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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나치스 (한메)
나치스 Nazis 국민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國民社會主義獨逸勞動者黨;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의 통칭. 약칭은 NSDAP. 나치(Nazi;단수 및 형용사) 또는 나치스(복수)는 독일의 정적이나 구미의 반히틀러파가 이 당에게 부여한 비칭(卑稱)이다. 한국에서는 공식적인 약칭으로, 단수·복수를 불문하고 나치스라고 부르고 있다. 오늘날에는 세계적 통칭으로서 나치 및 나치스가 사용되고, 독일에서는 엔에스(NS)가 사용된다. 나치스는 가장 철저한 파시스트 정당으로서, 나치스지배는 1933년부터 45년까지 시행되어 제3제국이라고 불렀다. 나치스의 정신과 주장 또는 그 지배체제를 나치즘(Nazism)이라고도 부른다. [나치스의 성격] 19세기말 유럽에 퍼져 있던 반유대주의, 백색인종 지상주의, 제국주의,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와 사회주의운동 사이에서 고통당하는 중산계급의 반사회주의·반민주주의 등의 사상과 운동을 기초로 하고, 동시에 독일 특유의 사상과 운동에도 입각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급격한 공업화로 인하여 몰락해가는 중간층의 구제를 요구하는 운동, 노동운동에까지 침투해 들어온 국가주의 또는 제2제정하의 군부·관료 그리고 민간 각층에 공통되는 군국주의·관료주의·권위주의·반유럽주의·독일민족 지상주의 등의 모순된 사상과 운동이 그것이다. 나치스의 중심이론 중 하나가 인종론이다. 강자인 독일민족은 유럽을 정복해서 강대한 생존권을 획득해야만 한다. 약자인 슬라브 민족은 독일민족에게 지배받는 운명에 놓여 있으며, 유대인 등의 열등민족은 격리하거나 멸절하는 수밖에 없다. 우수한 민족은 열등한 민족과 결혼해서 자기의 우수한 혈액을 흐리게 해서는 아니된다. 독일민족은 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일치단결하여 민족의 발전에 노력해야 하며, 상부의 명령에 복종하고, 하부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지도자원리에 의한 독재정치가 필요하다고 나치스는 주장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는 농업지상파, 근대기술지상파, 관료적 보수파, 사회주의적 노동자파가 있어서 각기 요구가 달랐으며 당원 대부분은 일상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는 출세주의적인 기회주의자였다. [나치스운동의 특색] 나치스는 제2제정 이래의 독일의 특색을 유지하면서, 그 내부에서 대담한 근대화와 개혁을 단행할 것을 주장했다. 다시 말해서, 수공업자·소상공업자·중소농민의 보호, 낡은 도덕이나 습관의 폐지, 하층중산계급의 생활향상과 이 계층 중 유능한 인물의 대규모 등용, 사회정책과 복지정책의 확장 등을 요구하고 있었다. 나치스의 지지자에는 고도공업사회에서 불우한 생활을 하고 있는 도시와 농촌의 중산계급이나, 노동조합에 불만족하는 노동자, 실업자까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대자본가층과 군부층 등은 나치스와 공동의 목표(계급투쟁의 배제, 군국주의적 질서의 재건, 민주공화제의 전복, 경제 발전, 군비 대확장, 독일의 유럽 제패)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나치스를 지지하는 층이 많았다. 그러나, 보수제정파(保守帝政派)를 지지하고, 나치스에 반대하는 쪽이 지배세력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나치스는 하층중산계급의 남녀, 농촌의 소년이나 부인들을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시켜서 부패한 기성사회에 반항하는 태도를 취했으며 민중의 생활을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데 노력했다. 그러나 운동방침이 전국적으로 획일적인 것은 아니다. [당의 발전] 당의 전신은 1919년 1월 5일 뮌헨에서 결성된 독일노동자당이다. 이것은 전국적인 극우반유대인단체의 바이에른 지방조직인 툴레협회(Thule Gesellschaft)를 기초로 해서 반유대주의자와 노동자 및 중산계급의 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극우정당이었다. 1919년 5월, 바이에른에서 반혁명이 성공하자, 당은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1920년 2월 24일, 25개조의 당강령을 공포하고, 당명을 국민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이라고 개칭했다. 그러나 히틀러와 옛간부 사이에 분쟁이 있어 1921년 7월 29일에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한 후, 히틀러의 독재적인 지위가 확립되었다. 당기관지 《뵐키셔 베오바흐터》의 주필이며 우익평론가이자 예술가인 D.에카르트는 바이에른의 상류사회, 지식인, 보수파를 히틀러에게 결부시켰다. 또한 바이에른군부 내부에서도 히틀러를 지지했다. 바이에른 북부의 프랑켄 지방의 반자본주의적 반유대운동의 지도자 J.슈트라이허 등도 1922년 10월에 합류했다. 이리하여 운동은 뮌헨을 중심으로 바이에른 각지에서 큰 발전을 했고, 생활난에 고통받는 중산계급 각층에 대해, 베르사유조약 반대, 유대인 반대, 바이마르공화제 반대 등을 하여 성공했다. 대자본가의 지지도 강화되었다. 1923년 1월 프랑스의 루르 점령이 강행되었고 인플레이션이 확산되자 국민생활이 파탄에 이르렀다. 당은 군부, 대자본가, 극우정치가에 의한 우익독재 수립 운동에 참가하여, 1923년 11월 뮌헨에서 봉기를 일으켰으나 실패했고, 1925년 2월 27일, 히틀러의 출옥 후 재건되었다. [당의 재건에서 제1당으로] 출옥 후 히틀러는 《나의 투쟁(Mein Kampf, 1925∼26)》을 출판해서 운동방침을 제시하고, 합법주의를 고수하면서 대중조직을 발전시켜서 민주주의 국가를 지지하는 전략을 취했다. 노동자는 나치스정권이 성립된 후에도 나치스에는 동화되지 않았다. 1926년 2월의 밤베르크 당회의(黨會議)에서 히틀러의 지도권이 확립되었으며, 좌파인 P.J.괴벨스가 히틀러 지지로 선회하고 동년 11월부터 마르크스주의 세력이 우세한 베를린의 대관구 지도자로서 선전과 조직활동을 개시했다. 베를린의 강력한 당조직은 운동의 모범이 되었으나 당세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1927년 말부터 운동의 방향을 중산계급으로 돌려, 중간층의 지지자가 차츰 증가해갔다. 1932년 7월의 총선에서는 37.4%의 지지를 얻어 다른 당을 물리치고 제1당이 되었다. 당원수도 1928년 말에 10만여 명이었으나 1933년 초에는 150만 명에 이르렀으며 대통령 힌덴부르크 주변의 보수제정파, 군부, 경제계 중추부는 나치스를 중심으로 하는 연립내각 수립에 들어가, 1933년 1월 30일, 히틀러는 총리에 임명되었다. [당의 조직] 당조직이 팽창됨에 따라 그 구성도 복잡해졌다. 정권확립 후의 조직은 대개 다음과 같다. 인구 160명부터 240명(세대수 40∼60)마다 블록(bloc)을 만들고, 4∼8블록을 가진 지구에 <세포>를 두었다. 블록의 크기는 당이 각 세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규모에 머물렀다. 블록과 세포에 각기 지도자가 있으며 세포 위에 지구지부가 설치되었다. 지구지부의 규모는 1937년의 규정에 의하면 최고 3000세대, 당원은 500명을 한도로 했다. 당의 하부조직은 대체로 약체로서, 지구지부 지도자 밑에 2∼3명의 블록 지도자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지구지부 지도자 이하의 지위는 명예직이므로 거기에는 사무원도 없었으며 당의 지령수행도 매우 불충분했다. 지구지부 위에 군지부가 있고, 군 이상의 당조직은 튼튼했다. 군 위에는 대관구가 있으며, 대관구 지도자는 1937년 말까지 전국에서 32명, 1939년 이후는 41명이 되었으며, 많은 막료들에 의해 떠받쳐져서 큰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전국의 당조직을 총괄하는 것이 총통대리막료부로서 당의 각종 단체도 여기서 통제했다. [제3제국의 건설] 히틀러는 1933년 1월에 조각하던 중, 의회를 해산하고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을 이용해서 반대파에 대한 대탄압을 강행, 동년 3월의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보수제정파와 결탁해서 의회를 지배하고 각종 대중단체를 동원해서 가두행진, 반대파의 체포, 반대파 조직에 대한 습격을 전국적으로 전개해서 정권의 기초를 굳히고 같은해 3월 23일에 의회에서 전권위임법을 성립시켜서 독재체제를 수립했다. 또한 5월 2일에는 노동조합을 폐지하고, 노동자를 독일노동전선으로 개편했다. 7월 14일에는 새 정당의 결성이 모두 중지되고 나치스의 단독지배체제가 확립되었다. 지배세력의 압도적 지지를 확보한 다음, 직업의 안정과 지위의 승진을 찾아 입당자가 급증했는데, 35년초에는 당원의 2/3가 정권획득 후의 신입당원이었다. 그 동안 재야시대에 나치스운동을 지지해온 돌격대는 자주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1934년 6월 말부터 7월 초에 걸쳐서 간부 다수가 학살되었고 나치스 내 보수파가 전권을 장악하고 보수제정파와 결속해서 국내의 관료화·군사화를 촉진했다. 비밀국가경찰(게슈타포)은 정치적 반대파를 법률상의 절차 없이 체포·구금해서 강제수용소로 보냈다. 1934년 8월 2일에 힌덴부르크가 죽자, 히틀러는 총통이 되었다. 국방군은 1935년 3월의 일반의무병역제가 도입된 이래 5배로 증강되었고, 젊은 장교나 하사관이 급속히 승진함에 따라 장교단 가운데에 히틀러 숭배자가 증가하여, 프로이센 군부의 전통을 지키는 고급장교단과 대립했다. 확장된 해군 및 신설된 공군에는 나치스 지지자가 더 많이 지원했다. 모든 산업분야는 각계의 직업별 단체에 강제조직되어 국가의 지도와 감독하에 활동하도록 만들었다. 도시도 자치권을 상실하고 시장 등이 당이나 국가에 의해 임명되었으며 신문과 문화 전체가 선전계몽성의 통제를 받았고, 예술가들은 독일문화원으로 조직되었으며, 대학에서도 학장은 국가가 임명했다. 각 관청과 통제기관은 지도자원리에 따라 조직되어서 전 독일이 독재체제로 개편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치스와 관청, 각 통제기관 사이에는 격심한 대립과 경합관계에 있었으므로, 서로의 주장이 융합을 이루어, 제3제국의 현실정치의 상식화를 가져왔다. 제3제국에서는 히틀러의 명령이 무조건 수행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실제로는 각 계층의 이익을 주장하는 전통적 사회가 유지되었으며, 그런 테두리 안에서 근대화가 필요에 따라 진행된 데 불과했다. 히틀러의 명령은, 전통적 지배세력의 이해와 상반(相反)하는 경우에는 실행되지 않는 예도 있었다. [경제건설] 바이마르공화제 말기의 실업구제 계획으로 도로건설, 토지개량공사, 비행장·병영의 건설이 추진되었다. l935년 6월에 청년(부분적으로는 여자)에 대한 6개월간의 의무적 근로봉사제도가 도입되어, 이듬해 8월에는 1년제 병역이 2년제로 연장되었다. 각종 통제단체나 관청조직도 팽창되어, 1933년 초에 600만 명이 넘던 실업자는 1939년 1월에는 30만 명으로 감소하여, 대부분의 산업에서는 노동력이 부족했다. 국립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하여 임금과 물가를 동결시키고 기업이윤에 대한 과세를 늘리고는 대규모의 경제건설을 추진했다. 국방예산은 다른 재정지출을 압도해서 증대했다. 여러 발칸국가들과는 물물교환협정을 체결해서, 이 지방을 독일의 경제적 세력권으로 끌어들였다. 또한 철과 석탄 증산도 시도했다. 합성고무나 석탄액화에 의한 인조석유의 생산도 추진하였다. 중공업계에는 나치스의 전쟁정책에 반대하는 자도 있었으나, 화학공업계열에는 지지파가 많았다. 국민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하여 소비생활을 중시하고 내구소비재나 주택건설에도 힘을 기울였다. 또한 대기업을 우대하고, 그들의 경영자주권을 존중했으므로 대기업은 각종 국가통제를 받았으나 계속해서 성장했다. 재군비가 진행되어 완전고용 상태가 출현하고, 노동자의 수입과 사회적 지위도 향상되었다. 국민이 나치스를 지지한 것은 주로 생활수준의 향상 때문이었다. 농업은 농업생산자만이 조직되어, 농산물가격은 안정되었다. 노자협조단체(勞資協調團體)로서의 독일노동전선은 이따금 노동조합적 역할을 해서 자본가와 대립했다. 노동전선 내의 <환희역행단(歡喜力行團)>은 노동자의 생활의 향상에 공헌했다. [통제와 일상생활] 나치스는 노동자의 임금을 고정시킨 다음에 1935년 2월 노동자에게 노동수첩을 교부하고는 직장이동을 어렵게 만들었으나, 노동력이 부족해서 각 분야에서 노동자를 비합법적으로 스카웃하게 되자, 노동자는 사보타주나 소규모의 파업, 꾀병 등을 통해서 직장이동 허가를 받았다. 또한 노동능률을 저하시키고 임금을 올려서 생활을 유지했다. 농업노동자나 노비(奴婢)도 공업분야로 전직이 금지되었으나 비합법적인 전직을 함으로써 농업노동력이 극단적으로 부족하여 농업노동자의 임금은 폭등했다. 문화생활면에서는 1933년 5월에 불온서적이 선전개발부 지도하에 나치스학생동맹에 의해서 독일 대학도시의 거리에서 소각되었고, 공공도서관으로부터도 그러한 서적이 회수되었다. 집필금지처분을 받은 저작가나 국외로 망명한 지식인들도 적지 않았으며, 서점에서는 거리에서 소각된 서적도 판매되어, 비나치스적 지식인의 양심적인 연구서나 예술작품이 널리 읽혀지고 있었다. 외국의 문학서적이나 간행물은 나치스를 직접 공격하고 있지 않는 한 수입되었다. 음악에 관해서는 재즈는 니그로적이라고 해서 탄압받았으나 일반적인 연주회나 카페, 댄스홀에서는 연주회가 많았으며 특히 템포가 빠른 스윙을 좋아했는데 그런 곡의 연주를 따라 사람들은 열광해서 춤을 추었다. 영화에서도 정부가 권장하는 나치스 영화는 좋아하지 않았으며, 미국영화가 호평을 받았다. 히틀러 유겐트는 법률에 따라 청년의 교육과 훈련을 관리하는 독점적 조직이었고, 1939년 3월, 10세에서 18세에 이르는 모든 청소년 남녀를 남김없이 입단시키는 강제조직이 되었다. 청년 남녀는 이 단체의 각종 봉사활동이나 군사예비훈련을 싫어해서, 이따금 그 동원령을 거부하기도 했다. [외교정책과 대전중의 국민] 제3제국 초기의 외교는 전쟁을 회피하면서 국력을 강화해서 국제적 지위를 높이는 방침이 취해졌다. 국제대립도 교묘하게 이용했다. 1933년 10월, 군비평등권(軍備平等權)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국제연맹을 탈퇴하고 1935년 3월에는 베르사유조약의 규정을 파기하고, 일반징병제를 채용해서 육군을 5배로 확장시켰으며, 같은 해 6월 영·독해군협정에 따라 해군도 4배로 증강했다. 1936년 3월에는 로카르노조약을 파기하고 라인란트비무장지대에 진주해서 독일·프랑스국경을 요새화했다. 같은해 8월에 개최된 베를린 올림픽대회는 독일의 국력을 국내외에 과시하는 기회가 되었다. 에스파냐내전에서의 프랑코군(반란군)측에 대한 원조는 이탈리아와의 접근을 가져와, 1936년 10월 25일 독일·이탈리아조약이 성립되어 베를린·로마 추축이 결성되었으며, 같은해 ll월 25일의 일본과의 방공협정으로 독일의 지위를 크게 강화했다. 1938년 2월, 지배세력 내부의 온건파가 파면되고 강경한 외교정책으로 선회했다. 1938년 3월 13일, 독일은 오스트리아를 점령해서 합병시켰다. 이어서 체고슬로바키아의 독일민족 주거지 수데텐 지방을 같은해 9월의 뮌헨협정으로 합병하여, 독일국력은 유럽을 압도할 정도가 되었다. 1939년이 되자 슬로바키아 민족의 독립운동을 구실로 3월, 체코지방을 점령해서 독일보호령으로 만들었다. 이어서 폴란드회랑과 단치히(그다니스크)의 독일로의 복귀를 요구했으며, 5월 22일 이탈리아와 군사동맹을 맺고, 전략상 유리한 입장에 선 다음 9월 1일 폴란드에 침입해서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켰다. 1940년 9월 27일 독·이·일 3국동맹을 맺고는 1941년 6월 22일 소련을 침입해서 독·소전쟁을 일으켰으나 결국에는 패배해서 1945년 4월 30일 히틀러는 자살하고 5월 8일 무조건 항복함으로써 유럽에 평화가 회복되었다. 전쟁중의 일상생활은 배급물자가 비교적 많았기 때문에, 제1차세계대전 때처럼 국민이 결핍에 허덕이는 일은 없었다. 초기에 국민은 전승 기분에 도취돼 있었으나 그것은 계속되지 않았으며 곧 이어서 평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1943년 1월의 카사블랑카회담에서 미국과 영국이 독일의 무조건항복을 요구했고 같은해 여름부터는 독일에 대한 공습, 특히 무차별 폭격이 격화되자 국민은 나치스정권과 독일국가를 일체화해서 생각하게 되자 저항운동은 완전히 벽에 부딪혔다. 청년이나 노동자들의 자연발생적인 반항행위는 심해지고 정부의 권위는 쇠퇴했지만 히틀러 숭배사상은 국민들 사이에 남아 있어서 정권유지에 기여했다. 전쟁 중에는 노동력 부족을 채우기 위하여 120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남녀노동자 및 전쟁포로를 국내의 군수공장이나 농장에서 일을 하도록 했으나, 동유럽 출신 노동자와 포로들의 노동조건이 매우 나빴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았는데 종전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전 외국인 노동자와 포로 중 750만 명에 지나지 않았다. [유대인 박해와 학살] 1910년에는 독일 국내에 61만여 명의 유대인이 있었으나 1933년에는 50여만 명으로 줄었으며 그들은 독일문화에 동화돼 있었고 애국적인 독일국민이었다. 독일인은 예로부터 유대인에 대해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반유대주의 선전에는 일반인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나치스는 1933년 4월에 유대인 상점에 대한 불매운동을 조직하고 직업관리재건법 제정으로 유대인을 공직에서 추방했다. 1935년 9월 15일 뉘른베르크법이 공포되어 유대인과의 결혼이 금지되었으며 1938년 11월 9일부터 유대인 거주지나 교회에 대한 돌격대의 습격이 감행되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유대인의 모든 상점이 폐쇄되었으며 극장 등에도 입장이 금지되어 강제노동에 종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많은 유대인들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출국했으므로, 1935년에는 21만 5000명으로 줄었다. 제 2 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군 점령지에서의 유대인 박해와 학살이 시작되었으며, 1942년 1월 20일에 반제(현재에는 베를린)회의에서는 전 유럽의 유대인을 동유럽으로 수송해서 강제노동에 종사하게 하며, 될 수 있으면 사망하게 하는 <절멸정책(絶滅政策)>이 실시됐으며, 병약자 등은 처음부터 가스실 같은 데서 450만 명 정도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독·소전쟁의 결과 유대인을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추방할 수 없었으므로 이루어진 정책이었다. [나치스 연구사] 제 3 제국시대에는 나치스를 찬양하는 연구가 독일에서나 구미에서도 많았으나, 망명자와 구미의 근대정치학자들에 의해 나치스를 현대사회의 이상현상으로 보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F. 노이만 저서 《베헤모트(Behemoth, 1942)》는 제 3 제국을 광기의 독재체제로서 묘사하고 있다. 전쟁 후에도 이 파의 연구가는 민주주의 옹호의 입장에서, 나치스의 강력한 선전에 의해, 독일국민이 꼭두각시놀음을 했던 것과 지옥과 같이 비참했던 국민생활 등을 묘사했다. A. 브로크의 저서 《히틀러전제정치의 연구(1952)》 《아돌프 히틀러(2권, 1958~60)》도 방대한 사료에 입각한 노작이다. 1950년대가 되자 나치스정권의 2급간부들이 전쟁책임과 전쟁범죄 모두를 히틀러와 나치스 수뇌부에게 돌렸다. 샤흐트의 저서 《나의 76년의 생애(2권, 1954)》 등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각종 사료의 공개가 진행되고 제 3 제국이 객관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한 것은 60년이 되면서부터인데, F. 피셔는 나치즘을 제 2 제정에서 바이마르공화제를 거쳐 제 3 제국에 이르는 전쟁목적과 지배세력의 연속성 중에서 고찰했으며, 그의 제자 벤트의 저서 《뮌헨(1965)》은 영·독제국주의 정책의 충돌이라고 하는 견지에서 영국의 유화정책을 재평가했다. 피셔의 저서 《엘리트의 동맹(1979)》에서는 1945년에 이르는 지배세력의 연속성이 다시 구체적으로 추구되었다. 피셔는 독일사의 마이너스 전통이 나치스정권을 낳았다고 지적한 데 반해 독일 관학(官學)과 지식인 대부분은 제 2 제정에는 나치스정권과 공통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나치스는 독일역사의 돌연변이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이의 쇤보움의 저서 《히틀러의 사회혁명(1966)》이 출판되어 제 3 제국에서의 근대화의 진전, 그 지배세력의 연속성의 문제를 다시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제 3 제국에 여러 가지 정치·사회 세력이 존재했으며, 경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리하여 여러 가지 지배세력의 대립과 타협 속에서 제 3 제국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미하르카의 저서 《리벤트로프와 독일의 세계정책(1980)》은 외교정책을 결정할 때의 다원적인 지배구조를 밝혔다. 또한 나치스지배하의 원칙과 현실과의 커다란 차이도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독일국민의 일상생활의 연속과 변화, 국민의 생활태도와 나치스 지배력의 한계가 각종 실상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브로셔트의 편집 《나치스시대의 바이에른(6권, 1977~83)》은 귀중한 사료집이며, 셰퍼의 저서 《분열된 의식, 독일문화와 생활의 실제(1933~45년, 제 3 판 1983)》, 포어켈트의 《민족동포와 공동체의 적, 나치스 치하에서의 순응, 제거, 반항(1982)》 등은 나치스 독재하의 민중의 모습과 나치스 지배세력의 약함을 밝힌 저서이다. → 국제군사재판 <김일상>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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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나치스=나치당 (브리) |
 [근대] 나치스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