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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위진남북조 (한메)
위진남북조 魏晉南北朝 중국 후한(後漢) 멸망에서 수(隋)나라 전국 통일까지의 시대. 후한시대 말기의 혼란은 화베이〔華北〕의 위(魏)나라, 강남의 오(吳)나라 쓰촨〔四川〕의 촉(蜀)나라 등 삼국분립의 형태로 일단 수습되었다. 위나라를 빼앗은 진(晉;西晉)나라가 후에 중국통일에 성공하지만 얼마후 화베이(한때는 쓰촨까지 포함)의 5호16국(五胡十六國)과 강남의 동진으로 분열된다. 화베이에서는 북위(北魏)가 통일을 이루었는데, 다시 동위(東魏)는 제(齊)나라로, 서위(西魏)는 북주(北周)로 분열되었다. 강남에서는 송(宋)·제·양(梁)·진(陳)의 4왕조가 잇따라 일어났다가 망했다. 북주를 대신한 수나라가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통일을 완성하는데, 220년 위나라의 건국으로부터 589년 수나라의 중국통일까지의 약 370년 간을 위진남북조라고 한다. 북위·동위·서위·북제·북주의 오국(五國) 또는 수나라를 추가한 6국, 즉 화베이를 대상으로 하여 북위에서 중국통일의 수나라까지의 시대와 왕조를 북조(北朝)라고 한다. 송·제·양·진의 4국, 즉 강남을 대상으로 하는 4국이 존재했던 시대와 왕조를 남조(南朝)라고 하며 여기에 오나라와 동진을 더하여 6조라고 한다. 이 시대의 특색으로는 한족(漢族) 아닌 다른 민족이 지배하는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과 전국적으로 호족층이 두드러지게 성장하여 지배층과 민중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등이다. [관제(官制)] 중앙에서는 상서(尙書)·중서(中書)·문하(門下)의 3성(省)이 정치의 실권을 잡았다. 상서성은 일반적인 중앙정부였고 중서성과 문하성은 천자 측근의 관서였다. 위진남조·북위·북제에서는 관계(官界)를 감시하고 관리의 부정을 천자에게 주탄(奏彈)하는 사람으로 어사중승(御史中丞)이 있었는데, 북주에서는 이를 사헌중대부(司憲中大夫)라고 했다. 지방은 주(州), 그 밑에 군(郡), 군 밑에 현(縣)이 있었는데 각각 자사(刺史)와 태수(太守), 영(令;長)이 백성을 지배했다. 자사·태수는 통상적으로 군직을 겸하여 군사권도 가지고 있었다. 주에서는 군부(軍府) 계통의 관리에 비하여 주의 토착호족이 많았다. 토착호족이 관리로 있는 주는 자율성이 강했고 또 자위적(自衛的)인 자연촌락이 나타났는데, 5호16국과 동진 이후에는 이런 현상이 보편화되었다. 이것은 예전의 행정촌락인 리(里)에 다시 세우거나 사람이 살지 않던 땅에 새로 만들어지는 형태로 생겨났는데, 그 통솔자는 소호족(小豪族)인 경우가 많았다. 북조에서는 촌락의 지배기구로 도성과 그 부근일대에 3장제(三長制)를 두었는데, 뒤에 2장제로 바뀌었다. 후한 말기인 220년에 위나라에서 만든 구품관인법(九品官人法)은 뒤에 위나라와 서진에서 시행되었고, 이후 남북조 말기까지 문관 등용법으로서의 기능을 다했다. 시기에 따라서 내용이 약간씩 변화하기는 했지만 위나라 중기 이후 서진시대까지의 구품관인법은 각 주의 지방중정이 각주 향촌사회의 향론에 의해서 주어진 향품(鄕品)의 품등보다 4계(四階)가 낮은 관직으로 기가(起家;관리로 등용)한다는 점이 기본적이었다. [귀족제] 지방의 중정이 향론을 듣고 향품을 부여하는 것은 각지의 호족들이 교양을 익히고 유교적 명교(名敎)를 받든다는 데에 입각한 것이지만, 사실상 중앙에 생활근거가 있는 상류관리층(호족)의 정치적 특권을 세습적으로 보장하려는 데에 있었다. 이런 귀족을 사인(士人)이라 하였는데 사인과 서민을 구별한 사서제(士庶制)는 천자조차도 어찌할 수 없었다. 뒤에 귀족 가운데는 동진과 남조의 북래귀족(北來貴族)처럼 향촌과의 연관이 없어진 사람도 있었지만, 형식적으로는 지방중정이 수렴한 향론에 따라서 그 지위를 유지하는 방식을 취했다. 위진남조의 경우 천자의 지배권력은 권력 그 자체로서의 독자성을 가지는 한편, 향론의 동향에도 주목하여 특히 문관인사에 반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뒤에 귀족층이 관리로서 무력해졌기 때문에 양나라 때는 천자가 독자적으로 임명권을 행사하였고 옛 귀족층 외에 새로운 귀족층이 나타난다. 두 귀족층은 융화하지 못하고 모두 양나라 말 격동기에 거의 소멸되었으며, 진(陳)나라에 와서 새로운 일부 지방호족층이 귀족화했다. 이들도 역시 향론에 따라 상급관리가 되는 형식을 취했다. 북조의 경우 한인귀족층 외에 북방민족(鮮卑族) 출신의 귀족층이 있었다. 화베이의 한인 호족층은 북위 효문제(孝文帝) 치세 후반기에 가까스로 중앙과 연결하는 데 성공했고 서진과 비슷한 향론 중시정책도 나타났다. 북제는 일단 귀족제도를 찬성하는 입장을 취했으나 북주에서는 귀족주의를 부정했다. [전제(田制)] 후한 말기 조조(曹操)는 둔전제(屯田制)를 실시해 수확을 경작자와 나누는 형태로 징수했다. 이어 둔전제는 위나라와 서진으로 계승되었고 오나라에서도 둔전제를 실시했다. 그 뒤 서진의 중국통일에 의해 둔전제가 폐지되면서 경작은 일반민중이 담당하게 되었으며, 그 수입으로 군비의 대부분을 감당했다. 서진에서는 중국통일 뒤에 점전제(占田制)를 시행했다. 점전액(占田額;부부가 100묘)의 기준은 국가가 정했는데, 그때까지의 점전액의 소유가 인정된 사유전(私有田)의 넓이에 따라 부과했다. 과전제(課田制)의 과전액(課田額;丁男 1인 50묘)은 할당경작을 기준액으로 하는데, 과전은 둔전과 국유지를 할당한 것이다. 진 말기의 동란기에 점전제와 과전제는 없어졌다. 북위의 균전제(均田制)는 처음에 국유지를 지급하는 것(還受田과 永業田)과 사유지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영업전)으로 이루어졌다. 이것은 한민족의 생활안정과 북방민족의 농경정착화를 위해서 시행한 것인데, 뒤에 균전제의 대상은 국유전으로 한정되었다. [사회·경제] 귀족·호족·사원에는 국가의 지배에서 벗어난 무적자(無籍者)로서 비호를 받고 있는 사람과, 국가가 파악하고는 있지만 토지의 경작 등으로 인해서 귀족 등의 지배력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력자 밑에는 그들 외에도 호적에 오른 객(뒤에 部曲)이 있었다. 이들은 주인의 철저한 지배를 받았으나 노비보다도 신분은 높았으며 경작 수익을 주인과 나눈다는 점에서 노비와 달랐다. 후한시대부터 농경지 증대를 위한 강남 개발이 추진되었다. 화베이에서는 이 시대에 건지농법(乾地農法;화베이 특유의 耐旱농업기술로 소를 사용했다)이 거의 완성되었는데, 이 사실은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종합적 농업서적으로 북위의 가사협이 편찬한 《제민요술(齊民要術)》에 나와 있다. 이것은 균전제를 고려하지 않고 대토지소유를 염두에 둔 것이다. 상업은 남북조시대가 되자 주요 도시에서 성했고 서민 가운데 상인으로서 부를 쌓은 사람들이 나왔다. 귀족과 호족 가운데서 영리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사원에서 고리대금업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북위에서는 서역무역이 성했고 북제에서는 소그드상인들이 활동했다. [병제(兵制)·역제(役制)] 삼국(三國)과 서진의 군대는 세습적 직업군인으로, 일반민중과는 호적이 다른 병호(兵戶)의 병(兵)을 중심으로 했다. 동진과 남조에서는 병호제가 쇠퇴하고 서민으로부터의 징발병과 호족의 사병(私兵), 그리고 모집병이 중심이 되었다. 북위·동위·북제에서는 북방민족(선비족과 그에 가까운 북방계 민족)의 군사력에 의지했으나 서위에서는 한민족을 중심으로 하여 일반민중과는 별도로 병사를 두었는데 이것이 북주에 계승되어 부병제(府兵制)로 발전했다. 요역의 중심은 기본적인 군역과 지방의 역(잡역류)이 있었는데, 병호가 군역을 담당하고 일반백성은 주로 지방의 역(役)을 담당했다. 동진시대가 되어 병호제가 쇠퇴하고 북래민중이 백적(白籍)에 들어 요역을 면제받게 되자 남인(南人;옛 오나라 사람)이 군역과 지방의 역을 부담했다. 남조시대가 되자 병역은 주로 모병으로 채워졌다. 그래서 기본 요역이 연간 20일의 세역(歲役)으로 바뀌어 잡역 쪽이 오히려 큰 부담이 되었다. 북조에서는 3장제(三長制) 밑에 모든 장정(壯丁)을 대상으로 일정한 인원을 한 그룹으로 편성하여 그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항상 군역을 부담시키는 정병제(丁兵制)가 생겼다. 북방민족계 군호가 주로 군역을 부담하기 때문에 일반민중은 기일이 짧은 정병역(丁兵役)과 잡임(雜任;잡역)을 부담했는데, 뒤에 수나라 때에는 정병역이 연간 20일의 세역이 되었다. [문화] 문화에서는 위나라 문제(文帝)의 《전론(典論)》을 시작으로 유교에서 독립된 독자적 영역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위진남조문학은 노장사상의 영향으로 자연미의 발견과 산수문학이 발달했다. 위·진(晉)나라의 죽림칠현(竹林七賢)은 노장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다. 동진부터 송나라 도연명(陶淵明)의 시와, 동진 왕희지(王羲之)의 글씨, 동진 고개지의 회화 등은 동진남조의 문학예술을 대표한다. 양나라 소명태자(昭明太子)가 펴낸 《문선(文選)》은 후세에 널리 애독되었다. 북조에서는 고래의 중국문화를 받아들이는데 힘을 쏟았으나 큰 발전은 없다. 불교는 5호16국·동진 이후 융성했는데 구마라습(鳩摩羅什)의 불교경전의 한역(漢譯)은 잘 알려져 있다. 불교가 성행하는 것에 자극받아 도교도 교의(敎義)와 교단을 정비했다. 북위에서는 구겸지(寇謙之)가 불교의 교의의식을 참고하여 도교의 제도를 확립했고, 양나라에서도 도홍경(陶弘景)이 도교교전(道敎敎典)을 정리하고 체계화했다. 이 시대의 불교는 중국의 독자적 불교로 성장했고, 도교는 당(唐)나라 시대 도교발전의 기초를 다졌다. 현존하는 윈강〔雲崗〕·둔황〔敦煌〕석굴의 불교예술은 유명하다. 둔황에서 발견된 위진남북조와 수·당 시대의 많은 문헌은 불교와 역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들이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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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세계사 (두산) |
 [정치] 민주주의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