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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심리학 (한메)
심리학 心理學 psychology 인간이나 동물의 의식과 행동 양태를 연구하는 학문. 영어의 psychology는 그리스어의 프시케(psukhe;마음)와 로고스(logos;학문)가 합쳐 이루어진 것으로 마음의 학문이라는 뜻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프시케에 관하여》라는 저서를 남겼는데 <사이콜로지>라는 용어는, 미국의 심리학자 E.G.보링에 의하면, 16세기 초 M.마룰리치의 저서에서 처음 쓰였다고 한다. [철학 속의 심리학] <마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오래 전부터 존재하여 왔다. 고대에는 마음과 신체는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였다. 마음의 문제가 처음으로 체계적인 학문의 형태를 취한 것은 그리스 철학에서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시 지배적이었던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을 취하지 않고 마음을 신체활동의 근원으로 보았다. 그러나 영혼의 구제를 말한 중세의 그리스도교신학에서는 여전히 이원론적인 생각이 우세하였다. 근세철학의 시조인 R.데카르트는 마음과 물질을 각각 독립된 실체로 생각하고, 물질의 속성은 연장(延長;크기)이며 마음의 속성은 사고(思考;意識)라고 보았다. 직접경험에 의한 내관심리학(內觀心理學)에의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신체를 자동기계에 비교한 점에서는 기계적 행동심리학의 선구였다. 더구나 마음과 신체가 간뇌(間腦)의 송과선(松果腺)에서 접촉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는 오늘날의 생리심리학적(生理心理學的) 설명의 맹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은 모두 형이상학적인 <영혼의 심리학>이며 현재의 과학적 심리학과는 거리가 멀다. 한편 J.케플러·G.갈릴레이·I.뉴턴 등에 의하여 경험 사실을 체계 있게 설명하고자 하는 자연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철학에도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 17∼18세기에 걸쳐 영국에서는 경험철학이 나타났다. J.로크는 어린이의 마음은 원래 백지와 같은 것인데 생후의 경험에 의하여 여러 관념이 형성되고 또한 관념의 연합이 생긴다고 생각하였다. 이 주장은 G.버클리·D.흄·D.하틀리 등에게 이어져 <관념연합의 법칙>이 발전되었다. 더 나아가 이것을 연합심리학으로 완성시킨 것이 J.밀·J.S.밀·A. 베인이며 H. 스펜서는 이에 진화론을 도입하였다. 이 단계에서 심리학은 이미 실체로서의 마음을 논하는 형이상학이 아니라 의식으로서 마음을 고찰하는 <영혼이 없는 심리학>이었다. 한편 독일의 심리학은 17세기 G.W.라이프니츠로부터 시작되는데 이성론적(理性論的)이었으며, 그의 제자 C.볼프는 마음이 인식능력과 욕구능력을 지닌 실체라고 보아 능력심리학을 창시하였다. 그 흐름을 이어받은 J.N.테텐스가 심적 활동을 지(知)·정(情)·의(意)로 나눈 3분법은 지금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일반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세기 초의 J.F.헤르바르트의 심리학 역시 형이상학적이기는 하나, 경험과학으로서 관찰 위주의 방법을 취하여 수학을 적용한 표상(表象)에 관한 역학설(力學說)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측정에 기초한 것이 아니었다. [과학적 심리학의 전사(前史)] 심리학은 이와 같이 철학 속에서 발달하여 왔으나 그 방법은 사변(思辨)에 의하여 마음의 활동을 설명한 것으로 <안락의자의 심리학>이라고도 한다. 이에 반하여 과학적·실험적으로 마음의 여러 가지 현상을 연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겼다. 그것은 철학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자연과학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서, 직접적으로는 19세기 초부터 급속하게 발달한 신경생리학이나 감각생리학의 영향에 의한 것이었다. 독일의 생리학자 E.H.베버는 무게의 차이를 변별할 수 있는 최소가지차이(最小可知差異)의 변화가 원래의 무게와 변화한 무게 사이에서 일정한 비율(베버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비율은 다른 감각에서도 발견되었는데, 그의 연구는 G.T.페히너에 의해 발전되어 감각량은 자극량의 로그에 비례한다고 하는 <페히너의 법칙>으로 정식화되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정신물리학이라고 하는 새로운 학문의 창설로 보았는데, 그 내용은 뒤에 실험심리학의 자료가 되어 그 실험법은 정신물리학적 측정법으로 정밀화되었으며 현재에도 쓰이고 있다. 한편 H.L.F.헬름홀츠와 E.헤링 등에 의해서도 청각이나 시각에 관한 중요한 실험과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이 또한 심리학에 관련된 문제들이었다. <실험심리학의 성립> 심리학자라고 부를 수 있는 최초의 인물은 W.분트이다. 그는 처음에 헬름홀츠의 지도 아래 감각생리학의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1879년 세계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을 라이프치히대학에 개설하여 심리학을 독립된 실험과학으로 격상시켰다. 그는 직접경험(의식)을 심리학의 대상으로 삼았다. 실험실의 갖가지 통제된 조건하에서 자기의 의식(직접경험)을 관찰한다는 심리학 고유의 실험적 자아성찰에 의하여 의식을 구성하는 요소를 발견하고, 나아가 그것이 어떤 식으로 구체적 의식에 통합되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그의 실험심리학이었다. 그 요소로서 그는 감각과 단순감정을 들고 있으며 그러한 요소는 통각(統覺) 또는 연합에 의해 결합된다고 하였다. 마치 화학에서 물질을 분자나 원자로 분해하여 재구성함으로써 자연을 이해하려는 것과 같다. 이를 가장 충실하게 따른 사람이 E.B.티치너인데 그의 이론을 구성주의심리학이라 한다. 이리하여 <안락의자의 심리학>은 <철과 놋쇠의 심리학>이 되었다. 철과 놋쇠로 만든 기구를 사용하여 실험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분트는 이 실험심리학과는 별도로 고등정신작용을 민족학적자료에 기초하여 연구하는 민족심리학을 창시했는데 그 흐름은 뒤에 문화인류학으로 계승되었다. 분트의 실험은 주로 생리학적 방법에 바탕을 두는 데 비해, H.에빙하우스는 기억을 연구하여 심리학 고유의 실험법을 고안해내었다. [심리학의 여러 학파] 분트의 심리학은 당시의 주류를 이루었는데 그 외에 많은 학설이 급속하게 나타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그 영향이 남아 있다. F.브렌타노는, 심리학이란 보거나 듣는 <심적 작용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서 그 <작용의 대상>과는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작용심리학이라고 하는데, 이 계통에는 C.슈툼프와 오스트리아학파로 일컬어지는 A.R.H.마이농이나 C.에렌펠스 등 표상산출설이나 형태질(形態質)을 제창한 사람들이 있다. 또한 분트의 제자였으나 독자적인 방법으로 사고의 실험적 연구를 한 O.퀼페와 그 문하의 뷔르츠부르크학파도 있다. 비슷한 시기의 미국에서는 의식을 분석적으로 연구하는 분트의 심리학에 반대하여 <의식의 흐름> 그 자체가 심적 실재(實在)이며 이를 생물학적 기능으로 받아들이는 W.제임스의 심리학이 출현하였다. 이는 J.듀이·J.R.엔젤 등에게로 이어져 기능주의심리학이 되었다. 그러나 이 계통에서 1910년대의 의식주의심리학을 철저하게 배제한 J.B.�蒐셈� 행동주의심리학이 나타나, 심리학이 순수한 과학이 되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현상인 의식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 관찰이 가능한 행동만을 연구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행동의 단위는 반응이며 가장 단순한 것이 반사(反射)라고 생각하고, I.P.파블로프의 조건반사학의 방법을 받아들여 자극(S)과 반응(R)의 기계적 결합으로 동물과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려고 하였다. 그의 심리학을 <의식없는 심리학>이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행동주의와 비슷한 시기에 독일에는 새로운 심리학이 등장하였다. 형태심리학(形態心理學, Gestaltpsychologie)이 바로 그것이다. M.베르트하이머·W.콜러·K.코프카 등으로 대표되는 이 학파는 심리현상의 특성이 각 요소들의 집합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要素主義의 부정), 오히려 전체의 특성에 따라 부분의 특성이 결정되며(非加算性), 부분의 성질이 변해도 전체의 성질은 보존될 수 있다는(조옮김可能性) 등 전체의 특성을 중심으로 자극과 감각 사이에는 1대 1의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였다(恒常假定의 부정). 이처럼 기계적인 연합론을 거부하고 역학설과 <장(場)의 이론>을 강조하였다. 콜러는 이러한 심리현상에 있어서의 형태(게슈탈트)는 대뇌에서의 전기생리적 현상의 전체적 특성(물리적 형태)에 대응하는 것이라는 심리물리동형설(心理物理同型說)을 제창하였다. 그러나 같은 학파에 속하는 K.레빈은 이 동형설에 찬성하지 않았으며 장의 이론이나 역학설을 독특한 방법으로 발전시켜 정서나 퍼서낼리티, 사회행동의 연구에 도입하여 현재의 집단역학연구의 원천이 되었다. 이 학파와 유사한 생각을 가졌으나 분석적 방법이 아닌 조건변화에 수반되는 지각현상변화의 법칙을 밝히고자 하는 일파를 실험현상학파라고 하며, E.루빈과 D.카츠가 이 학파를 대표한다. 한편 지나치게 극단적인 �蒐셈� 행동주의에도 그 뒤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R.C.톨먼은 행동이 자극과 반응이라고 하는 단순한 결합관계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으며 유기체의 여러 조건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것은 자극을 독립변인, 반응을 종속변인이라 했을 때, 중개변인(假說構成體)으로 양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은 목적을 지닌 전체적인 것으로서 �蒐셈� 말하는 것처럼 물리적·생리적 성질이 강한 기계적·요소적인 것이 아니다. 여기서의 중개변인은 욕구·인지(認知) 외에도 의식심리학적 개념도 포함한다. C.L.헐 또한 유기체변인을 중개변인으로 다루는데, 그는 강화(强化)를 중심원리로 하여 습관강도·반응잠재력 등이 그에 관련된 중개변인이라고 하는 중성적(中性的)인 가설구성체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좁은 범위에 적용되기는 하지만, 행동에 관한 정밀한 함수식을 유출해 냈다. 한편 B.F.스키너는 중개변인을 고려하지 않고 조작적 행동(유기체의 자발적 능동행동)의 조건화, 즉 조작적 조건화의 방법을 사용하여 다양한 강화스케줄에 의한 실험적 행동분석을 지향한다. 그것은 연구의 수준에만 그치지 않고 교수법이나 심리요법 등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경향들을 통틀어서 신행동주의라고 한다. 이러한 계보와는 별도로 심리검사에 의한 개인차의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영국에서는 진화론의 영향을 받은 F.골턴에 의해 시작된, 집단 내에 있어서의 개인차를 분석하기 위하여 통계방법을 심리학에 도입한 인자분석법(因子分析法)이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프랑스의 A.비네가 작성한 지능검사는 미국의 기능주의심리학에 받아들여져서 발달하였고, 심리검사에 의한 성격연구도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계량적 연구와는 대조적으로 S.프로이트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에서는 독자적인 방법을 통하여 퍼서낼리티의 역동적 구조를 밝혀내고자 하였다. 프로이트의 학설은 특이한 정신병리학인데 무의식의 존재를 중시하고 심적 현상을 욕구에 의한 힘의 갈등으로 본 점은 인간의 이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포함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은 A.아들러·C.G.융 등의 분파를 낳았으며, 미국에서는 사회과학과 결합한 신프로이트파가 나타났다. 또한 스위스의 심리학자 J.피아제의 발생적 인식론은 발달심리학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인지심리학은 종래의 인지론과는 다르며 인간의 정보처리라는 관점으로 실험적·객관적으로 내면의 심적 활동을 해명하고자 하는데, 앞으로 연구가 활발해질 분야이다. [한국의 심리학사] 한국에서 <심리학>이란 말이 최초로 사용된 것은 1917년 무렵 이화학당(梨花學堂)에서 R.A. 아펜젤러가 심리학 강의를 하면서부터인데, 당시 강의 내용은 미국의 초기심리학을 소개하는 단계의 초보적인 것이었다. 광복 이전 경성제국대학 철학과 안에 한 전공분야로 독립되어 있었고 한국인으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은 일본 등지의 5명과 한국의 7명이었다. 광복 이후 비로소 심리학은 독립된 학문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46년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심리학과가 독립되었고 이듬해 중앙대학교에도 설치되었다. 그리고 다른 여러 대학에서도 교양과목으로 심리학 강좌가 개설되었고, 특히 교육학과에서는 심리학을 많이 다루었으며, 일부 여자고등학교에서도 교과과목 중에 심리학을 배정하여 가르치기도 하였다. 한편 47년 임석재(任晳宰)를 중심으로 조선심리학회(현재의 한국심리학회)가 창설되어 본격적인 학술단체로서의 기초를 닦았다. 그러나 6·25로 인한 전후 사회전반에 걸친 재정비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1950년대는 학술활동도 활발하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심리학계의 경우 교육계에 대한 미국의 영향으로 심리학은 일반에 알려지게 되었다. 6·25 직후 미국은 대한 원조의 일환으로 한국교육의 재건이라는 명목하에 많은 교육학자들을 초청하였고, 초청된 학자들은 미국교육에 침투하고 있는 심리학의 지식을 실용적으로 적용시킴으로써 교육방법의 효율성을 크게 증대시켰다. 그 결과 지능검사·적성검사·성격검사 등 심리검사가 보급되었다. 1960년대는 교육분야뿐 아니라 산업계와 군대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심리학계는 점차 분화되어 갔고, 이전의 비실용적인 분위기로부터 사회의 현실적 요구에 따르는 실용적인 심리학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전공분야의 분화현상이 뚜렷해져 연구활동이 활기를 띠게 되는 한편, 대학 이외의 기관이나 산업체에서 제기된 심리학적 지식의 요청은 응용심리학의 흐름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심리학 영역의 개발은 심리학의 발전 및 심리학자의 증가에 크게 기여하였다. 70년대는 외국에서 유학하고 귀국한 학자들이 급증하면서 각 분야가 전문적으로 세분되기 시작하였다는 특징을 지닌다. 75년 무렵 한국심리학회에 임상심리·상담심리·산업심리·사회심리·발달심리의 분과가 생겼고 뒤에 실험심리·인지심리의 분과가 추가되어 연구의 전문화가 가속화되었다. 그리고 학과수나 학생수도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이와 함께 기업체에서의 심리학의 요청은 더욱 팽창되어 광고·인사·조사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활용되었으며, 1970년대 초반부터 임상심리학자와 상담심리학자에게 한국심리학회에서 부여하는 자격증제도가 정착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 심리학계는 질적·양적으로 더욱 성장하였는데, 단순히 서양학문의 수입, 번역으로서의 심리학이 아니라, 한국 고유의 인간관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심리학이 시도되어 주목되고 있다. 한국 심리학계가 이룬 중요한 업적은 무엇보다도 심리검사를 발전시킨 점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광복 후의 미국 심리학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서, 교육학자들이 미국에서 도입한 검사방법은 심리학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교육학에서는 주로 집단검사에 초점을 맞춘 반면, 심리학에서는 개인검사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산업심리·임상심리·상담심리에서의 연구업적은 심리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연구법] 어느 학문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심리학도 사실의 관찰이 연구의 첫걸음이다. 관찰 결과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가설이나 이론을 세운다. 그리고 그 가설 또는 이론이 사실과 부합하는지를 검증해보아야 한다. 이 과정을 되풀이하여 지식이 풍부해지고 사실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예측가능한 범위도 넓어진다. 또한 관찰의 객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즉 주관성과 객관성의 혼재(混在)에 주의하여야 한다. 타인에 관한 또는 타인에 의한 관찰이 필요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⑴ 관찰법 연구를 위한 관찰은 목적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목적과 방법에 입각하여 계획적으로 행동이나 언어보고(言語報告) 등을 기록·수집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래서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방법이 개발되었고 인간의 관찰능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영화나 비디오 등도 활용된다. 그리고 수집된 정보의 분석에 관해서도 여러 방법이 쓰이고 있다. ⑵ 실험법 자연관찰법 외에 실험적 관찰법이 있는데 보통 <실험>이라고 한다. 자연상태에서는 목적하는 현상의 발생이 불규칙하며 잡다한 요인들도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한 조건을 설정하여 그 조건 아래에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서 그 조건 아래에서 확립된 법칙으로 자연상태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망각의 법칙>도 무의미철자(無意味綴字)의 학습실험에 의해 확립된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법칙에는 실험에 바탕을 두는 것이 많다. 그래서 실험법의 발달이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의 진보를 촉진하였다. 한편 인간을 피험자(被驗者)로 쓰는 실험에는 인권문제 등 여러 제약이 있으므로 종종 동물을 사용하며 사회행동 등 복잡한 현상에 관해서는 실험을 하기가 불가능하므로 자연관찰이 유효한 경우도 많다. ⑶ 설문지법 관찰법과 실험법은 자연과학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것이고,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에는 설문지법 등 특유의 연구법이 있다. 설문지법은 연구대상이 되는 문제에 관하여 이미 작성된 설문지를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대답을 써줄 것을 요청하는 방법으로서 인쇄된 언어자극에 대한 반응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태도·의견·흥미·인격특성 등의 측정을 목적으로 하여 동시에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으므로 널리 쓰이고 있다. ⑷ 테스트법 표준화된 질문이나 과제를 인쇄한 용지, 또는 기구를 사용하여 다수 사람들의 반응을 조사하여 그 결과를 일정한 방법으로 수치화시켜 개인이나 집단의 행동·특성의 차이를 밝혀내고자 하는 것이다. 개별적 또는 집단적으로 실시하는데, 지능검사·성격검사·적성검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⑸ 면접법 이 방법은 단순히 설문지에 대한 답변이나 테스트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직접 대면하여 질문하고 자세한 대답을 요구하는 것이다. 유연성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임상심리학이나 사회조사에 많이 사용된다. 면접은 특별한 훈련이나 준비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면접 자체가 교정효과(矯正效果)를 가지는 수도 있다. ⑹ 사례연구법 장기간에 걸쳐서 다방면의 자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개별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것을 사례연구라고 한다. 여러 연구법들을 목적에 맞추어 적용하여 연구가 행해지는데, 그러한 연구법들을 정밀화하고 자료화하기 위하여 수학적인 방법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심리학의 과제] 심리학의 대상은 실체로서의 <영혼>에서부터 <의식>으로, 나아가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변화하여 왔다. 연구방법도 철학적인 사변에서부터 자연과학적인 것으로 변화하여 왔다. 예로부터 전해 오는 영혼설을 비롯하여 <마음에 관한 이론>에는 실증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인간행동의 인과관계에 관해서 신화 또는 민간전승에 의한 시각으로 서술되어 온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는 달리 현대의 심리학은 형이상학이 아니고 과학으로서 실증 가능한 범위 안에서 논리체계를 구축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 설명을 추구한다. 우리가 마음이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데카르트의 말을 빌지 않아도 잘 아는 사실이고, 적어도 자기 자신의 의식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직접 관찰할 수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의식에 대해서 아무리 상세히 설명한다 해도 그것은 자신만의 주관적 기술이고, 타인에 의해 확인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또한 타인의 의식에 관해서는 직접적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자신이 빨갛다고 <느끼는> 것과 타인이 빨갛다고 <말하는> 것이 똑같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결국 심리학은 마음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지만, 과학은 객관성을 가져야 하므로 객관적인 관찰이 불가능한 마음을 연구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 따라서 심리학은 언어나 그 밖의 넓은 의미의 행동 법칙을 확립함으로써 마음의 과학적 연구를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는 그러한 의미로서의 <마음의 과학>이다. 다른 분야의 과학을 생각해보면, 물리학에 있어서 전기나 힘의 실재(實在)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지만 이것들을 직접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직접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그 작용의 결과로서 객관적인 관찰이 가능한 빛·열·운동 등이다. 더구나 객관적이라고 하는 물리학도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의식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의식을 다루는 심리학에서 이같이 엄밀한 고려가 필요한 이유는, 자신의 의식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때로는 동물에게조차 간단하게 유추하거나 확대해석함으로써 객관성을 잃는 것을 경험을 통하여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R.S.우드워스는 행동주기의 질서를 S―O―R로 간단하게 나타냈다. S는 자극으로, 본래 감각기관에서 작용하는 물리·화학적 에너지를 가리키지만, 심리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행동을 환기하는 대상이나 사태를 가리킨다. O는 사람이나 동물을 나타낸다. R는 반응, 즉 행동을 말하며 선(腺)이나 근육의 활동만이 아닌 표정이나 언어표현 따위도 포함하는, 타인에 의해 관찰 가능한 유기체의 행동변화이다. 거기에는 문장이나 회화도 포함된다. 계통발생적(系統發生的)인 연속성을 전제로 하는 동물연구도 인간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분야이다. S를 독립변인, R를 종속변인으로 치면, O는 중개변인이 된다. 또는 O를 가설구성체라고 생각해도 되고, 유기체조건 또는 변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S와 R가 관찰 가능한 변인인 것에 비해, 유기체 변인은 직접관찰이 불가능하다. �蒐섹�(式)의 사고방식인 S―R라는 기계적인 결합으로는 모든 행동이 이해될 수 없다. 그것은 유기체 자체의 활동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것을 해명하는 것 역시 심리학의 과제이다. S에는 변화가 없어도 유기체 조건의 변화에 의해서 행동이 촉발되는 경우는 자주 관찰되며 더욱이 실험적으로도 확인되었다. 유기체 내의 과정을, 의식적인 것으로만 생각해야 하는지, 또는 무의식적인 것도 포함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것을 마음이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생리적인 것으로 보아야 하는지 하는 것들은 연구자에 따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쪽이든 확실한 이론은 아니다. K.레빈은 B=f(P, E)라는 방정식을 제시하였다. B는 행동, P는 사람, E는 환경을 각각 나타낸다. 이 식에서, 행동은 사람과 환경간의 함수로서 이해하기 쉬운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가 나타낸 P, E는 심리적 인간과 심리적 환경을 가리키고 있고 중개변인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것도 독립변인으로서의 인간이나 환경과의 관계를 밝히지 않으면 이 함수식은 무의미한 것이다. 행동을 일으키는 환경은 반드시 물리적인 것은 아니고 물리적인 환경을 어떻게 인지했는가 하는 것을 포함해서 그 사람의 퍼서낼리티에 의해서 행동의 양식이 결정되는 것이다. 오히려 행동에 의해서 P나 E의 상태와 물리적 환경과의 관계가 명확해진다. 레빈은 앞의 식을 B=f(L)이라고도 쓴다. 여기서 L은 생활공간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역시 행동을 통해서 P를 해명해야 한다. 톨먼이나 헐 등이 여러 가지의 중개변인이나 구성개념을 조정해서 그것들과 독립변인과의 관계를 해명하려고 시도했으나, 역시 충분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은 �蒐섟駭� 전혀 발상이 다르지만, O에서는 일단 직접적으로는 접촉하지 않고 S와 R의 관계를 우선 확립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페히너의 법칙도, 그의 의도가 어떻든 결과적으로는 마찬가지이고, 정신물리학적 측정법에서 얻어진 여러 법칙도 여기에 속한다. 나아가 환경과 행동과의 관계는 사회심리학이나 생태학적 심리학, 그리고 응용심리학의 각 분야에서 행해져 왔다.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환경과 행동을 통해서 행동의 법칙, 나아가 그것을 낳는 마음의 법칙을 해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심리학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인간에게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법칙성과, 퍼서낼리티 등 개별적인 개인의 행동의 법칙성을 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심리학자들은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연구해 왔지만, 그 관찰 역시 개인의 의식에 의한 것이고, 의식이 주관적이라고 한다면 행동의 객관적 관찰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과학에 있어서 객관성이라고 하는 것은 대상 자체를 직접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그 대상에 관하여 복수의 사람이 일치하는 판단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물리학이 객관적 학문이라고 하지만 그 객관성 역시 본질적으로는 모두 주관적 관찰이나 측정결과에 기초한다. 따라서 이 경우 사용되는 용어는 다의적(多意的)이어서는 안된다. 그런 뜻에서 일상용어는 결코 과학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고, 과학적 개념을 위해서는 엄밀한 조작적 정의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 따르면 개념의 내용은 그 개념이 획득한 조작과 동일하다. 그러나 이 조작주의(操作主義) 때문에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개념도 될 수 있는 대로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심리적 과정에는 신경계(神經系)의 과정이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식이고, 생리학적인 지식이 보다 객관적이라고 하는 견해가 강하다. 거기에서 심리과정의 생리적 기초의 연구나 또는 그들의 대응관계를 연구하는 분야가 활발하다. 톨먼은 생리학은 분자적(分子的) 행동을, 심리학은 전체적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하여 그 사이의 연속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심리학을 생리학의 용어로 직접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편 레빈은, 심리학은 그 자체로서 독립된 논리적 정합성(整合性)을 가진 이론과 법칙을 확립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였다. 그때문에 인접 과학의 지식을 충분히 활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심리학은 의식의 주관적인 서술이나 심리현상의 상식적인 또는 사변적인 설명에 만족하지 않고 행동(언어활동을 포함한 확대된 의미의 행동)의 객관적 관찰에 기초한 실증 가능한 이론체계를 추구하는 과학이다. [연구부문]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에 기초부문과 임상부문의 구별이 있듯이, 심리학의 영역도 기초와 응용의 2가지 부문으로 크게 나뉜다. 또 각 영역은 취급하는 내용의 복잡성에 따라 연구법이나 법칙성 발견의 단계에도 차이를 보인다. 생리학에 있어서 뉴런 1개의 정밀한 특성이 해명되었는데도 정신병리학에서는 병리에 관한 충분한 해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과 같은 경우를 심리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생물의 복잡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세포 생물이 무기물(無機物) 천체보다 복잡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인간중심에는 심리학의 대상인 마음이 있다. 기초부문에서는 실험심리학의 출발 이래 활발히 연구되어 온 감각·지각·기억·학습·사고·감정·정동(情動) 및 행동 등을 다루는 영역이 먼저 두드러진 성과를 가져왔다. 이 가운데 지적 활동에 속하는 분야는, 정보처리라는 관점에서 인지심리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나아가 수리심리학(數理心理學)이라든지 예로부터 발달해 온 영역인 생리심리학(生理心理學)·동물심리학·발달심리학·인격심리학·사회심리학 등을 들 수 있다. 응용부문에 있어서는, 앞서 말한 기초분야의 성과가 적용되는 것도 있고 따로 응용심리학이라는 명칭으로 독자적으로 발달해 온 연구도 많다. 응용심리학은 나아가 산업심리학·직업심리학·환경심리학·교육심리학·임상심리학·범죄심리학 등으로 분화되고 있다. <김지환>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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