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슈펭글러 (한메)
슈펭글러 Oswald Spengler 1880~1936
독일 문화철학자·역사가·정치평론가.
블랑켄부르크 출생. 할레·뮌헨·베를린 등 여러 대학에서 배웠다. 수학과 자연과학이 주요 연구대상이었지만 철학에도 강하게 끌려, 학위 논문은 헤라클레이토스에 관한 것이었다. 그 뒤 함부르크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1911년에 뮌헨으로 옮겨 문필생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어떤 웅대한 작품 구상이 제2차 모로코사건을 계기로 그에게 떠올랐다. 이것이 몇 년의 사색과 퇴고(推敲) 끝에 18년에 제1권이 간행된 《서양의 몰락》이다.
세계사를 형태학이라는 유기체적인 방법으로 개관하여 서구문화의 몰락을 예언한 이 책은 제1차세계대전 후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패전후의 가혹한 독일의 정치상황 속에서 그는 정치평론가로서 그 사상적 입장을 실현하려 했지만, 나치즘 대두로 좌절되었다. 일찍부터 나치즘에 반대하면서도 그것에 접근하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J.W.괴테와 F.W.니체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W.딜타이의 흐름에 속한 <생의 철학> 안에 머무를 수 없었던 것도, 정치야말로 생의 핵심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역사에 있어서도 <힘을 얻기 위한 의지>의 승리가 문제였다. 문명은 문화의 불가피한 운명이라 생각하는 몰락사관을 배경으로 두면서도 문화와 문명의 비교연구라는 패러다임은 A.토인비 등에 계승되었고, 이후 세계사연구의 원천의 하나로 계속 남을 것이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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