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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 1780. 경주 고선사지 3층석탑
 1780. 고선사지 3층석탑 통일 신라(7세기 말), 높이 10.9m, 경북 경주시 인왕동 76번지 국립경주박물관 동남쪽 뜰. 국보 제38호.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원래 경주시 암곡동 1020번지 고선사지에 있던 탑으로, 1975년 덕동댐 공사로 인해 1977년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 동남쪽 뜰로 옮겨졌다. 고선사는 원효스님이 주지로 일했다고 하는 절인데, 원효는 신문왕 6년(686)에 입적하였으므로 이 석탑은 적어도 그 이전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황룡사 9층목탑과 분황사 모전석탑의 뒤를 이어 삼국 통일 후 처음 나타난 탑은 의성(義城) 탑리(塔里) 5층석탑이다. 그리고 7세기 말에 후세 3층석탑의 전형양식 확립의 토대가 되는 고선사지와 감은사지의 3층석탑이 등장한다. 이 탑들은 높이가 9m 정도로서 정림사지 5층석탑과 높이가 비슷하나, 기단부의 폭이 넓어 안정감을 준다. 이렇게 함으로써 탑으로서의 상승감과 건물로서의 안정감을 동시에 구현하게 되었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이러한 안정감은 2단으로 된 기단을 튼튼하게 만들고, 탑신부는 위로 올라가면서 과감하게 체감시킴으로써 나타나게 되었다. 앞 단계의 의성 탑리 5층석탑과는 달리 기단은 2층으로 만들었다. 하층기단은 가운데 기둥이 3개, 상층기단의 탱주는 2개이다. 1층 탑신 네 귀에는 독립된 귀기둥[隅柱]을 세우고, 각 면에는 1매씩의 면석(面石)을 끼웠다. 옥개석은 모두 낙수면과 받침돌이 4매씩 8매로 되어 있다. 2층 탑신은 네 귀에 우주 1매씩을 모각(模刻)하여 판석 4매로 조립하였다. 처마 밑(옥개 받침)은 모두 5단으로 되어 있다. 지붕은 의성탑과는 달리 경사면으로 되어 있다. 이 탑들은 안정된 체감률을 보이고 있는데, 2 3층 탑신은 높이가 같으나 폭은 4대 3대 2로 체감하여 밑에서 쳐다볼 때, 안정감을 갖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장중하고 긴장감을 주는 새로운 양식이 창조된다. 고선사지 3층석탑은 감은사지 3층석탑과는 달리 1탑식 가람 배치를 보이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2층기단, 3층의 탑신부, 5단의 옥개 받침, 안정감 있는 체감률이 특징이다. 1층 탑신 각 면에는 문모양[門扉]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9세기에 자주 등장하는 석탑의 탑신 문비나 부도 탑신 문비의 선구적인 형식이다. 고선사지 3층석탑과 감은사지 3층석탑은 불국사 3층석탑(석가탑)과 비교하여, 좀 거칠고 덜 세련된 느낌을 주지만, 통일 직후의 신라 문화가 가진 역동성과 창조적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고선사탑이나 감은사탑은 그 앞에 서면 우선 그 우람한 모습에 압도당하게 된다. 유홍준 교수의 표현을 빌면 고선사탑은 여성적인, 매우 볼륨감이 있어서 소피아 로렌같은 탑이다. 반면 감은사탑은 장중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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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동기] 0550. 부여 송국리 돌널무덤 |
 [조선] 경복궁 (문화재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