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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고금석림 (민족)
고금석림(古今釋林) 조선 영조·정조 때의 문신 이의봉(李義鳳)이 편찬한 사서(辭書). 40권 20책. 필사본. 책머리의 〈소제 小題〉에 따르면, 편자는 18세 때(1750) ≪주자어류 朱子語類≫ 등을 읽으면서 뜻을 모르는 말이 많아 이황(李滉) 문하의 ≪어록해≫를 비롯한 몇 책을 참고하여, 스스로 ≪증주어록해 增註語錄解≫를 편찬한 일이 있었다. [창간 경위] 그 뒤 1788년(정조 12) 아들 필연(泌淵)의 공부를 위하여 39년이나 묵은 그 원고를 다시 꺼내게 되었으며, 그 때 편자의 아우 의준(義駿)의 제안에 따라 책의 내용을 크게 확충하기로 결심하고, 이듬해 여름 이 책을 완성하여 ≪고금석림≫이라 명명하여 아들에게 주었다. 여기에는 편자가 일생을 통하여 얻은 해박한 지식이 담겨 있다. 소제와 목록에 이어 실려 있는 〈인용자서 引用子書〉에는 1,500에 가까운 서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는 오늘날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도 적지 않아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내용] 이 책은 크게 내편(권1∼22)과 외편(권23∼40)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권1·2는 별국방언(別國方言)으로, 중국 한나라의 양웅(揚雄)이 모은 방언에 대하여 동진의 곽박(郭璞)이 해설한 것에 편자가 보주(補註)를 붙인 것이며, 권3∼13은 역대방언(歷代方言)으로 여러 문헌에서 편자 자신이 모은 중국어 단어를 해설한 것이고, 권14·15는 낙민어록(洛萄語錄)으로 이황의 ≪어록해≫를 주로 하여 유희춘(柳希春)과 송준길(宋浚吉) 등의 해석을 참고하면서 편자가 주를 단 것이다. 권16·17은 낙민어록속록으로 편자 자신이 중국책을 읽다가 발견한 어려운 말들에 대하여 해설을 붙인 것이며, 권18은 도가어록(道家語錄)으로 도교에 관련된 어휘를 모아 해설한 것이고, 권19∼21은 석씨어록(釋氏語錄)으로 불교에 관련되는 어휘를 모아 해설한 것이며, 권22는 전기어록(傳奇語錄)으로 중국의 전기소설에 나오는 어려운 말들을 해설한 것이다. 권23∼26은 화한역어(華漢譯語)로 이황 문하에서 이루어진 ≪한어집람자해 漢語集覽字解≫와 17세기 말에 간행된 ≪역어유해≫, 18세기에 간행된 ≪역어유해보 譯語類解補≫·≪한청문감 漢淸文鑑≫ 등에 나오는 중국어의 어휘 중에서 특이한 것을 모은 것이며, 권27·28은 동한역어(東韓譯語)로 신라 및 그 뒤의 우리 나라 문헌에 나오는 어휘를 수집하여 해설한 것이고, 권29∼34는 삼학역어(三學譯語)로 18세기에 간행된 ≪몽어유해 蒙語類解≫·≪동문유해 同文類解≫·≪왜어유해 倭語類解≫ 등을 참고하여 몽고어·만주어·일본어의 어휘를 모은 것이다. 권35∼38은 사이역어(四夷譯語)로 주로 탐라사람인 고상영(高尙英)이 1687년에 언역(諺譯)한 ≪안남전역 安南傳譯≫, 중국 청나라의 전공성(田功成)이 1788년에 번역한 ≪섬라자과 暹羅字課≫, 원나라의 주달관(周達觀)이 지은 ≪진랍풍토기 眞臘風土記≫ 및 ≪금국어해 金國語解≫·≪요국어해 遼國語解≫ 등을 참고하여 편찬한 것이며, 권39·40은 원명이학(元明吏學)으로 명나라의 서원서(徐元瑞)가 지은 ≪이학지남 吏學指南≫과 우리 나라의 최세진(崔世珍)이 지은 ≪이문집람 吏文集覽≫을 인용하여 이문(吏文)의 특수어휘를 해설한 것이다. 부록은 〈나려이두 羅麗吏讀〉와 〈훈민정음〉이라 하여 이두와 〈언문자모〉를 실었다. [의의] 이 책은 역대의 우리말과 중국어를 비롯하여 흉노·토번·돌궐·거란·여진·청·일본·안남·섬라(暹羅 : 샴·타이) 등의 여러 언어의 어휘를 모아 해설한 어휘집으로, 그 어항(語項)의 총수는 수만에 달한다. 동양의 언어와 문자에 관한 광범한 자료를 집대성한 것으로, 어느모로 보나 우리 나라에서 일찍이 편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어휘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어문연구는 물론,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밝히는 데도 중요한 자료이다. 규장각도서와 연세대학교 도서관 용재문고에 있다. ≪참고문헌≫ 朝鮮圖書解題 古今釋林(鄭寅普, 叔園國學散藁, 文敎社, 1955), 古今釋林解題(李基文, 古今釋林, 亞細亞文化社 影印, 1977). <이기문>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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