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조선] 봉박 (브리)
봉박 封駁
고려ㆍ조선 시대 임금의 부당한 처사나 조지(詔旨)를 봉환(封還)하여 그 반박 의견을 상신(上申)하는 일.
임금이 내린 조서에서 잘못한 일이 있으면 신하가 조서를 받들지 않고, 이를 봉함하여 되돌려주어 공박하는 일종의 거부권 행사이다. 봉박권은 시정(時政)에 관해서 주로 행사했으며, 인사(人事) 문제를 둘러싸고도 자주 행해졌다고 한다. 이는 고려 시대 중서문하성에서 낭사(郞舍)를 구성하는 간관(諫官)이 담당하던 직무의 하나였다.
조선 시대에도 <경국대전> 이전(吏典) 사간원조(司諫院條)에 의하면 간관의 직임 중 논박이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는 내용에 있어서 봉박과 같은 것이었다. 또한 고려ㆍ조선 시대에 간관과 일체적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함께 언론을 담당했던 대관(臺官)들의 직무 중 하나였다. <고려사> 백관지와 <경국대전>에 대간의 직무 중 '시정의 논집'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것이 즉 봉박과 같은 내용이었다. 봉박에는 고려ㆍ조선 시대를 통하여 국왕이 올바른 정사를 펼 수 있도록 보좌하는 한편 규제를 가하기도 하는 양면성이 있었다. → 대간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CD GX], 한국브리태니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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