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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09-07 (토) 14:48
분 류 사전1
ㆍ조회: 565      
[경제] 시장의 종류와 기능 (민족)
시장(종류와 기능)

관련항목 : 경제, 산업, 상업, 화폐

세부항목

시장
시장(종류와 기능)
시장(기원과 발달1)
시장(기원과 발달2)
시장(앞으로의 전망)
시장(참고문헌)

시장은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인적·물적·시간적·공간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합쳐져 이루어진 사회적 제도이다. 그러므로 어느 요소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시장은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시장을 역사 속에 실제로 존재했던 구체적 시장으로 이해할 경우 당연히 시간적·공간적 요소들이 부각되며, 일반화된 추상적 시장개념에서는 인적·물적 요소들이 특히 강조된다.

제단 부근에서 열렸을 것으로 추측되는 제전시(祭典市), 인접해 살고 있던 부족사회의 경계에서 이루어졌을 경계시(境界市), 교통이 편리한 길가에서 열렸을 가로시(街路市), 관부(官府)의 소재지에 설립되었을 성읍시(城邑市), 그리고 경시(京市)·향시(鄕市) 등은 장이 선 장소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시간을 분류의 기준으로 삼으면 부정기시장·정기시장 그리고 상설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외국사신이 개경(開京)에 도착할 때마다 열렸던 대시(大市)와 임병무(林炳茂)의 〈장날〉에서 “장날이 별도로 있는 게 아니라 소금배가 닿았다는 소식이 흰죽배미나 숯방이골짜기로 전해지면 동짓달 긴긴밤에 손마디가 아리도록 짜놓은 무명 자투리나 수달피 가죽을 챙겨들고 갯벌 장터로…….”에서 보듯 충청북도의 목계장(牧溪場) 등은 부정기시장이다.

5일장·10일장·주시(週市)·연시(年市), 그리고 대구·원주 등의 약령시(藥令市) 따위는 일정한 기간을 두고 열리는 정기시장이다. 고려 송도(松都)의 방시(坊市), 조선 한양의 육주비전(六注比廛, 六矣廛), 그리고 오늘날의 남대문시장·동대문시장 등은 상설시장이다.

다수의 구체적 시장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교환관계를 일반화시킨 추상적 시장에서는 역사성보다는 논리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인적·물적 요소가 중시된다. 시장참여자의 수, 즉 판매자와 구매자의 수는 완전경쟁시장과 복점(複占)·독점과 같은 불완전경쟁시장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시장참여자들이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서는 집하시장(集荷市場)·중개시장 그리고 산매시장 등이 구분될 수 있다. 또 거래당사자의 국적에 따라 시장을 자국인들 상호간의 거래만 이루어지는 내국시장과 외국인이 거래대상인 국제시장으로 나누기도 한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시장의 분류방법은 거래되는 물종(物種)에 따른 것이다. 이때에 시장은 흔히 제품시장과 요소시장(要素市場)으로 나뉘고, 제품시장은 다시 소비재시장과 생산재시장으로 구분된다.

요소시장은 이른바 생산요소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으로, 토지가 가지는 자연적 성질을 매매하는 토지시장과 인간의 노동력을 거래하는 노동시장, 그리고 자본시장 등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시장은 또 다른 기준에 따라 더욱 세분될 수 있다. 가령 자본시장은 기업활동에 필요한 기계설비·건물 등을 다루는 실물자본시장과 증권시장·화폐시장을 포괄하는 금융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통시장을 일반시장과 특수시장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이것도 거래되는 상품의 종류에 의한 것이다.

이것으로 시장의 종류가 모두 거론된 것은 아니다. 정부의 규제나 일반적 거래관행이 준수되는 시장을 정상시장이라 한다면, 그렇지 않은 시장은 암시장(暗市場) 또는 회색시장(灰色市場)이라 한다. 시장의 종류가 이와 같이 다양하지만 모든 시장에 공통되는 한 가지 기능은 모여서 교환하는 기능이다.

시장의 고유한 기능은 물품의 교환에 있다. 물품을 적절히 교환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정보의 수집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정보가 교환되는 곳도 시장이다. 그렇다고 물품과 정보의 교환이 시장기능의 전부는 물론 아니다.

경제적 거래관계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의 교환이라든가 사교와 유흥, 그리고 심심한 사람들의 눈요기에 이르기까지 시장은 특히 민중들의 전통적 생활에 삶의 맥박을 공급하던 심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물품과 그에 따른 정보의 교환이라는 경제적 기능 외에도 시장의 사회적·문화적 기능이, 특히 농촌주민들의 의식구조와 생활양식과 관련하여 알맞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장이 전통적으로 민중들의 삶의 핵심이었다면, 시장의 핵심은 위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경제적 기능에서 찾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은 시장을 통해 해결이 가능한 경제문제를 조정하는 사회적 제도이다.

이 제도 내에서는 독특한 행위양식의 생활화가 요구되는데 그것이 바로 경쟁원칙이다. 경쟁원칙은 합리적 사고를 요구하며, 합리적 사고는 다시 비판적 정신을 낳는다.

이렇게 생활화된 비판정신이 전통적 신분사회를 무너뜨리고 근대적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기틀이 되었음은 역사가 잘 보여주고 있는 바와 같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거래되기 전에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이 시장은 시간적·공간적 차이를 극복하여 서로 연결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즉, 원거리를 연결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게 한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을 잇는 작업은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이 발달된 곳에서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하여 더욱 많은 정확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시장은 이와 같이 신분과 소문이 지배하던 사회를 부(富)와 정보가 지배하는 사회로 전환시키는 거시적 기능을 담당해 왔다.

이러한 시장의 거시적 기능을 먼저 발견하고 활용한 나라들은 세계를 자기들의 시장권 내에 묶어 두기 위하여 식민지 쟁탈에 나섰고, 신분사회의 지배질서에 젖어 있었거나 그것을 고집하던 나라들은 그들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근대사회에서의 상인들은 천대받던 계층이었다. 상업은 또한 말업(末業)으로서 점잖은 신분의 사람들이 생업으로 영위할 바가 못 되었다.

시장은 민중들의 애환이 서린, 무료한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던 장터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장터의 왁자지껄함 속에 역사적 변혁의 계기가 배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의 세월이 흐른 뒤, 인간의 삶에 봉사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던 시장은 서서히 인간의 삶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박흥기>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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