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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05-29 (수) 01:21
분 류 사전1
ㆍ조회: 2930      
[불교] 약사여래 (민족)
약사여래(藥師如來)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높이 1.77m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 동방 정유리세계(淨瑠璃世界)에 있으면서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며, 부처의 원만행(圓滿行)을 닦는 이로 하여금 무상보리(無上菩提)의 묘과(妙果)를 증득하게 하는 부처이다. 그는 과거세에 약왕(藥王)이라는 이름의 보살로 수행하면서 중생의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키기 위한 12가지 대원(大願)을 세웠다.

그 대원은 ① 내 몸과 남의 몸에 광명이 가득하게 하려는 원, ② 위덕이 높아서 중생을 모두 깨우치려는 원, ③ 중생으로 하여금 욕망에 만족하여 결핍하지 않게 하려는 원, ④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대승교(大乘敎)에 들어오게 하려는 원, ⑤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깨끗한 업(業)을 지어 삼취정계(三聚淨戒)를 갖추게 하려는 원, ⑥ 일체의 불구자로 하여금 모든 기관을 완전하게 하려는 원이 있다.

또 ⑦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무상보리를 증득하게 하려는 원, ⑧ 일체 여인으로 하여금 모두 남자가 되게 하려는 원, ⑨ 천마(天魔)·외도(外道)의 나쁜 소견을 없애고 부처님의 바른 지견(知見)으로 포섭하려는 원, ⑩ 나쁜 왕이나 강도 등의 고난으로부터 일체중생을 구제하려는 원, ⑪ 일체중생의 기갈을 면하게 하고 배부르게 하려는 원, ⑫ 가난하여 의복이 없는 이에게 훌륭한 옷을 갖게 하려는 원 등이다.

이것이 약사십이대원(藥師十二大願)이며, 그 공덕으로 부처가 되었고 또 한량없는 중생의 고통을 없애 준다는 것이다. 이 십이대원 속에는 약사여래가 단순히 중생의 병고를 구제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의복이나 음식 등의 의식주문제는 물론 사도나 외도에 빠진 자, 파계자, 범법자 등의 구제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십이대원 이외에도 극락왕생을 원하는 자, 악귀를 물리쳐서 횡사를 면하고 싶은 자, 온갖 재앙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자들이 약사여래의 명호를 부르면서 발원하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외적의 침입과 내란, 성수(星宿)의 괴변, 일월(日月)의 괴변, 때아닌 비바람, 가뭄, 질병의 유행 등 국가가 큰 재난에 처했을 때도 약사여래의 본원력을 통하여 구제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약사여래본원공덕경≫에 근거하여 약사여래를 신봉하는 약사신앙은 우리 나라의 고대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신앙 형태였다.

그의 이름을 외우고 그의 가호(加護)를 빌면 모든 재액이 소멸되고 질병이 낫게 된다는 실리적인 신앙은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 강한 설득력과 호소력을 가졌다. 삼국의 전쟁중 수많은 희생자와 병자를 냈던 상황 속에서 약사여래는 새로운 구원자로 등장했던 것이다. 나아가 선덕여왕이 병에 걸려 의약의 효험이 없었을 때 밀본법사(密本法師)가 여왕의 침전 밖에서 ≪약사경≫을 염송하여 병을 낫게 했다는 것 또한 약사신앙 유포의 중요한 일면이다.

통일 후의 신라에서는 ≪약사경≫에 대한 연구가 경흥(憬興)과 태현(太賢) 등의 고승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졌고, 약사여래의 조성이 매우 많았다. 특히, 신라 사방불(四方佛)의 조성에 있어 동방에는 항상 약사여래를 모시는 것이 일정한 신앙 유형으로까지 발전된 사실은 약사신앙이 널리 대중화되었음을 여실히 밝혀 주는 것이다.

고려 시대에도 이와 같은 개인의 평안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위기가 닥칠 때마다 약사도량(藥師道場)이 자주 개설되었는데, 이 또한 약사의 명호를 외우면 국가의 재난이 소멸된다는 약사여래의 본원에 근거를 둔 것이다. 대표적인 약사행법은 7일 동안 팔재계(八齋戒)를 지키면서 주야 6시로 약사여래를 예배, 공양함과 아울러 ≪약사경≫을 49번 독송하고 49등(燈)을 밝히는 것이다.

또 약사여래상 7구를 조성해서 그 상 앞에 각기 49일 동안 7개의 등을 밝히고 5색 당번(幢幡)을 49척쯤 되게 만들어 걸고 여러 종류의 중생을 방생하면 여러 가지 질병의 위험을 면한다고 한다. 국왕이 그 나라에 유행하는 질병이나 외적의 침입 등 재난이 있을 때도 위와 같이 행하면 재난이 소멸되고 국토가 평안해진다고 한다.

또, 선남선녀가 약사여래상을 조석으로 모시어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면 장수하게 됨은 물론 부귀와 관위(官位)를 얻게 된다고 한다. 현재 우리 나라 사찰에는 이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을 모신 약사전(藥師殿)을 부속시키고 있어 약사신앙의 통속성을 대변하고 있다.

≪참고문헌≫

三國遺事, 藥師如來本願功德經, 藥師如來(李鍾益, 불교사상 3, 1984.2.).

<김위석>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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