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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경제학 (한메)
경제학 經濟學 economics 경제현상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 경제학은 사회과학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분석용구(分析用具)가 가장 발달한 학문이다. 무릇 인간은 본래부터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는 인간으로서의 사회활동을 영위할 수가 없다. 인간 이외의 동물들도 본능에 따라 생존유지에 필요한 물자조달의 활동을 하지만 그것을 경제활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직 인간만이 생물로서 생명의 재생산뿐만 아니라 사회생활도 재생산하기 위해 자연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그것을 변형시켜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활동은 인류 역사의 처음부터 있었지만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고작 200년의 역사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기록된 역사를 보더라도 고대 및 중세에는 경제활동에 대한 기록이 없으며 주로 정치와 전쟁 혹은 정신문화에 대해서만 언급되어 있다. 그것은 경제활동이 그 사회 전원의 일이 아니었고 노예 혹은 농노(農奴)들처럼 자유를 갖지 못한 피지배계급의 손에 맡겨져 있었으며, 정치나 전쟁 혹은 정신문화는 지배계급에게 독점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세사회로 들어와 피지배계급이 자유민으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배후에 존재하였던 경제활동이 표면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게다가 그 활동이 자신의 가족이나 지배계급을 위했던 입장을 지양(止揚)하고 상품생산을 위한 입장으로 바뀌면서 이에 대한 사회의 여러 현상을 연구·분석하려는 욕구가 발생하였다. 상품의 분석 즉 시민사회 특히 자본주의경제의 분석이 위대한 경제학자 A.스미스라든가 K.마르크스에 의해 과학적으로 행하여짐으로써 경제학이 성립·발전되어 왔다. 이와 같이 자본주의경제의 파악이 경제학을 성립시켰으며, 이를 파악하는 3가지 방법이 경제학 200년의 역사 속에서 나타나게 되었다. [경제순환과 순생산물] 첫째로는 그것을 순환(循環)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즉 경제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재(財)를 생산수단(도구)의 도움으로 노동을 통해 자연에 작용함으로써 생산하고 그것을 어떤 규칙에 따라 분배하고 소비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는 다음의 의미로 생산에 환류(還流)된다. ① 소비는 노동력의 재생산이다. 노동력이란 인간이 고유(固有)하게 가지고 있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하며 인간은 먹고, 입고, 살고, 잠으로써 노동력을 재생산할 수가 있다. ② 생산물을 소비하지 않고 남기는 일, 즉 축적하는 일은 차기(次期)의 생산을 보다 크게 하는 계기가 된다. ③ 자본주의경제에서는 소비란 소비재(消費財)를 사는 형태가 되며, 축적이란 투자재(投資財)를 사는 형태가 된다. 결국 다 같이 생산물에 대한 유효수요(有攻需要)가 되어 생산에 환류한다. 이렇게 해서 생산→분배→소비→생산의 순환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경제순환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순환의 폭을 확정시켜 놓아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순생산물(net product)에서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순생산물이란 어떤 지역에서 어느 기간에 새롭게 탄생된 생산물의 크기를 말한다. 예컨대 F.케네는 순생산물을 농산물에서 그 씨와 비료에 해당하는 부분을 뺀 나머지라고 생각하였다. 한 알의 밀을 땅에 뿌리면 이윽고 5알의 밀이 생산된다. 그리하여 5-1=4가 순생산물이라고 하는 것처럼 농산물의 경우 순생산물의 개념을 이해하기는 대단히 쉽다. 케네는 이 순생산물이 농민·지주(귀족)·상공업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분배되는가를 <경제표(經濟表)>로 표시하였다. 그리고 순생산물 개념은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과 재생산표식(再生産表式)분석으로 정밀화되었으며 마침내 국민소득개념이 되어 통계적인 파악이 가능해졌다. 국민소득은 생산·분배·지출의 3가지 면에서 측정할 수 있으므로 국민소득에 의해 경제순환 그 자체를 파악할 수가 있다. 이것이 순환의 경제학 또는 소득분석이며, J.M.케인스는 국민소득의 크기가 유효수요(有效需要)에 의해 결정된다는 원리를 제기하여 순환의 경제학을 체계화하였다. [가격의 기능] 경제를 파악하는 두 번째 방법은 그것이 가격의 기능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사회적 질서로 보는 것이다. 수요·공급의 법칙을 표시하는 〔그림 1)에서 가격이 p1이라면 수요는 d1, 공급은 s1이므로, 공급초과가 생기게 된다. 그러면 공급자는 초과공급을 피하기 위해 경쟁을 해서 가격을 내릴 것이고, 그 결과 가격이 p0가 되면 이번에는 수요초과가 된다. 그리하여 수요자는 경쟁을 해서 가격은 오르게 되며 이렇게 해서 가격이 pz에 이르면 수요·공급이 균등해지므로 비로소 매매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처럼 가격은 수요·공급의 불일치로 움직이지만 수요·공급은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결정된다. 이 2가지 성질에 의해 이윽고 가격은 수요·공급을 일치시켜 거래가 성립된다. 이것이 가격의 바로미터 기능이며, 이는 자본주의경제의 기능을 돕는다. 가격이란 바로 교환비율(交換比率)이며 교환이란 분업을 전제로 한다. A.스미스는 분업론으로부터 학설을 제기시켰다. 그의 유명한 핀의 예에서 보듯이 핀 제조에서 시작하여 생산공정의 분업, 직업의 사회적 분업으로 진척되고, 그 결과 생산은 비약적으로 증대한다.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철학자와 거리의 짐꾼처럼 분업이 진행되면서 사회가 발전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분업의 결과 각자는 자신이 필요한 생활자료의 극히 일부분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그 대부분을 타인의 생산에 의존하게 되며 이렇게 해서 교환이 필요해진다. 또한 분업에 의한 생산물은 상품으로 팔리므로 분업은 시장의 크기에 따라 제한된다. 스미스는 시장=분업=교환=가격의 기구, 이를 데면 시장기구에 의해 자본주의가 기능한다는 것을 비로소 명쾌하게 설명하였으며 그 때문에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런데 가격의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독점(獨占)이라고 하는 비정상적 시장형태를 발생시켜 그 때문에 가격의 기능이 마비된다. 그리하여 경제학은 어떠한 독점이 어떤 방법으로 가격기능을 변하게 만들며 또한 마비시키는가를 분석하도록 요구한다. 이것이 가격의 경제학 또는 가격분석이다. [생산양식] 셋째는 경제를 그 내적 동인(動因)에 따라 역사적으로 변화하는 체제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마르크스는 어떤 시대에 특징을 부여하는 경제의 존재방식을 생산양식(경제체제)이라 이름 짓고 그것은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2가지 요인으로 성립된다고 하였다. 생산력이란 그 시대의 분업의 정도와 함께 노동력과 생산수단이 결부되어 얻어지는 생산물의 양과 질에 의해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다음으로 생산관계란 생산수단의 소유관계 즉 누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는가 하는 관계이다. 후자가 중요한 것은 우선 생산수단을 소유하는 계급과 소유하지않는 계급이라는 시점(視點)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며, 그것이 사회적 총생산물의 분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간에 얻은 총생산물을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본다〔그림 2 참조〕. 하나는 생산수단의 보전부분(補塡部分)으로 생산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소모된 물적 생산수단을 보전하기 위해 비축된다. 다른 하나는 노동력의 보전부분으로 이를 소비함으로써 노동력이 유지된다. 이 2가지에 의해 차기(次期)의 생산력은 최소한 당기(當期)와 같을 정도로 확보된다. 총생산물에서 이들을 뺀 나머지는 잉여(剩餘, surplus)라 불리며 이것은 생산수단의 소유자의 몫이 된다. 즉 게급적 분배이다. 이 잉여를 생산수단의 소유자가 생산과정에 재투입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낭비했다고 하면 차기의 생산력은 신장(伸張)될 수 없다. 만약 이를 축적한다면 그것은 노동력과 생산수단의 질을 향상시켜 양을 증대시키는 데 쓰이게 될 뿐만 아니라 보다 깊은 분업을 가져오고 이로써 차기의 생산력이 높아져 보다 많은 생산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높은 생산력은 물질적 기반으로 하여 사회의 발전이 가능해지므로 잉여의 축적이야말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생산관계가 분배를 결정하고 그것이 생산력에 반영되는 구조가 생산양식이며, 마르크스와 그 후계자들에 의해 인간의 역사상 5가지 생산양식으로 구별되었다. 즉 생산수단이 모두 공유(共有)이며 따라서 계급이 없었던 원시공동체, 노동력의 보유자인 노예가 동시에 생산수단으로서 노예소유주(귀족)에게 소유되는 노예제, 토지라는 생산수단을 왕후(王侯)가 소유하고 노동력을 가진 농민이 그 토지에 예속된 상태에 있었던 봉건제, 자본이라고 하는 새롭고 동시에 가장 강력한 생산수단을 자본가가 소유하고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파는 형태로 생산이 행해지는 자본주의, 그리고 일체의 생산수단이 또다시 사회의 공유가 되어 계급이 없어진다고 하는 사회주의가 그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체제 속에서 계층이 분화하는 것은 분업 때문이다. 그 때문에 계급이 없어야 할 사회주의사회에도 분업이 있는 한 계층은 존재한다. 노맨클라투라(nomenkclatura;舊소련의 특권계급)가 그 좋은 예이다. 마르크스는 또한 하나의 생산방식이 그 내부에서 생기는 모순에 의해 필연적으로 다음의 생산양식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산수단의 소유관계인 생산관계는 일단 성립되면 고정화되기 쉽다. 그것이 생산력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면 생산력의 새로운 담당자가 중심이 되어 생산관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생산관계에 바탕을 둔 새로운 생산양식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해서 생산양식은 옮겨간다. 또한 마르크스는 생산양식을 하부구조라 부르고 이를 토대로 해서 그 위에 일체의 사회구조, 즉 정치·법률·문화·도덕·풍속 그리고 이데올로기 등이 상부구조로 구축되어, 이것이 하부구조에 의해 움직이고 규제된다고 생각하였다. <한봉수>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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