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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우와! 차남선 너무 반갑네!
기억하다 뿐이겠는가? 정말 이렇게 소식을 전해주어 무척 반갑고 기쁘다네! 85년 2학년 국화반 시절의 자네들 모습이 떠올랐다네. 사실 그 시절의 제자들이 연락이 좀 될 법도 한데, 별로 소식들을 모르고 있었다네. 아마 다들 바쁘게 살고 있기 때문일테지. 자네도 전업주부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바쁘겠네그려. 아마 내년에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고 난 뒤라야 조금씩 시간을 낼 수 있을걸세. 자네는 참 명랑하고 활달했던 것으로 기억되네. 남편을 잘 만난 것 같구먼. 어디서 사는지 모르지만, 언제 한번 만나세. 워낙 졸업한지 오래되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네. 날씨가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학교에 한번 놀러 오게나. 오늘 보니 벌써 백목련은 날리기 시작했고, 이제 자목련이 꽃봉오리를 터뜨릴 차례라네. 목동에서 살기에 아침에 한강변을 지나 출근하는데, 양화대교 부근의 노란 개나리와 점점 매일매일 변색되는 버드나무 잎의 연녹색이 아주 환상적이라네. 어떨 때는 차세워 놓고 놀다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리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근을 지날 때면, 벌써 벚꽃의 꽃망울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다음 주에는 여의도 윤중로가 되게 시끄럽지 않을까 생각된다네. 오늘 낮에는 너무 더워진 것 같아, 우리네 봄은 한 일주일 지나면 여름이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네. 집안일, 남편, 아들 뒷바라지로 바쁘겠지만 가끔 들러서 소식좀 전해주게! 행복한 봄을 보내고. 2001년 4월 9일 지녁에, 이창호 적음. 2001/04/09 18: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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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선이를 기억하고 계실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