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향안 (브리태니커)
향안(鄕案)
조선 시대에 향촌지배를 수행하던 사족들의 성명·본관·내력을 기록한 장부.
유향소 품관의 명단을 지칭했던 것으로 '품관좌목'(品官座目)·'향록'(鄕錄)·'향적'(鄕籍) 등으로도 불렸으며 경재소의 '경안'(京案)에 대비된다. 재지사족들은 자신들의 결속을 강화하고 신분적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 향안을 작성했으며, 이 향안을 토대로 결성되는 향회를 통해 향소(향청) 및 이민(吏民)을 통제했다.
조선 시대 최초로 작성된 향안은 함흥의 〈성화오년기축향좌목 成化五年己丑鄕座目〉인데, 유향소의 신·구 임원은 물론 일반 향원(鄕員)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족의 향촌 지배가 절정에 이르렀던 16, 17세기에 삼남의 전지역에 걸쳐 향안이 집중적으로 작성되었다. 향안은 부·모·처족에 모두 신분적 하자가 없어야 입록(入錄)될 수 있는 강한 폐쇄성이 있었고, 철저히 재지세력의 공론에 의해 작성되었다.
향안의 구체적인 기능은 해당 지역 사족들의 이해 관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18세기 전후에는 사족층의 분화가 진전되고 그들의 지위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향안의 추록(追錄)이 종식되거나 파치(罷置)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록 19세기 전반까지도 안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일정한 기능을 유지하기도 했으나 기존의 권위를 회복할 수는 없었다. 또한 서북 지역의 경우 한말까지 향안이 작성되었으나 그것이 매향(賣鄕)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이전의 것과 질적으로 구별되었다.
출전 : [브리태니커CD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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