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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사 (한메)
그리스사 -史 history of Greece 그리스는 그리스어로는 헬라스(Hellas) 또는 엘라스라고 하며, 라틴어로는 그라이키아(Graecia)라 불렀다. 최성기(最盛期)의 고대 그리스 세계는 현대의 그리스보다 넓었으며, 발칸반도의 남단(南端)을 차지하는 그리스 본토를 중심으로 에게해의 여러 섬, 소아시아 서해안·흑해 연안·이탈리아반도 남부·프랑스 남해안, 그밖의 지중해 연안 일대에 걸쳐 있었다. 이 지역의 기후는 이른바 <지중해성>인데, 4계절이라기 보다는 건기(乾期;여름)와 우기(雨期;겨울)의 두 철이 있다고 하는 편이 적절하다. 위도(緯度)에 비해서는 따뜻하고 비가 적은 편이나, 적당한 정도의 강우량도 있다. 그리스 본토에는 올림포스산을 비롯하여 2000m 이상 3000m에 가까운 높은 산이 있는 여러 줄기의 산맥이 주로 남북으로 뻗어, 해안에 바싹 다가서 있다. 그 때문에 양항(良港)이 많지만, 농업에 적합한 땅은 적다. 하천도 급류(急流)가 많아서 주항(舟航)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또한 육상교통도 곤란하였다. 이와 같은 자연조건 때문에 포도·올리브·무화과 등의 과수는 많이 재배되었지만 곡물의 생산은 부족한 편이었다. 그리스 본토의 동쪽에 있는 에게해는 <다도해(多島海)>라고도 불리며, 육지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고 항해할 수가 있기 때문에, 원래는 바다를 모르던 그리스인이었으나, 부족한 곡물을 찾아서 흑해(黑海)라든가 이집트와의 해상교역(海上交易)을 일찍부터 시작했으며, 해양민(海洋民)으로서 번영하였다. 오늘날에도 뱃사람으로서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리스인이 적지 않다. 고대 그리스인은 특이한 폴리스(도시국가)를 건설했는데, 그것은 지역이 작게 분할되어 있었다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강력한 페르시아의 침략에는 스파르타·아테네의 양대 폴리스가 협력해서 대항했는데, 싸우지 않고 페르시아에 귀복(歸服)한 폴리스도 많았다. 작은 폴리스가 분립해 있던 그리스는 자력(自力)으로 통일국가를 이룩하지는 못하고 마케도니아, 이어서 로마, 오스만제국(帝國)과 같이 강력한 외국에 의하여 정복되어 지배되었다. 그리스가 통일국가가 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고 나서의 일이다. [폴리스의 성립까지] <그리스인의 이동> 그리스 본토에서는 BC 6000년경부터 신석기문화(新石器文化)가 시작되었다(테살리아지방의 聚落터세스크로·디미니). 그 후 BC 3000년경부터 청동기시대(靑銅器時代)로 들어가 소아시아 서북의 트로이와 크레타섬이 번영하였으며, 이른바 <에게문명>이 출현했다. BC 1900년경부터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그리스인(동부 그리스방언군)이 남하(南下)해 왔다. 이들의 원주지(原住地)는 밝혀져 있지 않은데, 그 특유한 주거(住居)의 모양(메가론)으로 보아 북방계(北方系)의 사람들로 생각된다. 그들은 서북방에서 그리스 본토로 들어와, 바다를 건너서 BC 1450년경에는 크레타섬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들이 선진(先進)인 크레타문명인을 지배할 수가 있었던 것은 말〔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나, BC 1500년경 크레타섬 북방 100㎞ 지점에 있는 티라섬의 대분화(大噴火) 영향으로, 크레타섬이 쇠퇴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그들은 크레타문명을 모방하여 비슷한 문명을 이룩했으며, 문자도 크레타의 <선상문자(線狀文字) A>를 배워, <선상문자 B>를 사용하였다. 이 문명을 <미케네문명>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이 문명의 유적(遺跡)이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에서 최초로 발굴·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전설에서는 미케네왕이 그밖의 소왕국(小王國)위에 더욱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지금까지 발견되어 있는 <선상문자 B> 문서에서는 소왕국간의 외교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왕국 상호간의 지배·의존관계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들 소왕국들이 오리엔트형의 고대관료제적(古代官僚制的)인 것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BC 1200년경, 이 미케네문명의 여러 나라(미케네·티린스·피로스 기타)는 한결같이 괴멸적(壞滅的)인 파괴를 입었다. 종래에는 이것은 도리스인을 주체로 하는 새로운 그리스인의 1파(서부 그리스 방언군)가 남하, 침입해 왔기 때문이리고 생각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리스인의 남하를 동부 그리스 방언군(方言群)의 사람들의 남하와 서부 그리스 방언군의 사람들의 남하, 두 번이 있었다고 보는 것을 부적당하다고 하며 그리스인도 제1파(第一派)의 사람들과 함께 일찍부터 들어와 있었다는 것이 <선상문자 B>의 언어에 의해서도 명백하다고 하는 학자도 최근에는 차츰 많아지고 있다. 제2파의 사람들의 침입에 의해서 파괴되었다고 생각되어 왔던 미케네나 티린스 등의 견고한 성채도시(城砦都市)는 밖으로부터의 공격으로 멸망할 만한 것은 아니었으며, 내부 붕괴에 의해서만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 미케네왕가(王家)에 관한 전설도 그것을 뒷받침한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그런데 본래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지배하도록 되어 있었던 헤라클레스의 자손(헤라클리다이)이 이 땅을 되찾으려고 왔다는 그리스의 오랜 전설은 도리스인의 뒤늦은 남하와 관계가 있는 듯이 여겨진다. 그리고 동쪽에서는 히타이트 왕국이 이 무렵에 붕괴했는데, 그것을 기후변동으로 설명하는 학자도 있으며, 이 시기에 <해양민>의 활동 등 여러 민족의 이동이 여러 방면에서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암흑시대와 폴리스의 성립> 미케네 여러 왕국의 붕괴에 의하여 그리스 본토에는 큰 혼란이 왔다. 사용되고 있던 <선상문자 B>도 잊혀져버리고, 다시 문자가 없는 시대로 되돌아갔다. 이와 같이 문화적인 후퇴가 있었으므로 이 혼란기(BC 1200년 무렵∼BC 750년 무렵)를 <암흑시대>라 부르던 적도 있었다. 한때 이 호칭은 그다지 쓰이지 않았는데, <선상문자 B>가 1952년에 영국의 학자 M. 벤트리스에 의하여 해독(解讀)되고부터 선행(先行)하는 미케네시대의 세부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히 알게 된 데 비하여, 이 시대가 근소한 출토품(주로 도기)과 호메로스·헤시오도스의 서사시(敍事詩)에 의한 전승(傳承) 등을 제외하고는 문자기록도 없기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이 무지하고 어리석었다는 뜻이 아니라, 이 시대가 우리에게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는 뜻에서 근년에 다시 <암흑시대>라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혼란기에 아테네라든가 아르카디아지방 등은 예외적으로 어느 정도 평온했고 사람들은 여러 곳을 유랑하였는데, 이윽고 한 씨족(氏族)이 한 촌락을 형성하는 형태로 정주(定住)하게 되었다. 그때에 획득한 씨족공동체(氏族共同體)의 총유지(總有地)는 씨족원들 사이에 추첨(클레로스)으로 공평하게 분배되었다. 이 분배지도 <클레로스>라 불린다. 이것을 원시공산제(原始共産制)의 흔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으나 부정하는 사람도 많다. 클레로스는 후에 완전한 사유지가 되어 세습(世襲)된다. 그리고 일찍부터 클레로스를 갖지 않은 자와 많은 클레로스를 가진 자가 생겼다. BC 1000년경부터는 에게해를 건너서 소아시아로 이주(移住)·정주(定住)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승(傳承)에 의하면, 소아시아의 이오니아지방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지방에서 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오니아의 북쪽 아이오리스지방에는 본토의 테살리아지방에서, 크레타섬·로도스섬 및 이오니아지방보다 남쪽인 소아시아 연안에는 도리스계(系)의 사람들이 이주하였다(제1차 식민활동). 혼란·이동의 시대도 차츰 질서를 회복하였으며, 문자도 페니키아문자를 개량하여 오늘날의 알파벳의 토대가 된 새 그리스문자가 BC 750년경부터 사용되었다. 이리하여 그리스인의 역사가 다시 밝혀지게 된 무렵에는, 씨족제적(氏族制的)·혈연적 촌락공동체(村落共同體)에서 그리스 특유의 폴리스가 각지에 성립하였다. 폴리스는 대개 높다란 구릉(아크로폴리스)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집주(集住;시노이키스모스)하여 이루어졌다. 촌락에서 폴리스로의 이행(移行)의 원인·시점(時點)·경과(經過)에 대해서는 갖가지 설이 있으나, 명확하지 않다. 암흑시대 동안에는 아테네라든가 스파르타 등과 같이 왕정(王政)이 남아 있는 곳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왕권(王權)이 쇠퇴하고, 전차(戰車)와 기마(騎馬)를 가진 귀족이 지배를 확립했으며, 폴리스의 성립은 이 귀족의 지배확립과 일치하고 있다. [폴리스 시대] <스파르타의 융성> 각지에 형성된 폴리스는 제각기 특이한 사회를 이루는데, 그중에서도 스파르타와 아테네는 대조적인 국가였다. 다른 여러 폴리스에 대해서는 기록이 적지만, 이 두 폴리스의 어느 한쪽 형태를 닮아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파르타의 특이한 국제(國制)는, 리쿠르고스에 의하여 정해졌다고 전승된다. 그 때문에 이 국제를 <리쿠르고스제>라 부른다. 그러나 리쿠르고스의 실재(實在)와 그 시대에 대해서는 갖가지 논의가 있다. 스파르타에서는 호모이오이(평등자)라 불리는 자유로운 시민인 도리스인이 많은 선주민(先住民)을 정복하고 국유노예(國有奴隸;헤일로타이라 불린다)화하여, 그들에게 세습경지(世襲耕地;클레로스)를 경작시키고 수확의 1/2을 바치게 하였다. 스파르타 시민 자신은 중심시(中心市)에 살며 생산적 노동에는 종사하지 않고, 주로 정치와 국방을 전담하였다. 그밖에 페리오이코이(주변의 백성)라 불리는 참정권(參政權)이 없는 반자유민(半自由民)이 있었다. 스파르타는 두 왕가(王家)에서 각각 왕을 내어, 항상 두 왕이 병존(倂存)해 있는 특이한 왕정을 가지고 있었다. 왕은 군(軍)의 지휘자에 지나지 않았으며, 두 왕이 병립해 있는 탓도 있고 하여 왕권은 약하였다. 그러나 도리어 그 때문에 다른 폴리스에서는 일찍 왕정이 소멸했는데도 스파르타에서는 오래 존속하였다. 호모이오이 전원이 참석하는 민회(民會)가 있었는데, 민회는 해마다 5명의 강력한 권한을 가지는 에포로이(감독관)를 선출하였다. 그리고 두 왕을 포함해서 30명으로 이루어지는 게루시아(원로회)도 있었다. 스파르타는 BC 8세기 후반과 BC 7세기 중엽에 서쪽의 이웃 나라인 메세니아와 싸워 이를 정복했으며, 그 주민을 국유노예화하였다. 리쿠르고스제의 성립기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있지만, 이 메세니아전쟁 때문에 일어난 사회적 변동을 개혁하기 위하여 실시되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스파르타 시민은, 공동식사(共同食事)와 청소년에게 병영적(兵營的)인 엄격한 집단생활을 시키는 <스파르타 교육>으로, 군사훈련·육체단련을 시키는 등 독특한 생활법을 가졌다. 그들의 제도는 많은 국유노예의 존재로 과두정(寡頭政)이라든가 귀족정(貴族政)이라 불렸다. 그러나 스파르타 시민은 귀족은 아니며, 중장보병(重裝步兵;호틀리테스)으로서 호모이오이라 불리는 그들 사이에서는 평등이 완전에 가깝게 실현되어, 중장보병시민의 민주정(民主政)이라 할 수 있었다. 스파르타는 그리스 최강(最强)의 육군국(陸軍國)이 되었으며, BC 6∼BC 5세기에 걸쳐 번영하였다. 국제(國制)를 유지하기 위하여 쇄국책을 썼다. <식민(植民)과 참주(僭主)의 시대> BC 750년경부터 BC 550년경까지의 200년간은 그리스인이 활발히 식민활동(植民活動)을 했던 시대로, <제2차식민활동의 시대>라고 부른다. 식민활동은 에비아섬의 칼키스, 지협지대(地峽地帶)의 코린트·메가라, 소아시아의 밀레투스를 비롯한 이오니아의 여러 시(市)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으며, 흑해와 지중해 연안 및 그 섬들에 많은 식민시(植民市)가 건설되었다. 그 중에는 마실리아(마르세유)·니아폴리스(나폴리)·비잔티움(이스탄불) 등 오늘날까지 번영하고 있는 곳도 있다. 다만 동부 지중해 연안은 아시리아·페니키아인의 세력이 강하였고, 아프리카 북부해안의 서부도 카르타고인의 세력범위였기 때문에 그리스인은 진출할 수가 없었다. 이 시기의 식민활동의 원인과 목적에 대해서는 농경지 획득으로 생각하는 측과 상업적인 의도에서 나왔다고 보는 측으로 갈라진다. 소수자에의 클레로스의 집중, 분할상속(分割相續)에 의한 클레로스의 영세화(零細化), 인구증가 등이 원인이 되어 새로운 경작지(耕作地)를 찾을 필요가 생겨 식민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귀족지배에 대한 불만, 귀족간의 대립항쟁 등도 하나의 원인이 되었으며, 정치적으로 불만을 가진 자와 정쟁(政爭)에서의 패자(敗者)는 독립해서 따로 새 폴리스의 건설을 기도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식민활동은 상업무역을 필연적으로 촉진시키게 되었는데, 그것을 위한 식민시(植民市)의 건설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집트의 나우크라티스, 남프랑스의 엔포리옹(商館의 뜻) 등은 상업적인 의도에서 건설된 대표적인 것이었다. 그리스인에 의한 식민시의 건설은 처음에는 원주민에게 환영받았지만, 차츰 그들의 저항이 강해졌으며, 또한 페니키아 해군이 페르시아 지배하에 들어가 그리스 함선(艦船)의 항행을 위협하게 되자 식민활동은 끝났다. 식민을 할 때에는 반드시 신탁(神託)을 물었는데, 그 때문에 델포이 등의 신탁소(神託所)는 이때에 매우 번성하였다. 신탁소는 국제정보가 모이는 곳이기도 했으므로, 여기서 신탁을 듣는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실리(實利)가 있었다. BC 660년 경부터 각지에서 참주(僭主;티라노스, Ty-rannos)가 배출되었다. BC 500년경까지를 <전기 참주시대(前期僭主時代)>라 부른다. 시키온의 오르타고라스, 아르고스의 페이돈, 코린트의 페이시스트라토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소아시아의 그리스 여러 시(市)에서 배출한 참주의 배후에는 리디아·페르시아 등이 있었으며 그들은 그리스의 여러 시를 지배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는 자를 참주로 삼았다. 활발한 식민활동은 상공업의 발달을 촉진했으며, 또한 BC 7세기 초에 리디아왕국에서 비롯된 화폐의 주조(鑄造)와 유통은, 소아시아의 그리스 여러 시를 통하여 그리스 본토에도 전해졌다. 경제적 변동은, 경지(耕地)의 소수자에의 집중 경향을 더욱 강화하였다. 땅을 잃은 자는 땅의 획득을 요구했으며, 수공업의 발달은 무기를 대량으로 비교적 값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귀족의 1대1 승부식전투 대신 중층시민(中層市民)인 중장보병(重裝步兵)의 밀집전대전투(密集戰隊戰鬪)가 전술상 중요해졌다. 이러한 사정은 중층시민의 정권참여(政權參與)에 대한 요구가 되어 나타났다. 이와 같은 민중의 요구, 귀족의 쇠퇴, 귀족 상호간의 다툼 등이 참주의 출현을 촉진하였다. 참주는 대부분 귀족출신으로, 전공(戰功)이라든가 중요한 자리에 올라서 민중의 신망을 얻고, 민중을 지지자로 하여 비합법적으로 정권을 잡아, 강력한 1인 지배를 하였다. 티라노스가 영어화된 타이런트(tyrant)는 <폭군(暴君)>을 뜻하는데, 고대 그리스에서 그들은 반드시 폭군은 아니었다. 아테네의 페이시스트라토스처럼 그의 통치시대에 상공업과 문화가 발달하여 후세에 <황금시대>로 불리게 되는 좋은 정치를 한 자도 있다. 그러나 참주에게는 폭정에 빠지기 쉬운 경향이 있었으며 대부분 2대 이상은 계속되지 않았고, 이윽고 그들의 지배는 붕괴되어 중장보병시민의 민주정으로 이행해 갔다. 이 변동기에는 참주가 아니라, 입법자(立法者)·조정자(調整者)·개혁자(改革者)가 혼란을 수습한 경우도 있다.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 아테네의 솔론·클레이스테네스 등은 토지를 재분배하고 새로운 제도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많은 폴리스에서 성문법(成文法)이 성립되었는데, 아테네의 드라콘, 로크로이의 잘레우코스, 카타네의 카론데스 등의 성문법제정(成文法制定)이 전해지고 있다. 그 대부분은 종래의 관습법을 성문화한 것으로 오히려 귀족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귀족이 임의로 재판하는 것이 저지되게 되었으며 시민의 법적인 평등이 확립되는 첫걸음이 되었다. 이 시대를 <아르카이크기(期)>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원래 미술사에서 사용되던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폴리스 성립에서 페르시아전쟁까지의 시대를 가리키는 역사적인 시대구분의 명칭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최성기(最盛期)> 고대 그리스의 최성기는, 이것도 원래는 미술사적인 호칭인데, <고전기(古典期)>라고 한다. 최성기의 고대 그리스의 역사는 스파르타와 대조적인 폴리스인 아테네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된다. 그리고 페르시아의 침략(페르시아전쟁)을 물리침으로 해서 최성기를 맞게 되었다. 아테네에서는 BC 508년경,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에 의하여 중장보병시민의 민주정이 실현되었다. 그 후 2회의 페르시아침략을 물리쳤기 때문에, 민주정이 다시 무산대중(無産大衆)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BC 490년 마라톤전쟁에서의 아테네 승리는 중장보병의 밀집전대전술(密集戰隊戰術)에 의한 것이었다. 이것은 아테네 시민에게 민주정에 대한 자신감을 안겨 주었다. BC 480년의 살라미스해전의 승리는 주력(主力)인 아테네의 해군에 의하여 얻어진 것으로서, 이것은 함선(艦船)의 노를 젓는 무산대중의 정치적 발언력을 강화시켰으며, 민주정은 더욱 철저히 그들에게까지 이르게 되었다. 페르시아의 침략을 물리친 후부터 BC 431년의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일어나기까지가 고대 그리스의 최성기인데, <50년기(期)>라 불린다. 이 시대는 또한 아테네의 시대이기도 하였다. 페르시아전쟁중에는 스파르타가 그리스군의 총지휘권을 가졌는데 전후 스파르타는 신망을 잃고, 대신 아테네가 델로스동맹의 맹주(盟主)가 되어 여러 폴리스를 지배하였다. 특히 동맹의 기금(基金)을 아테네로 옮겨 보관하게 되면서(BC 454∼BC 453)부터는, 여러 동맹시를 군사적·정치적·경제적으로 지배하여 <아테네제국시대>라고도 일컬어지는 전성기를 맞았다. 여러 동맹시의 대부분은 아테네를 본받아서 민주정체(民主政體)가 되었다. 이 시대 아테네의 지도적 정치가의 제1인자는 페리클레스였다. 그의 웅변은 유명하여, 웅변으로써 아테네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아테네의 민주정체를 찬양한 연설(펠로폰네소스전쟁의 전몰자에 대한 추도연설)은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전사(戰史)》 속에 전해지고 있다. 아테네는 동맹시의 공조(貢租)를 사용하여 페르시아군에 의하여 파괴된 시의 부흥을 도모하여, 성벽(城壁)의 강화, 파르테논과 그 밖의 신전의 건조(建造), 아크로폴리스의 미화(美化) 등을 하였다. 동맹시의 공조는 또한 아테네의 민주화를 철저하게 하는 경제적 기초가 되었다. 아테네는 문화적으로도 전(全)그리스의 중심이 되었으며, 여러 폴리스에서 아낙사고라스·프로타고라스 등의 학자와 폴리클레이토스·폴리그노토스 등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 등의 비극(悲劇),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喜劇) 상연,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에 의한 교육 등이 이루어졌으며, 신전의 건축, 조각과 회화 등의 미술품에 의하여 도시는 미화되었다. 상공업에서도 아테네는 그리스의 중심이 되었는데, 도기(陶器)의 제조도 번성했으며, 지중해 서부로의 무역에도 진출하였다. 그런데 코린트와 이해(利害)가 대립하기에 이르렀고, 코린트가 가맹하고 있던 <폘로폰네소스동맹>의 맹주(盟主) 스파르타는 이전부터 아테네의 융성을 질시(嫉視)하고 있었으므로 마침내 BC 431년 아테네를 공략,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각각의 동맹시를 이끌고 싸우는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은 27년간 계속되었으나 아테네의 패전으로 끝났다. <쇠퇴기> 펠로폰네소스전쟁 후, 고대 그리스는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아테네를 대신하여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패권을 장악하였다. 그런데 그것이 도리어 스파르타 쇠망(衰亡)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스파르타는 그리스의 여러 폴리스를 지배해야 했기 때문에 리쿠르고스의 쇄국책(鎖國策)을 강행할 수 없게 되었으며, 화폐경제(貨幣經濟)를 부정하는 자급자족경제가 불가능해졌다. 또한 스파르타는 여러 폴리스의 민주정을 폐지하고 과두정(寡頭政)을 강제했기 때문에 여러 폴리스 시민의 반발을 자초하였다. 테베·아테네·코린트·아르고스는 동맹하여 스파르타에 반항하였으나(코린트전쟁),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의 힘을 빌어서 전쟁을 종결시켰다. 그후 테베는 에파미논다스가 나와 민주화를 추진하고, 또한 새로운 사진전법(斜陣戰法)을 고안하여 강국이 되었으며, 스파르타를 격파하여(레우크트라 싸움, BC 371) 그리스의 패권을 잡았다. 그런데 에파미논다스의 죽음(BC 362)으로 그 패권도 오래 계속되지 못했으며, 그후는 전그리스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지닌 폴리스가 나타나지 않은 채 여러 폴리스의 대립·항쟁의 시대가 되었다. 페르시아는 금전과 함선을 이용하여 여러 폴리스를 서로 싸우게 만들어 다시 소아시아의 그리스 여러 도시의 지배권을 장악하였다. 그리스의 폴리스가 대립과 항쟁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 북방에서는 마케도니아가 대두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BC 359년 즉위한 필립포스 2세는 중앙집권을 실현하고 테베로부터 배운 전술을 개량해 먼저 트라키아를, 이어서 중부 그리스를 정복하고 BC 338년에는 카이로네이아에서 아테네·테베의 연합군을 격파하여 마침내 전그리스의 패권을 잡았다. [피지배(被支配) 시대] <헬레니즘 시대> 필립포스 2세는 스파르타를 제외한 전그리스의 폴리스를 코린트로 모아서 회의를 일어 연맹(聯盟)을 만들게 하고(헬라스연맹) 페르시아 원정(遠征)을 결의하였다. 그런데 그는 BC 336년에 암살되었다. 그의 뒤를 이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BC 334년 그리스 연합군을 이끌고 아시아로 원정을 떠났다. 그는 페르시아제국(帝國)을 멸망시키고(BC 330) 다시 인도까지 원정군을 진격시켜 유럽에서 아시아에 걸친 대제국(大帝國)을 건설하였다. 이것은 그리스문화의 동점(東漸)의 기초가 되었다. 그런데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BC 323년에 급사하여, 그의 제국은 셋으로 분할되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안티고노스왕가(王家) 지배하에 들어갔다. 그후 많은 폴리스는 일단 독립을 회복했는데 중부 그리스의 폴리스가 중심이 되어 <아이톨리아동맹>을 펠로폰네소스의 폴리스가 중심이 되어 <아카이아동맹>을 결성하여 서로 연합해서 독립을 유지하였다. 이 시대에 각 폴리스가 변질·쇠퇴해 가는 상세한 상황은 명확하지 않은데, 스파르타의 경우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며 전기작가(傳記作家)인 플루타르코스(플루타크)에 의하여 전해지고 있다. 스파르타에서는 토지와 부(富)가 소수자의 손에 집중되었으며, 토지·재산을 잃었기 때문에 시민에서 탈락하는 자가 증가하고, 시민개병제(市民皆兵制)의 유지는 곤란해져 갔다. 이 때문에 아기스 4세, 이어서 클레오메네스 3세의 두 왕은 개혁을 기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스파르타 이외의 폴리스에서도 BC 4세기 후반부터 아마도 똑같은 사태가 진행되고 있었을 것이다. 화폐경제의 진전은 소수자로의 부(富)의 집중을 초래했으며, 가난한 자는 동방으로 벌이를 찾아 나가고 그리스 본토의 인구는 격감하였다. 그리고 용병(傭兵)의 이용이 많아져 폴리스의 시민개병(市民皆兵)원리는 무너졌다. 이 때문에, 시민은 폴리스융성기에 볼 수 있었던 폴리스지상주의의 정신을 잃고 개인주의자가 되거나, 아니면 폴리스를 초월한 <세계시민주의(코스모폴리타니즘)>을 주장하게 되었다. <로마의 지배> 로마는 제2회 포에니전쟁(BC 218∼BC 201)에서 한니발의 침략을 물리친 후, 마케도니아와 싸워서 이겼으며, 그리스를 마케도니아의 지배로부터 해방한다고 선언하였다(BC 196). 제3회 포에니전쟁(BC 149∼BC 146)이 끝날 무렵 마케도니아는 로마의 속주(屬州)가 되었다. 그리스의 여러 폴리스의 독립은 존중되고 있었으나, 이윽고 자치독립도 완전히 잃고 만다. 중부 그리스와 펠로폰네소스반도가 <아카이아주(州)>라 하여 로마의 속주가 된 것은 BC 27년이었다. 로마의 지배하에 들어간 그리스는, 전에 없던 평온한 생활을 즐겼다. 로마인은 그리스의 학문·예술을 존중하여 스스로도 배웠고, 그리스를 과거 영광의 흔적이 남아있는 명소·유적이 많은 곳으로서 소중히 여겼으며 여행을 하는 자와 유학하는 자도 많았다. <비잔틴시대> AD 395년 로마제국은 동서로 분열하고, 그리스는 동로마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그 수도가 이전에 그리스인이 건설한 식민시(植民市) 비잔티움이었기 때문에, 제국(帝國)을 비잔틴제국이라고도 부르며 이 시대를 <비잔틴시대>라 한다. 비잔티움은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수도로 삼아, 콘스탄티노폴리스라 개칭되었다. 비잔틴제국은 476년에 서(西)로마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1000년 가량 계속되었으며, 고전문화를 계승하여 번영하였다. 비잔틴시대의 그리스 모습은 남아 있는 문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세한 것은 알 수 없다. 그리스에서는 그 무렵에 고전적인 것이 차츰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393년 이후 올림픽 경기는 중지되었으며, 529년에는 플라톤학파의 전통 있는 학원 <아카데미아>가 폐쇄되었다. 이에 반하여, 그리스도교화가 점차 진전되고 있었는데, 특히 비잔틴시대에 들어서자 그 추세가 더욱 진전되었다. 이는 아테네 서쪽의 다프니수도원(修道院)과 포키스의 오시오스 루카스수도원을 비롯하여, 11∼12세기에 활발히 교회와 수도원이 세워지고,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내벽(內壁)이 장식되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도 엿볼 수 있다. 이 11∼12세기는 평온한 생활이 계속되었으며 농촌과 도시도 비교적 여유 있는 시기였는데, 그 전후에는 이민족(異民族)의 침입이 자주 있었으며 고난의 시기도 많았다. 일찍이 3세기 후반에 고트족, 헤르리족(267), 아틸라가 이끄는 훈족(447)이 침입하였다. 6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는 슬라브족이 파상적(波狀的)으로 남하 침입하였는데, 많은 슬라브인이 그리스에 정주(定住)하여 그리스도교화되었으며 그리스인과 동화(同化)되었다. 그리스인에게 끼친 그들의 영향은 매우 커서, 지명(地名)에는 슬라브계도 상당수 있으며 그들과 그리스인과의 혼혈도 많았다. 9∼10세기에는 아랍인과 불가리아인의 침입이 있었다. 아랍인은 해적(海賊)이 되어 크레타섬, 시칠리아섬 등에 기지(基地)를 두고 지중해·에게해 연안의 그리스계 도시를 습격했으며, 904년에는 한때 테살로니케를 점령하였다. 불가리아인은 11세기 초까지 자주 침입하였다. 12세기에는 원래 북유럽에 살고 있던 바이킹이라 불리는 노르만인이 시칠리아에서 쳐들어와 역시 테살로니케를 점령하였다. 그 후에도 십자군(제4회)과 베네치아인에게 콘스탄티노플이 점령되었으며(1204) 한때 비잔틴제국은 둘로 분열되었다. 그 결과 그리스는 프랑크인과 이탈리아인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이 시대의 성벽(城壁)과 요새(要塞)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그리스의 각지에 남아 있다. 1261년에 비잔틴제국은 다시 하나로 합쳐서 부활했으며, 15세기까지 계속되다가 1453년 마침내 터키인에 의하여 멸망되었다.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 그리스는 그후 400년간, 오스만 투르크(오스만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간다. 그 전에 1000년 이상의 비잔틴시대가 있었으므로, 터키인은 그리스인을 <루미>라 불렀다. 이것은 <로마인>이라는 뜻인데, 그리스인은 그렇게 불리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그들은 로마인의 지배하에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이 오히려 동로마를 움직이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터키인의 지배하에 들어가자 이슬람화가 추진되었는데, 그것은 성공하지 못하여 대부분의 그리스인은 그리스정교를 버리지 않았고, 오스만 투르크시대에도 비잔츠(비잔틴)식의 교회가 세워지고 개축·수리도 이루어졌다. 그리고 터키어도 그리스어에 영향을 끼쳤으나 그리스어는 근본적으로는 변하지 않았다. 오스만 투르크의 그리스 지배가 압정(壓政)은 아니었으나 합리적인 법체계(法體系)가 없었으므로 그리스인에게는 불만이 많은 시대였다. 오늘날 그리스에 오스만 투르크의 영향은 일상생활의 구석구석까지 상당히 짙게 남아 있는데, 그리스인은 그와 같은 지적을 달갑지 않게 여기며, <비잔츠풍>이라 불리는 것을 좋게 여긴다.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는 그처럼 그리스에 깊은 상흔(傷痕)을 남겨놓고 있다. [근대그리스의 탄생] 1821년 그리스의 애국적 비밀결사인 <헤타이리아 필리케>는 A.입셀란테스의 지도하에 루마니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얼마 후 터키에 의하여 진압되었지만 이에 자극되어 그리스 각지에 반란이 확산되었다. <빈 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는 이것을 누르려고 했지만, 러시아·영국, 후에는 프랑스도 합세하여 독립군을 도와 전쟁은 29년에 독립군의 승리로 끝났다. 30년 런던회의에서 국제적으로 독립을 인정받아 32년에는 그리스왕국이 성립되었으며 바이에른왕 루트비히 1세의 왕자 오토가 초대왕국에 즉위하였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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