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백제 문화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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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백제 문화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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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해수욕장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다가 가면 이윽고 닿게 되는 곳 보령은 이문구의 소설 [관촌수필] 덕에 무척 귀에 익다. 이문구는 다시 찾은 고향에서 옛 흔적을 만나기 어려웠다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 듯한 '고향'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보령은 오늘날에도 푸근한 구석이 남은 몇 안되는 고장 중의 하나이다. 차령산맥이 서남으로 달리다가 마지막으로 꿈틀거려서 오서산을 이루었으니 거기에서 남으로 뻗은 줄기 끝에 성주산이 있어 보령을 그 동쪽과 갈라놓는다. 성주산을 넘기 전에 행정구역으로는 부여군이나 맨 서쪽 끝인 만수산에 장중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탑을 간직한 무량사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성주산에는 신라 하대에 구산선문의 한 중심지였던 성주사의 옛터가 있어 이 고장의 역사를 대변해 준다. 성주사터에는 신라의 명문장가 최치원이 비문을 쓴 낭혜화상부도비가 있고, 오층석탑과 삼층석탑이 세 기나 있어 절집의 배치가 독특하다. 가는 길에 잠깐 수부리에 들러 힘 좋은 고려 시대 귀부를 만나도 좋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서천은 충청남도의 맨 막내이다. 이곳 비인에 부여 정림사터 오층석탑을 꼭 빼닮아서 백제의 후손임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오층석탑이 있어 문화적 생명력의 끈질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서천의 한산은 '세모시'로 유명하니 한산에서 묵게 된다면 눈비비고 일어나 이른 새벽 모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터이다. 
지도 출전 : 투어가이드거기서부터는 북행하여 서해안을 끼고 가는 길이다. 군데군데에 포진한 해수욕장이 발길을 잡아끌지만 가다가 한번쯤씩 보령읍성이나 오천성 같은 옛 성터에 들러 망망한 서해바다를 내려다보는 맛도 좋을 성싶다. 보령의 중심지인 대천은 해수욕장으로 더 유명한데, 1986년에 시가 되어 독립했다가 10년 만인 1995년에 보령군 전체가 보령시로 되면서 다시 통합되었다. 보령경찰서에는 담쟁이덩굴이 탐스러운 이색적인 망루가 있다. 출전 : [답사여행의 길잡이 4 충남] (돌베개, 1995) 이전 위로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