였고 셰익스피어·몰리에르·레싱 등에게 응용되었다. 퀸틸리아누스는 교사로서 근세 초기까지 널리 학습되었으며, 수에트니우스는 중세에 크게 유행한 전기문학(傳記文學)의 본보기가 되었고, 페트로니우스는 어느 시대이건 인기가 있었으며, 18세기에는 극(劇)으로도 상연되었다. 살루스티우스와 타키투스는 사서(史書)로 애독되었으며 근세 소설과 연극의 소재로도 사용되었다. 이에 반하여 키케로와 카이사르는 거의 잊혀졌다가 페트라르카에게 비로소 발견되어 인문주의자에게 애독되었다. 프로페르티우스도 페트라르카에 의해 복권되고 괴테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리비우스는 근세에 재평가되었고, 플라우투스는 16세기 이후에 부활·상연되어 무수한 모방작을 낳게 하였으며, 마르티알리스도 16∼18세기 독일의 에피그램시(詩)에 영향을 끼쳤다. 이들 부흥 가운데 황금시대의 가장 중요한 시인의 한 사람인 카툴루스의 진가(眞價)가 올바르게 인식된 것은 20세기 후반부터이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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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유클리드=에우클레이데스 (브리) |
 [고대] 클레이스테네스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