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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기시대 (한메)
철기시대 鐵器時代 iron age 이기(利器)의 재료로 철을 사용하게 된 고고학상의 한 시기. 덴마크의 C.J.톰센이 제창한 인류문화 발전과정의 시대구분법에서 3번째 시기로 철의 야금술이 발명·보급되어 이기(利器)나 무기가 철로 제작된 시대를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오늘날까지 포함되나 문자사용 이후의 시대에까지 이러한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석기·청동기·철기라는 시대구분은 이기와 무기의 재질로서 돌보다는 청동이, 청동보다 쇠가 뛰어나다는 지극히 기술사적(技術史的)인 구분으로, 문화 전반을 파악한 뒤의 시대구분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유물·유적을 다루는 고고학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각 지역의 역사 속에 철기시대의 설정 여부는 철기의 출현을 둘러싸고 그들 지역에서 일어난 변화나 그 지역의 연구 진전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예를 들면, 메소포타미아·이집트·중국에서의 철기시대 개시는 문자의 보급과 그 시대의 문화를 창조한 민족·왕조 혹은 그 소재지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스는 토기에 의한 편년적(編年的) 연구가 선행되었기 때문에 철기시대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는 많은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시대구분 명칭이다. [전파] 철의 발상지는 서아시아의 아나톨리아지방으로서, BC3000∼BC2000년 무렵의 철기가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철기는 운철(隕鐵)로 만든 것에 지나지 않으며, BC1500년 무렵에 이르러서야 서아시아의 아나톨리아고원에 출현한 히타이트제국이 철을 독점생산하였다. 제국이 멸망한 뒤 철기의 제법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메소포타미아지방은 BC13세기, 이집트는 BC12세기, 인도에서는 BC10세기 무렵에 각각 보급되었고 BC1000년 무렵 키프로스를 거쳐 그리스로 전해졌다. 유럽의 철기문화로서 유명한 것은 BC9세기에 시작된 이탈리아 중·북부의 빌라노바문화와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난 BC800∼500년 무렵의 할슈타트문화, BC500∼AD1세기 무렵 스위스에서 일어난 라텐문화 등이 있다. 영국 고고학계에서는 로마인의 대륙정복 시기까지를 철기시대로 한정시켜 영국내의 유적과 출토품의 특징에 따라 3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반면 로마제국의 판도에 들어가지 않았던 노르웨이는 철기시대를 전(前)로마철기시대·로마철기시대·민족이동시대·후기철기시대 등으로 4구분하고 후기철기시대에 민족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쪽으로 전파된 철기문화는 스키타이인과 키메리아인의 활동과 관련이 있고 강대한 페르시아제국의 형성을 가져왔다. BC8세기 무렵 북방 흑해연안에 철기 제법이 전파되어 스키타이문화를 꽃피게 하였으며 스키타이유목민족에 전파된 철기문화는 동방으로 퍼져나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BC4세기초 중국에 전파되어 전한(前漢)시대에는 보편화되었다. 중국에서 확립된 철제기술은 한반도로 전해지고 다시 일본으로 전해졌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같은 철기시대라 하더라도 그 시대에 문화가 번영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쇠퇴한 지역도 있어 무기와 이기를 철로 제작, 사용하였다는 사실 이외에는 공통점이 적은 시대이다. [한국의 철기시대] 한국에서는 청동기와 철기를 병용한 시기를 초기철기시대, 철기가 본격적으로 생산되어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를 후기철기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① 초기철기시대 : BC3∼BC1세기까지이며 주조(鑄造)된 철제 농기구류가 사용되었지만 무기는 여전히 청동제를 사용하였던 시대로 유적이 한반도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이 시대 무덤의 형태는 돌널무덤[石棺墓]·널무덤[土壙墓]·독무덤[甕棺墓]이 주류를 이루고 청동기시대에 유행하였던 고인돌은 사라졌다. 이들 가운데 특히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목곽(木槨)·목관(木棺)을 안치하는 널무덤은 서북지방에서 남한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널무덤의 부장품은 세형동검(細形銅劍)·동과(銅戈)·동모·동촉(銅鏃)·동제거울[銅鏡] 등과, 철부(鐵斧)를 비롯한 약간의 철제품이 출토되고 있다. ② 후기철기시대 : BC108년 중국 한(漢)나라 무제(武帝)의 동방진출로 인한 낙랑군의 설치는 본격적이고 집중적인 철기문화 유입의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부터 철기는 한국 전역에 전파되었고 중국에 있어서도 단조(鍛造)철기의 본격적인 생산이 이루어져 철제 장도·검을 비롯한 철제이기가 전국적으로 생산,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이 시대의 주거지와 분묘가 발견되고 있다. 주거유적은 주로 한강 상류지역인 중부지방에서 조사되었는데 주거형태는 움집형태이다. 무덤은 주로 대구(大邱)·김해(金海)·경주(慶州) 등 영남지방의 유적들이 집중조사되었는데 목관을 안치한 널무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 목곽과 목관을 동시에 안치한 널무덤과 독무덤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무덤들에서는 청동기가 완전히 사라졌고 철도끼·철창·철검·철촉·철낫 등과 함께, 청동기시대에 사용하던 민무늬토기와는 전혀 다른 와질토기(瓦質土器)가 출토되었다. 이 토기는 초기철기시대에는 없었으며 철의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들어선 BC1세기 무렵부터 등장한 것으로 토기의 벽이 얇고 표면이 고르며 종류도 다양하다. 이 밖에 유리구슬도 이 시기에 처음 출현하였다. 철기문화의 전파는 씨족공동체사회를 친족공동체사회로 전환시켰으며 철제농기구에 의한 식량생산력의 증가로 사회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러한 철기문화가 바탕이 되어 1세기 무렵 고구려·백제·신라 등 고대국가가 성립하였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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