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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1-07-15 (일) 16:38
분 류 명품감상
ㆍ조회: 5122      
[통일신라] 최순우, 석굴암 본존상
석굴암 본존상

     

경주 토함산 중턱에 자리잡은 석굴암에서 앞을 바라보면 멀리 동해로 트인 양장구곡의 계곡을 따라 대종천이 흐르고 이 내가 이어지는 월성군(지금은 경주시) 봉길리 어촌의 앞바다에 대왕암이라 일컫는 큰 암초가 솟아 있다.

이 암초의 중앙에 넓이 네 간 정도의 방형으로 파 내려간 인공 못이 있고 이 못 속에는 흡사 거북이나 전복 등어리 모양으로 만든 거대한 두껑을 덮은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의 능이 맑고 푸른 물 속에 신비롭게 안치되어 있다. 삼국 통일을 이룩한 성왕이며 항일 정신이 투철하던 문무대왕은 평화로운 신라를 항상 노력질하는 왜구를 저주한 나머지 '내가 죽으면 동해의 호국룡이 되아 왜적을 무찌르겠노라. 부디 나의 뼈를 동해 바다에 장사지내 달라'는 뜻의 유언을 남기시고 돌아가신 애국심의 화신 같은 위인이었다. 그분의 이러한 유언에 따라 온세계에 그 예가 없는 신비로운 해중릉이 이루어진 것이다.

신라 사람들은 문무대왕의 이 지극한 듯을 받들어 이 문무대왕릉을 중심으로 감은사ㆍ석불사 같은 큰 절들을 세워서 호국룡으로 화한 문무대왕의 힘과 불법의 힘을 빌려 항상 바다로 침노해 오는 왜적들을 물리치고자 했던 것이다. 지금 석굴암은 바로 그러한 신라 사람들의 염원이 스며 있는 국가적인 절이었으므로 이 절과 불상 조각에 나타난 신라 예술가들의 정성은 너무나 간절한 기도와 같은 것이었다. 이 석굴암 중앙에 자리잡은 석가여래좌상의 숭엄한 눈길은 항상 멀리 동해 바다의 수평선 너머 먼 왜적의 나라를 바라보고 있으며, 그 수인은 항마촉지인으로 적국을 항복시키려 한 신라인의 적극적인 소원이 여기에 뭉쳐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대자대비하며 원만한 위장부형의 얼굴은 신라인들이 이상하는 남성미의 꿈을 재현한 것이기도 하며, 이 여래상을 둘러싸고 세워진 천이나 보살들의 아룸다운 얼굴은 신라인들이 이상하는 여성미의 상징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투철한 신라 사람들의 정신력을 기둥으로 해서 신라의 조각, 특히 이 석굴암 조각의 아름다움은 사색적인 한국인의 감각과 주위 환경에 알맞은 크기로 세계 어디에 내세워도 부끄럽지 않은 제일급의 작품을 낳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문무대왕의 위덕과 신라인들의 사색과 염원, 이것은 과거의 한국미를 창조해 준 자랑스러운 샘터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학고재, 1994, pp.6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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