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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매스커뮤니케이션 (한메)
매스커뮤니케이션 masscommunication 복잡한 사회조직으로서 기능(機能)하는 전달자가 고도의 기술적·기계적 장치를 구사하여 메시지나 정보를 거의 동시적으로, 불특정 다수자에게 대량 전달하는 공공적 성격을 띤 커뮤니케이션의 형태와 과정.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성립과 발전] 20세기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시대>라고 불리며, 현대사회에서 매스 미디어의 침투와 편재성(遍在性)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사실의 하나>라고 까지 일컬어진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이하 매스컴이라 약칭)의 성립과 발전은,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경이적 발달에 의해 초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기술혁신은 잇따라 새로운 미디어를 탄생시켰으며, 매스 미디어의 다양화와 고도화를 추진시켰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고도의 발달하에 추진된 근대사회의 공업화·도시화·민주화의 여러 과정은 모두 매스컴의 비약적 성장과 밀접한 상호관련을 갖는 사회적 여러 조건이었다. 이들 사회적 조건은 한편으로 매스컴의 발전을 주장한 독립변수(獨立變數)였으며, 다른 한편 매스컴의 발전에 의하여 더한층 촉진된 종속변수(從屬變數)이기도 하였다. 공업화의 진전은 생활수준의 향상, 교육의 보급, 여가의 증대를 가져와 사람들의 정보 수요의 신장에 기여하였다. 도시화와 더불어 도시에의 인구집중이 급속히 진행되어, 전통적 공동체의 권위와 통제에서 해방된 매스 오디언스(mass audience)라는 거대한 집합체를 탄생시켜, 사회통합적 기능인 메커니즘으로서, 매스컴에 대한 의존성을 더욱더 제고시켰다. 민주화의 진전은 말할 것도 없고, 매스 미디어의 자유롭고도 다원적인 활동에의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하였다. 진실로 매스컴은 근대화의 소산이며, <사회의 공기(公器)>가 된 것이다. 매스컴을 가능케 하는 기술적 전달수단을 매스 미디어라 하는데 신문·잡지·서적 등의 인쇄매체와 텔레비전·라디오·영화 등의 전자매체로 나뉘며, 신문·잡지·텔레비전·라디오를 4대 매스 미디어라 부른다. 근년의 전자공학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이른바 <미디어의 융합>이라는 현상을 낳았고 문자 미디어·청각 미디어·시청각 미디어라는 전통적 미디어 분류 대신에 신문·잡지·서적·레코드 등의 패키지계(系)와 텔레비전·라디오·전화·CATV(유선 텔레비전) 등의 전기통신계라는 새로운 미디어 분류도 제창되고 있다. [매스컴의 특징] 매스컴의 주요 특징으로 보통다음의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⑴ 매스컴의 전달자는 전문화된 사회적 분업에 의거한 대규모의 기업조직이며, 사회체제의 일환으로서 기능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스 미디어의 대기업화·집중화·독점화·체제화가 진행되어, 자본가와 경영자는 저널리스트에 대하여 상대적 자율성을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매스 미디어를 통제·지배한다. 사회주의 사회에서의 매스 미디어 조직은 당·국가의 독점적 지배·통제하에 놓이며, 자본주의 사회의 경우처럼 상업주의적 역기능이 나타나지는 않으나, 대중적 선전·선동·조직화를 위한 기관으로서 명확한 역할이 부여되어 반체제적 언론활동에 일정한 한계가 설정되어 있다. ⑵ 매스컴의 전수자는 총체적으로 대중을 구성하는데, 방대성(尨大性), 확산성, 익명성(匿名性), 이질성(異質性), 무정형(無定形) 내지는 비조직성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런데 일상적 차원에서 미시적으로 볼 때, 전수자는 다양한 사회집단의 그물눈 속에서 매스 미디어와 접촉하며, 미디어 내용을 제각기 다르게 수용한다. ⑶ 매스컴의 전달내용은 전문적·특수관심적인 정보나 메시지가 아니고, 일반적·평균적인 관심이나 흥미를 공분모(公分母)로 삼는다. 섹스·폭력·범죄 등 대중적 흥미 또는 관심을 자극하는 뉴스나 화제는 매스컴의 가장 전형적인 미디어 내용이다. 그런데, 바로 <대중 정념(情念)의 공분모>에 의거함으로써 전달 내용은 획일화하고 상투적인 것이 되기가 일쑤이며, 이것이 상업주의적 체질과 결탁할 때, 저속화와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지기 쉽다. 또한 매스컴의 전달내용은, 보통 전수자가 직접 접촉할 수 없는 간접적인 환경이나 세계에 관한 정보와 메시지이며, 그 정보나 메시지의 진실성·타당성을 직접 검증한다는 것은 전수자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⑷ 매스컴 과정에서 전달자와 전수자와의 위치와 역할은 원칙적으로 고정화되어, 커뮤니케이션의 흐름도 기본적으로는 전달자로부터 전수자로의 일방통행이다. 또한 전달자와 전수자는 비개인적(非個人的)인 관계에 있어서, 피드백(결과에 포함되는 정보가 원인에 반영되는 것)작용이 원활하게 되기 어렵다. [현대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구조] 매스컴은 현대사회의 중추신경계이나 서로 다른 다종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겹쳐, 복잡하게 얽힌 커뮤니케이션망(網)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기본적으로는 퍼스널 커뮤니케이션과 중간 커뮤니케이션 및 매스컴이라는 3층 구조로서 파악할 수 있다. 퍼스널커뮤니케이션은 신체적으로 근접한 상태에 있는 2명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 사이의 직접적이고 대면적인 커뮤니케이션이며 ①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위치와 역할이 상호교환된다는 것 ② 즉시적인 피드백이 존재한다는 것 ③ 커뮤니케이션 상황은 대체로 비구조적·비공식적이라는 것 등 매스컴과는 대조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중간 커뮤니케이션은 퍼스널 커뮤니케이션과 매스컴의 경계영역에 위치하는 커뮤니케이션 형태이다. 따라서 양자의 특징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퍼스널 커뮤니케이션처럼 메시지의 전수자가 한정되고, 메시지도 비교적 특정화된 관심과 흥미로 집약되며, 전달자와 전수자의 상호작용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한편 매스컴에서 볼 수 있듯이 전수자는 공간적으로 분산하여 비대면적(非對面的) 상황에 있으며, 메시지는 기계·기술적 수단을 매개로 하여 동시적 내지 단시적(短時的)으로 전달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기업·단체 등의 조직 커뮤니케이션, 지역사회에서의 커뮤니티 미디어, 전문적·개별적 정보수요에 대응하는 전문미디어 등이다. 퍼스널 커뮤니케이션과 중간 커뮤니케이션과 매스컴이 서로 어울려 다층적(多層的)으로 구조화될 때, 현대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골격이 이루어진다.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다층적으로 파악하여 각각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기능적 관련을 밝혀내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중요한 과제이다. 매스컴을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서 파악함과 동시에 특정의 사회구조 내지 사회체제의 일익으로서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전체상황을 ① 보수조직 ② 행정조직 ③ 매스컴 ④ 혁신조직이라는 4원론(四元論)으로 도식화(圖式化)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이는 사회의 계층관계가 이 4원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상호관계를 규정한다는 것이다. 행정조직과 매스컴과 보수조직이 유착하는 일본형, 보수조직과 혁신조직으로 분극화(分極化)하거나 진정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영국형, 혁신조직 커뮤니케이션이 결락(缺落)하고, 이단적(異端的) 미니커뮤니케이션이 활동하는 미국형 매스컴이라는 식의 고찰은 매우 흥미롭고 시사(示唆)하는 바가 많다. 체제(보수) 커뮤니케이션-매스컴-국민(혁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3극구조내에서 3자의 긴장·대항 관계를 고찰함으로써 현대사회에서의 매스컴의 동태를 다각적으로 밝힐 수 있다. [사회적 기능] 현대사회에서의 매스컴의 역할과 기능을 둘러싸고, 세 가지의 주요한 지적(知的) 패러다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즉, ① 대중사회론적(大衆社會論的) 패러다임 ② 다원주의적(多元主義的) 패러다임 ③ 마르크스주의적 패러다임이다. <대중사회론적 패러다임> 대중사회론적 패러다임은 대중사회론을 모태(母胎)로 하는 매스컴론으로서, ① 대중화의 현상과 함께 사람들을 공동체에 묶어놓으며 사회질서의 안정장치로서의 전통적인 유대가 붕괴했기 때문에, 비인격적인 대중적 조직에 의해서 가까스로 결합되어 있는데 지나지 않는 불안정하고 취약한 도시형 산업사회가 성립되었으며 ② 사회적으로 고립화하고 소외된 무규범적인 인간 유형의 일반화를 배경으로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혁명적 진보가 상호작용하여 대중적 인간은 피조작성(被操作性)이 높아져 매스컴의 적당한 대상이 되었다고 보는 대중사회론의 명제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이리하여, 매스 미디어는 대중사회에서 대중조작의 도구로서 직접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단순명쾌한 매스컴론이 형성되게 된다. <다원주의적 패러다임> 다원주의적 패러다임은대중사회론적 패러다임에 도전하여 이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의도하여, 미국의 실증적 매스컴 연구가 융성의 절정에 있었던 1950년대에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원주의적 패러다임의 밑바닥에 있는 것은 다원사회론이다. 지배 엘리트를 정점으로 하여 공고한 권력구조를 상정(想定)하는 대중사회론적 패러다임과는 반대로 현대사회는 서로 경쟁하고 억제하는 다원적인 사회집단에 의해서 모자이크적으로 구성되며, 특히 중간 계층에서의 다양한 자발적 결사 조직의 생기에 넘친 활동이 민주주의에의 효과적인 안정장치라고 생각한다. 다원주의적 패러다임은 또한 대중적 인간유형의 근본적 전환을 꾀하였다. 현대의 정치과정에서 대중은 권력 엘리트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조작되는 객체가 아니라, 오히려 권력 엘리트를 갖가지로 억제하는 정치적 주체인 것으로 보고, 암울한 대중상(大衆像)을 시민적 인간유형으로 변모시켰던 것이다. 다원주의적 패러다임의 이론적 전제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으로서, 매스 미디어의 자율성과 다원성에 관한 명제가 있다. 매스 미디어는 국가를 비롯하여 모든 외부적 여러 세력으로부터 자립하여, 보도의 자유를 주체적으로 향유한다는 전통적 자유주의이론을 밑바닥에 깔고 전문적인 미디어 조직에 내재하는 기능적 자율성을 주장한다. 그리고 매스 미디어가 자율적으로 기능한다면, 다원적인 정보와 의견이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교류하고 경합하게 되어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여론 형성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다원사회에서의 매스미디어의 기본적 기능은 다원주의적 사회체제를 총체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킨 데 있다. 다원사회에는 광범하게 공유되고 있는 핵심적 가치체계의 합의가 존재하며, 매스 미디어는 바로 이와 같은 합의와 가치, 규범을 반영하고 보강하면서 사회체제를 통합하는 기관인 것이다. 매스컴의 실증적 연구는 다원주의적 패러다임의 소산이며, ① 방법론적 개인주의 ② 매개변수의 접근 ③ 능동적 전수자관(觀) 등으로서 특징지어지는데, 다채로운 실증적 데이터를 쌓아올리면서, 이론적 일반화를 시도해 왔다. 그 가장 포괄적인 결론은 <매스컴은 보통 전수자에 대한 효과의 필요하고도 충분한 원인으로서 작용하지 않고, 전수자 태도의 변용요인(變容要因)보다도 그 보강요인으로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후에 <한정효과 모델>이라 불린 이 일반화는, 이윽고 매스컴의 효과와 잠재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과 비판을 불러 일으켜 매스컴의 영향력을 재평가하는 동향이 나타난다. 매스컴의 인지효과(認知效果)나 장기적·제도적 효과에 새삼스러운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점에 새로운 연구동향의 현저한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마르크스주의적 패러다임> 마르크스주의적 패러다임의 밑바탕에는, 말할 것도 없이 계급사회론이 있다. 자본주의사회는 생산수단을 소유하는 지배계급과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않고 스스로의 노동력밖에 팔 것이 없는 피지배계급에 의하여 기본적으로 구성되며, 이들 기본적 계급간의 대립과 투쟁이라는 적대적 관계 속에 자본가에 의한 계급지배가 궁극적으로 관철되는 사회이다. 따라서, 자본주의사회에서의 매스미디어는 계급지배를 위한 이데올로기 기능을 직접적·간접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내지는 장치이며, 핀란드의 매스컴 연구자 K. 노르덴스트렝 등이 지적했듯이, 그 주요한 역할과 기능은, ① 사회 내부에서의 계급대립을 은폐하고, 소외의 여러 증후를 보상하는 것 ② 사회의 기존질서에 대신할 구체적인 사회적 선택지(選擇肢)를 비정통화하는 것 ③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산업의 일환으로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 등이라 하겠다. 그리고 영국의 커뮤니케이션 연구자 S. 홀은 매스 미디어의 이데올로기 기능에 인식의 초점을 맞춘 마르크스주의적 미디어 연구의 특징을 <이데올로기의 재발견>이라 이름 붙이고 있다. 실증적 매스컴 연구는 과거에 <제1차집단의 재발견>을 계기로 대중사회론적 패러다임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轉回)를 꾀하였다. 즉, 매스컴의 영향과 효과는 전수자가 소속하는 제1차집단의 규범이나 오피니언 리더라는 매개변수에 의하여 간접적으로 규정·한정되어 있으며, <피하주사바늘 모델> 또는 <탄환이론(彈丸理論)>이 상정했듯이, 매스컴은 등딱지가 없는 게와도 같은 전수자에 대하여 마치 탄환과 같이 강력한 결정적 영향력을 직접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실증적 매스컴 연구의 <한정효과 모델>에 대하여, 오늘날 갖가지 의의(疑義)와 비판이 가해지고 매스컴의 영향력을 재검토·재평가하는 움직임이 활성화되어 피하주사 바늘 모델 없이 탄환이론의 신판(新版)이라는 <강력효과 모델>까지 주장되고 있다. 그래서 어느 의미에서, 매스컴 이론은 한 바퀴 돌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의 재발견은 제1차집단의 재발견과 마찬가지로, 매스컴 연구의 이론적 전망을 바꾸는 유력한 전철기(轉轍機)의 구실을 할것으로 생각된다. → 통신 <최형모>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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