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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한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時間- 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 프랑스 작가 M.프루스트의 장편소설. 《스완가(家) 쪽으로(1913)》 《꽃피는 소녀들의 그늘로(1918)》 《게르망트 쪽으로(1920∼21)》 《소돔과 고모라(1921∼22)》 《갇힌 여자(1923)》 《달아나버린 여자(1925)》 《되찾은 시간(1927)》의 7편으로 되어 있다. 이 소설은 화자 <나>가 소년시절을 보낸 콩브레마을을 회상하는 데서 시작된다. 여기에는 스완가 쪽과 게르망트가 쪽으로 뻗어 있는 두 개의 산책길이 있는데, 이는 각각 부르주아사회와 귀족사회를 상징한다. 이 소설은 소년인 <나>에게는 전혀 서로 용납되지 않는 다고 생각된 2개의 세계가 <시간>의 흐름속에서 교차, 융합되어 가는 모습을 19세기 말부터 제1차세계대전까지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여 묘사하고 있다. 수법은 전통적 줄거리 전개법을 택하지 않고 주요 주제가 교향(交響)되는 듯한 음악적 구성에 의존하고 있는데, 여기에 프루스트소설의 독창성이 있다. 콩브레에서의 생활, 스완의 딸 질베르트에 대한 <나>의 첫사랑, 스완과 오데트의 사랑, 해변 피서지 바르베크에서의 <나>와 한창 아름다운 소녀들과의 만남이 있다. 이어서 대귀족 게르망트 일족을 중심으로 하는 파리사교계에 대한 발자크적 풍속묘사, 동성연애자에 대한 임상의학적 기술(記述), 알베르틴에 대한 <나>의 연애심리와 질투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주요 인물이 늙고 변해버린 모습으로 등장하는 게르망트대공부인 저택에서의 연주회 장면으로 회상은 끝난다. 한편 이 소설은 작가 지망생 <나>가 자기의 진실을 찾아서 더듬어가는 내적 편력의 기록이기도 하다. <나>는 결국 그 진실을 찾아내지 못한 채 모든 것이 상실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로 그때 전에 인생에서 몇 번이나 경험한 일이 있는 무의식적(無意識的) 기억에 의하여, 과거가 현재로 넘쳐나오는 것을 체험하고 깊은 기쁨을 맛본다. <나>는 기적적으로 소생한 이 초시간적 생명이야말로 자기의 진실이라고 확신하고, 이를 작품으로 재창조할 결심을 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시간>을 모습없는 주인공으로 삼으면서, 파괴자인 그 시간을 극복해 가는 인간정신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진정한 가치 중 하나는, 의식에 비치는 사물의 <인상(印象)>에 대한 훌륭한 은유적 표현, 즉 대상에 침투하여 그 본질을 파악하는 관조(觀照)의 깊이에 있다. 이 내관적(內觀的) 통찰력에 의하여 세계를 재창조해 나가는 그의 작품은 프랑스 소설의 전통을 추종하는 심리소설 범주에 머물지 않고, 19세기 서유럽 사실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문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소설로 꼽힌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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